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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정신'에 복음을 더하다…'김장하 장학생' 강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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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5-05-09 | 조회조회수 : 1,1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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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성호 목사, '김장하 장학금' 통해 학업 이어가

"금전적 후원 넘어 삶의 길라잡이 되어주셔"

서울대 공대 진학 후 목회자의 길 결심

김장하 선생, "목사는 꼭 필요한 직업" 격려

"김장하 선생의 나눔의 삶, 기독교의 핵심 가치 녹아있어"

"한국교회, 자본과 권력 아닌 '십자가 정신' 따라야"

"섬김‧희생‧사랑이 진정한 변화 일으킬 수 있어"





[앵커]

최근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김장하 장학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김장하 선생의 삶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약방을 통해 번 돈을 사회를 향해 아낌없이 환원한 김장하 선생의 나눔의 삶은 큰 울림을 주었는데요.


비기독교인인 김장하 선생의 도움을 받은 장학생 중에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도 있습니다.


'김장하 장학생' 강성호 목사를 만나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강성호 목사가 김장하 선생을 처음 만난 건 과학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때였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째 누나의 가정에서 자란 강 목사는 당시 과학고에 합격했지만 학비와 기숙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친척을 통해 우연히 김장하 선생을 알게 되었고, 장학생이 되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강성호 목사 / 시광교회 청년2부 담당,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진주에 친척 분이 계신데 김장하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가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본인은 대학생들을 후원하고 있어서 고등학생은 후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요. 친척 분이 그래도 한 번 만나기만 해달라고 해주셨고, 1994년 4월에 남성당 한약방에 찾아갔는데 선생님이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고등학교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대학까지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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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과학고 입시 합격 직후 강성호 목사의 모습. 강 목사는 "김장하 선생님께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사연을 듣고는 동정이나 연민의 아닌, 오히려 '부모가 있다고 꼭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걸 스스로 불쌍히 여기거나 장애 요소로 생각하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현실적이고 단단한 조언을 건네주셨다"며 "첫 만남이 매우 인상 깊고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장하 선생의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후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철저히 검소한 삶을 살면서도 모든 부를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아낌없이 나누는 일관된 삶의 모습은 그 자체로 길라잡이가 됐습니다. .


강 목사는 "한 달에 한 번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한약방을 찾아 갈 때면 짧은 만남 속에서도 늘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며 "영혼이 맑아지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강성호 목사 / 시광교회 청년2부 담당,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저렇게 훌륭한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삶을 제대로 못 살아서 선생님께 누가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항상 있고요. 언제나 지혜로우시고 언제나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서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물어보시고, 어떤 게 어려운지도 물어봐 주셨고, 만나고 오면 더 열심을 내게 되고 더 용기를 가지게 되고 그랬습니다. 저는 한약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보약 먹고 힘내서 공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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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갈무리. 김장하 선생은 자신이 번 돈이 병든 사람들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해, 모든 부를 사회에 돌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평생을 검소하게 살며 번 돈을 모두 지역 사회와 어려운 이웃, 교육과 문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눴다. 1천 명이 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기증하는 등 조용한 헌신으로 세상에 선한 변화를 이끌었다. 


강 목사는 '갚으려거든 사회에 갚으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도시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교 3학년 때 소명을 받고 목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비기독교인인 김장하 선생이 혹여 실망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김장하 선생은 도리어 '목사는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목사가 되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강성호 목사 / 시광교회 청년2부 담당,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목사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목사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또 바른 방향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는 좋은 직업이니까 그 일을 잘 수행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칭찬해 주시고 권면해 주시니까 많이 용기가 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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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동교회 강도사 시절의 강성호 목사. 강성호 목사는 대학시절 학생신앙운동(SFC) 활동을 통해 목회로의 부르심을 확인하게 되었다. 강 목사는 "유학을 앞두고 김장하 선생님을 찾아 '기독교 윤리로 석사와 박사를 공부하러 갑니다'라고 말씀드렸을 때도' 윤리학이라는 것 자체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학문이니 잘 공부하고 돌아와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강성호 목사는 "자신이 목회자와 기독교 윤리학자로 성장하는 데 김장하 선생의 삶과 정신이 큰 본보기가 됐다"며 "그 삶에는 사랑, 겸손, 정의라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가 자연스럽게 흐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천민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김장하 선생의 삶은 부의 가치와 사회 구조, 공정한 기회와 정의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가르침을 주는 살아있는 예시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성호 목사 / 시광교회 청년2부 담당,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다른 이들을 돌아보려고 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 마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반 은총의 영역이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양심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김장하 선생님은) 그 양심의 영역이 잘 보존되고 잘 사용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한된 은혜의 영역을 가지고도 저렇게 우리가 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선행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경험한 우리가 더 열심히, 더 탁월하게 하나님의 선을 이 땅 가운데 증명해야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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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갈무리. 강성호 목사는 "장학금을 받으러 선생님을 찾아뵈면 한약방에서 번 현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주셨고, 영수증이나 증빙도 요구하지 않으셨다"며 "깊은 신뢰와 믿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장학생 명부를 만들려다 혹여나 장학생들에게 부담이 될까 그만두셨고, 장학생들에게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으셨다"며 "자기 명예나 평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사회로부터 받은 유익을 나누고자 하셨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이기적 집단으로 지적 받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자본과 권력을 좇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본질인 십자가 정신을 회복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더디어 보일지라도 묵묵한 섬김과 희생,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들을 대하는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될 때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성호 목사 / 시광교회 청년2부 담당,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왜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에 사람들이 열광했는가 하면 그런 어른을 보기가 매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을 실천하는 본이 되는 어른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선 삶의 자리에서 낮아지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기회와 재능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섬김과 봉사의 일을 하면 그 묵묵히 낮아지는 그 일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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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한약방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조용한 나눔이, 한 청년의 인생을 바꾸고, 오늘의 한 목회자를 길러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영상출처 '어른 김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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