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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을 넘어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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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10-06 | 조회조회수 : 2,9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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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기획 - 오해와 이해 : 나는□입니다 ㉘교회의 지성 ‘신학자’

‘현장과의 괴리’는 목회자들이 꼽는 최대 불만
결국엔 고용된 신분…“내부 비판 어려운 현실”
교회 위기가 신학교로…“신학도 융합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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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검색해 보면 “스스로를 위하여 학문을 연구하기보다는 교회와 사회를 위한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는자”라는 정의가 나온다. 한국교회의 위기 앞에서 신학자들이 변화의 서막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신학자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검색해 보면 “스스로를 위하여 학문을 연구하기보다는 교회와 사회를 위한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는자”라는 정의가 나온다. 한국교회의 위기 앞에서 신학자들이 변화의 서막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신학자에 대해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사실들을 연구하는 교수”라고 표현했다. 키에르케고르는 왜 이런 정의를 내렸을까. 보통 일반적인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는데, 신학자들의 연구는 왜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한다고 했을까. 아마도 인간의 죄성을 드러내야 하는 예언자적 사명 때문이 아니었을까. 순간 주변의 여러 신학자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며 그들에 대해 가진 오해나 편견은 없었을지 궁금해졌다.

현장과의 괴리는 신학자만의 책임인가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의 신학교 재학 당시를 떠올리면서 “현장과 신학의 괴리가 크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신학자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가 아닐까 싶다. 신학자들은 이 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전도학)는 “목회자들은 실질적인 것을 원하는데 신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개별 현장에서 안 먹히고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학자들이 현장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문제는 신학자와 목회자가 공조할 문제이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책임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치학자가 정치를 잘 하지 않고, 경제학자가 사업 잘 하거나 주식투자 잘 하는 것이 아니듯이 신학자도 마찬가지라는 것.

그는 “전체적인 트랜드가 뭔지 큰 그림을 알려주는 것이 신학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경우 실천신학자여서 그런 요청과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천신학은 나중에 배우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배우면 된다는 인식 팽배하다. 그러나 이론신학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신학이나 선교신학적 고민을 함께 하면서 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를 읽지 못하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며 “그 문제는 신학의 문제에서 비롯됐다. 이론신학을 현장과 연결하는 것이 실천신학과 선교신학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인의 숙명을 피하기 어려워

“신학자는 이 시대의 예언자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국내 한 교단 신학교에서 재직 중인 A 교수를 찾았다. A 교수는 기자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교수도 결국 생계형 직업인”이라고 답했다. 교수도 결국 신학교라는 조직에 속해 있고, 학교에서 월급이 안 나오면 식구들을 굶겨야 하는 형편이라는 것.

“신학교도 결국 권력구조가 있고 거기 순응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봤지만 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학자들도 결국 눈치 볼 사람이 있고 기쁘게 해줄 사람이 있다는 얘깁니다. 가령 특정 집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면 그 집단을 비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저 스스로만 해도 내부적 비판이 어렵고 ‘예언자’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A 교수는 현실과 떨어져 특정 분야에만 깊게 연구하는 것 역시 생계형의 일종이라고 봤다. “어렵게 가면 안전하다”는 것.

“어려운 말을 쓰면서 특정 이론이나 분야에 깊이 들어가서 글을 쓰면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현실 문제에 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소위 옛날 학자 스타일인데, 공부만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은 모른다는 평가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A 교수는 요즘 신학자들은 학생들 눈치도 많이 본다고 했다. ‘강의평가’라는 막강한 권력에다 나쁜 소문으로 교수를 망칠수도 있는 힘이 학생들에게 있다는 것. 그는 “학생들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 꾸지람도 못한다”며 “교수들도 참 힘들다”고 말했다.

교회의 위기가 불러온 위험 현상

그는 갈수록 생계형 신학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교회의 위기에서 시작된 신학교의 위기를 꼽았다. 신학생 숫자가 줄어들고 학교가 어려워지면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지 않고, 대신에 이미 은퇴한 교수들을 고용하게 된다는 것. 은퇴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당장에 안정적인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학교 입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65세면 아직 건강하고 학문적으로도 정점에 있을 때죠. 학생들에게도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을 채용하지 못하죠. 어렵게 젊은 교수를 뽑는다고 해도 너무 귀하게 들어온 자리이다보니 예언자는커녕 ‘순응형’으로 가기 쉽습니다. 안타까운 문제입니다.”

신학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견 신학자들 중에는 큰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기를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한 대형교단에서는 교단 신학교 교수들이 대형교회 담임자로 가는 것이 마치 트랜드처럼 되어버렸다.

“해당 신학교 학생들이 하는 말이 ‘우리한테는 작은교회를 강조하고 개척을 말하면서 본인들은 정작 대형교회 담임으로 가더라’는 것이었어요. 교수사회 정년은 65세인 반면 목사는 70세입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또 다른 요인은 대형교회의 영향력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동경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의 삶은 생각보다 소시민적이니까요. 신학교 경영이 힘든 곳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내 것만 최고라는 생각은 구시대의 유물

교회와 신학교의 위기는 의외의 효과도 불러오고 있다. 백석대의 장동민 교수(역사신학)는 신학에서도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학제간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교수 혼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할 순 없다”며 “신학자들 성향이 자신이 공부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업이 어렵다. 교단 신학교들의 경우 자기 학풍만 있고 다른 교단을 잘 모르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하이브리드(이종 혹은 혼합을 뜻함)’가 필수인 요즘 세상에서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세계적으로는 신학 안에서도 학제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대결구도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직신학이 지배했던 세계에서는 자유와 보수가 대결했지만 지금은 성경신학의 세계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화가 가능해 졌다는 것. 그리고 ‘영적’인 것과 ‘학문적’인 것의 경계도 낮아졌다. ‘이론’과 ‘실천’에서도 과거에는 실천을 낮게 봤다면 지금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회론’의 중요성이 커졌다. 장 교수는 “한마디로 이론과 실천의 담이 낮아지고 영성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과거에 신학자는 공부만 하고 목회자는 영성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했다. 국내 신학교들 사이에서도 신학의 사변화를 경계하고 개혁주의의 토대 위에 영성을 강조하는 학풍이 각광을 받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사례로 꼽았다.

장 교수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신학자들이 반성할 것이 있다”며 “신학자들 가운데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세대에 영성이 결핍된 이론뿐인 신학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며 “신학과 영성을 겸비했을 때가 되면 그제야 ‘시대의 예언자’라는 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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