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무엇을 하려고 하는 법인가?”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차별금지법, 무엇을 하려고 하는 법인가?”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차별금지법, 무엇을 하려고 하는 법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스파워| 작성일2020-10-21 | 조회조회수 : 3,458회

본문

대표적인 차별금지법 찬성 학자 홍성수 교수, 

기사연에 차별금지법의 쟁점과 과제 글 기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독교사회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는 [기사연 리포트 14]를 통해 차별금지법에 전문가들의 글을 실었다.

e6a07d7bdcc77e6a2bc7e0571ded4512_1603316078_4114.jpg
▲ 숙명여대 홍성수 교수 ⓒ 뉴스파워


대표적인 차별금지법 찬성 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도 “차별금지법, 무엇을 하려고 하는 법인가?”? 차별금지법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기고했다.

홍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홍 교수는 “첫째, 개별적 차별금지법들은 차별이 금지되는 특정한 사유(차별금지사유) 또는 특정 영역(차별금지영역)에서의 차별금지를 규율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고, 남녀고용평등법은 고용영역에서의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라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차별금지사유와 차별금지영역마다 하나하나 법률을 만드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다. 차별금지사유가 대략 20개 정도 되고, 차별금지영역이 4개인데, 80개의 법률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 이유로는 “차별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라고 밝혔다. 차별의 피해자는 소수자와 약자일 수밖에 없는데, 복합적 사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소수자?약자의 경우에는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여성이자, 장애인이면서, 소수종교를 믿고 있고, 인종적 소수자인 경우라면 차별당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는 이 사람이 어떤 사유로 차별받았는지는 불분명한 경우가 적지 않다. 차별을 받은 것은 분명한데, 여성이어서인지, 장애인이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특정한 사유를 콕 집어서 특정한 법률에 근거해서만 구제를 받을 수 있다면 구제를 받기도 어렵고 비효율적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주요 국가에서는 여러 차별금지사유를 이유로 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 차별시정 등 구제절차 역시 단일한 차별시정기구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의 대부분은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사유로 포함하는 것에 대한 반대나 다름이 없다.”며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분들에게 그렇다면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고용영역에서의 차별금지법’을 제정은 어떠하냐고 묻고 싶다. 그것도 반대할 것이다. 에둘러 가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 차라리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사유로 포함하는 법에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얘기해야 논점이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특히 “종교 영역에서의 차별은 차별금지법이 금지하는 차별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가톨릭에서 여성 사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지만, 차별금지법이 금지하는 차별은 아니다. 개신교의 어떤 교단에서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했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종교영역에서의 차별도 차별금지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차별금지법은 의도적으로 종교영역을 관할 범위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명백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다만 종교가 세속사회와 접속할 때는 차별금지법의 규율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예컨대 어떤 교단에서 성직자를 뽑을 때 차별금지사유로 차별을 하는 것은 법이 금지하지 않지만,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사람을 채용하거나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을 할 때는 차별금지법이 금지하는 영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도 종교의 자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각 종교가 자신의 교리를 사회에서 관철시키려고 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개신교계에서 만든 대학에서는 개신교 신자만 교직원이 될 수 있고, 불교계에서 만든 사회복지시설에서는 불교 신자만 수혜 대상이 되며, 가톨릭계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가톨릭 신자만 채용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며 “이런 일이 허용된다면 종교에 중립적인 세속 국가의 토대가 무너지게 된다. 종교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다양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한 국가 공동체에서 종교와 무관하게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은 이를 위한 최소한의 공존의 조건을 마련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종교가 사회에 접속하여 사람을 채용하고 학생을 모집하는 순간 사회로부터의 수많은 혜택을 공유하게 된다.”며 “예를 들어,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국가가 제공하는 교육과정과 시스템 내에서 운용되는 것이며 교육부가 인증한 학위를 준다. 심지어 직접적인 재정 지원도 받는다.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유익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인 고용이나 교육을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종립학교나 종립사회복지시설들도 국가 공동체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를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게 싫다면, 완전히 독립적인 기관을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실제로 차별금지법에서 말하는 ‘교육기관’은 “교육부장관의 평가인정을 받은 학습과정을 운영하는 교육훈련기관” 등에 한정되어 있다. 