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파별 각자도생·집단 지도체제… 교주 사후 신천지 판세는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지파별 각자도생·집단 지도체제… 교주 사후 신천지 판세는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지파별 각자도생·집단 지도체제… 교주 사후 신천지 판세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0-12 | 조회조회수 : 3,046회

본문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5>


d568145db77c869293c3bd54a220d998_1602525697_2543.jpg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3일 경기도 수원지법 앞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의 2000억원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의혹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교주 이만희는 1931년 7월생으로 올해 만 89세다. 본래 다부진 체격에 건강 체질이다. 외관상이나 활동력 면에서나 나이가 무색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신천지 신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우리 총회장님을 봐라. 점점 더 젊어지고 계신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말한다. 정정하다는 것과 죽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필자의 탈퇴 사건 이후 신천지에서 발생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교주의 내연녀로 후계 자리를 굳혀가던 김남희 원장의 탈퇴이고, 다른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다.

이 두 사건으로 받은 교주의 충격은 매우 컸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중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교주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인지 능력이나 청력 등 여러 면에서 현저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나이 탓이 크겠지만, 이 두 가지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교주는 지금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만희 교주는 9월 28일 재판부에 보석을 호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몸이 좋지 않아 크게 말씀을 못 드린다. 재판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지 걱정이다. 인공 뼈 3개를 만들어 끼웠다. 큰 수술을 한 사람에게는 변고다. 구치소에는 의자가 없어 땅바닥에 앉아 있으니 죽겠다. 이 순간에도 뼈를 잘라내듯이 아프다. 뼈가 2~4개 부러져 있는데 한 번도 염증을 뽑지 못했고, 먹고 있는 약만 12가지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치료하면서 재판에 임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억울해서도 이 재판을 끝날 때까지 살아 있어야겠다.”

얼마나 비굴하고 간교한가. 그러나 이 말 속에도 간간이 진실이 엿보인다. 자기 죽음에 대한 필연성과 두려움이다. 이만희 교주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영생은 꿈도 꾸지 않는다. 그저 재판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한다.

정작 본인은 꿈도 꾸지 않는 영생불사를 신도들은 꿈꾸는 정도가 아니라 확신한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교주의 소망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신도들의 소망은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신도들의 망상이 깨질 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머지않아 도래할 교주의 죽음 이후 신천지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교주가 지명한 후계자 등장, 지파별 각자도생, 집단 지도체제다. 김남희 원장 탈퇴 이후 신천지에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 오랜 기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입지를 굳혔던 김 원장의 경우가 재현되기는 어렵다.

신천지 안에서는 교주의 죽음을 공론화하거나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교주 가족의 위상도 변변치 못하다. 교주가 죽음 직전에 무리해서 후계자를 지명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마땅한 인물도 없고 가능성도 작다.

다음은 지파별 각자도생의 가능성이다. 많은 이들이 광주 베드로, 대전 맛디아 등 신도 수가 많은 지파의 독립을 예측한다. 신천지에서 12지파 창조의 의미는 매우 강조되는 핵심 교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지파장들이 12지파를 깨고 독자 노선을 택하기는 명분상 쉽지 않다.

신도들도 이런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지파 차원이 아닌 개 교회 담임 강사들의 독자 노선은 분파 형태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12지파 집단 지도체제다.

혹자는 신천지 총회 총무나 24부서장 역할에 주목하지만, 행정업무에 국한될 뿐 실권이 없다. 더욱이 총회장이 없는 총회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제 지파장은 예전의 수백, 수천 신도들의 수장이 아니다. 적게는 1만명에서 많게는 3만~4만 명을 거느린 거대한 집단의 우두머리다.

이전에는 잦았던 지파장의 인사이동이 최근에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전에는 12지파 중 상대적으로 큰 지파였던 광주 베드로나 대전 맛디아 지파만이 교주의 견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교주의 건강 악화나 권력 행사의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한 레임덕 현상은 12지파장의 권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교주의 죽음은 12지파장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것이다. 교주 사망 시 그때라도 12지파장 중 누군가 ‘신천지가 결국 사기였다’고 양심선언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신천지 붕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교주 사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사기꾼의 동업자 내지는 조력자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교주가 종교를 빙자한 사기꾼이고 신천지가 사기판임을 눈치채는 지파장과 강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들의 손발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교주가 쓰러지기 전에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주머니도 채워야 한다. 교주 사후 신도들을 설득할 교리도 짜내야 한다. 힘이 돼 줄 자신의 추종 세력도 확보해야 한다. 어쩌면 돌에 맞을까 봐 도망갈 구멍을 마련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는 신천지 지도자들의 양심과 용기를 기대한다.

d568145db77c869293c3bd54a220d998_1602525718_8766.jpg
신현욱 소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84건 232 페이지
  • "2020 다시 희망", 선언서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
    에큐메니안 | 2020-10-13
    10월12일(월) 오후4시부터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 ‘2020 다시 희망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이정배 교수, 이하 2020 다시 희망)가 ‘개신교 죄책 고백과 희망 선포의 날 선언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2020 다시 희망이 발표한 선언서에는 작금…
  • GOODTV, 코로나 속 복음전파 힘쓰는 1004개 교회 지원
    데일리굿뉴스 | 2020-10-13
    GOODTV 기독교복음방송(대표이사 김명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를 돕기 위한 ‘1004교회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서도 묵묵히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1004개 교회를 돕는 것이다. ▲ GOODTV가 코로나19로 인한 …
  • "위안부 할머니 두 번 져버린 반역사적 결정"
    기독신문 | 2020-10-13
    교회협 '평화의 소녀상' 철거 규탄 성명獨교회와 연대 반대 운동 전개 뜻 밝혀  교회협이 최근 독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지자체의 명령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데 대해 규탄하며, 독일교회와 연대해 철거 반대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
  • “한국교회, 목회자 늘고 성도 줄었다”
    기독신문 | 2020-10-13
    주요 장로교단 교세 통계다음세대 감소비율 뚜렷 2019년 한 해 주요 장로 교단들의 목사 수는 2018년 대비 증가했으나, 성도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 통합 고신 합신과 기독교대한장로회(이하 기장)가 올해 총회에 보고한…
  • 총신신대원 특별전형 ‘S.T.M. 과정’ 인기 높았다
    기독신문 | 2020-10-13
    학력인구 감소와 목회 기피현상에도 불구하고 총신신대원의 인기는 높았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김창훈 교수)이 10월 8일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 보다 많은 115명이 등록했다. 특히 총신신대원에서 처음으로 목회자들을 위해 개설한 목회학심…
  • 예장합동·통합·고신·기장·감리회·기성 등 주요 교단 교인 17만 빠져…2011년 이후 139만 이탈
    뉴스앤조이 | 2020-10-12
    교회 수도 줄고 목사만 늘어…보수적으로 잡아도 10년 가까이 급격한 감소세 뚜렷 2020 교세 통계 [교인 수]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인 수가 9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앤조이>가 2020년 9월 총회를 맞아 교세 통…
  • 수년간 분쟁 겪다 합병한 새봉천교회, 또 혼란 속으로
    뉴스앤조이 | 2020-10-12
    구 봉천교회 장로들, 4년 전 합병 '무효' 주장…법원은 '합법', 총회 재판국은 '무효' 새봉천교회가 또 내홍을 겪고 있다. 구 봉천교회 장로들은 4년 전 진행한 교회 합병과 목사 청빙이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서…
  • 통일교, 교주 한학자 대형 조각상 세워 신격화
    국민일보 | 2020-10-12
    한 교주 자서전에서 ‘독생녀’ 자처… “문선명보다 위상 더 부각 우상화”  통일교(하늘부모님성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주 한학자)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HJ천주천보수련원 일대에 대형 조각상을 세워 한학자 교주의 신격화에 나섰다. 이단·사…
  • 휠체어 타고 법정 선 이만희 ‘혐의 전면 부인’
    국민일보 | 2020-10-12
    신천지 교주 첫 공판 ‘모르쇠’ 일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재판이 열린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 전경. 하루 전인 11일 신천지 신도들은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이곳 법원 앞에 운집해 있었으나, 이날은 재판의 이목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나오…
  • 제34회 총회 감독‧감독회장 당선자 확정
    기독교타임즈 | 2020-10-12
    12일 투표 결과 감독회장에 이철 목사 당선 11개 연회 감독 당선자 확정… 29일 총회서 공식 취임 제34회 총회 감독‧감독회장 선거 당선자가 모두 확정됐다. 감리회 제3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실시한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 결과 감독회장에 기호…
  • 거짓예언과 선동의 키워드로 본 '전광훈 목사'
    아이굿뉴스 | 2020-10-12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7개 단체 긴급좌담회 개최 긴급좌담회 '전광훈 거짓선동가 하나냐의 맥을 잇다'가 지난 6일 청어람홀에서 진행됐다. (사진=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뉴스앤조이, 성서한국, 청어람ARMC, 한국기…
  • "교회 존폐의 위기…진단할 수 있는 위치에 소명감 느껴"
    아이굿뉴스 | 2020-10-12
    신앙과 삶-교계가 주목하는 '코멘터'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 아프간 피랍 사태 계기로 본격 활동…"교회와 사회 소통 돕고파" 2012년 설립 '라이프호프' 통해 자살예방, 지난해엔 장관상 받아 조성돈 교수는 실천신대 교수이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의 대표를 맡고…
  • 제이어스, 복합문화공간 ‘자이온’ 오픈
    데일리굿뉴스 | 2020-10-12
     다음세대 예배와 제자훈련 사역을 해오고 있는 제이어스가 오랜 준비 끝에 최근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수제버거와 커피를 제공하는 매장을 오픈한 건데요. 기독교 세계관을 녹여낸 브랜드 매장으로 선교 거점을 꿈꾸겠단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2층짜리 낡은…
  • 신천지측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에 민원 부탁"
    데일리굿뉴스 | 2020-10-12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천지 이만희(89) 교주 재판에서 과거 새누리당 측에 장소 대관 민원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사진출처=연합뉴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이 사건 …
  • 지파별 각자도생·집단 지도체제… 교주 사후 신천지 판세는
    국민일보 | 2020-10-12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5>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3일 경기도 수원지법 앞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의 2000억원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의혹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