완전히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에서의 교육은 차별금지법의 규율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국가 공동체의 최소한의 규칙은 따라야 한다. 즉, 차별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종교가 사회로 나온 이상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인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그렇다고 종교가 사회와 절연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차별금지영역에서도 종교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수님의 사랑을 보편적인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부처님의 자비도 보편적인 자비의 이념으로 재해석하여 그것을 고용이나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즉 종교의 정신으로 설립된 회사에서 채용지원자들에게 ‘신앙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사훈인 (세속화된 의미의) ‘서로 사랑하자‘에 동의하는지 묻는다면 문제될게 전혀 없다.”며 “대표적인 미션스쿨인 연세대학교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자를 기르는 배움터”임을 표방하고 있다. 종립 학교에서 교직원이나 학생을 뽑을 때, 이러한 건학이념에 동의할 것은 묻는 것은 문제될게 없다. 채플 수업도 특정 종교 제례가 아니라, 세속화된 건학이념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차별에 해당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성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98건 228 페이지
  • 장신대 임성빈 총장, '퇴임에 즈음하여 드리는 예배'로 사역 마무리
    한국기독공보 | 2020-10-21
    신임총장 취임식 때 퇴임식 다시 진행 예정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지난 8일, 9월 30일로 제21대 총장 임기를 마친 임성빈 총장의 '퇴임에 즈음하여 드리는 예배'를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진행했다. 이날 예배는 코로나19로 예배당 참여인원을 49명으로 제한했으며 실시…
  •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최초 26개 지역서 비대면 정기총회
    한국침례신문 | 2020-10-21
    27일 하루 온라인 시스템으로 일정 마무리 ▲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본부 제110차 교단 정기총회가 오는 10월 27일 교단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방역지침이 완화됐지만 대면으로 진행하는 총회는 어렵다…
  •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해야"
    아이굿뉴스 | 2020-10-21
    10월 한국교회 기도회, 지난 15일 비대면으로 열려 10월 한국교회 기도회가 지난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가 10월에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가운데…
  • “한기총 힘 빠질 만큼 빠져” 내부에서 통합론 슬슬
    아이굿뉴스 | 2020-10-21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 다시 기지개 피나지난 2017년 7월 한교총(교단장회의)와 한교연이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통합을 공표했다. 기대감이 모였지만 통합은 결국 무산됐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라는 말이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
  • 머리카락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재현
    데일리굿뉴스 | 2020-10-21
    40년간 미용사로 일하며 고객의 머리를 가꾸는 일을 해왔지만 이제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머리카락을 이용해 그리스도의 생애를 재현하는 미용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림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 때문. 본인만의 감각적 헤어아트를 …
  • 두달 만 예배에 이주민 '반색'…고국 그리움은 여전
    데일리굿뉴스 | 2020-10-21
    이주민들에게 있어 교회는 예배하는 장소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외로움을 달래는 교제의 장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첫 주일이었던 18일 코로나19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던 이주민들도 오랜만에 교회를 찾았다. ▲펠로우십교회 성도들이 거리를 두고…
  • 1만 명의 걸음, 생명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다!
    당당뉴스 | 2020-10-21
    「제4회 온라인 생명사랑 걷기축제 & 건강체험 한마당」 성료  사회복지법인 <굿프랜드 복지재단>(이사장 김학중)은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제4회 온라인 생명사랑 걷기축제 & 건강체험 한마당」을 개최했다. 2017년부터 시작하…
  • e6a07d7bdcc77e6a2bc7e0571ded4512_1603316078_4114.jpg
    “차별금지법, 무엇을 하려고 하는 법인가?”
    뉴스파워 | 2020-10-21
    대표적인 차별금지법 찬성 학자 홍성수 교수, 기사연에 차별금지법의 쟁점과 과제 글 기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독교사회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는 [기사연 리포트 14]를 통해 차별금지법에 전문가들의 …
  • [기감] 윤보환 직대와 박계화 선관위원장 “고발에는 고발로”
    당당뉴스 | 2020-10-21
    직대와 선관위원장, 자신들 기소한 총특심 위원과 법적대응위 고발 ▲ 총회특별심사위원회(우측에서 두번째가 김정호 위원장)가 지난 10월 6일 윤보환 직대와 박계화 선관위원장을 기소하는 기소장을 총회행정부에 접수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행기실장의 거부로 접수가…
  • 감신총동문회장에 이기우 목사 취임
    당당뉴스 | 2020-10-21
    ▲ 이임하는 정진권 목사 부부(좌)와 취임하는 이기우 목사 부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동문회가 19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의 감람교회에서 제21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동문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기우 목사(감람교회. 감신72학번)를 감신대 제24대 총동문회장에 선출했다.…
  • e6a07d7bdcc77e6a2bc7e0571ded4512_1603314426_891.jpg
    “차별금지법, 무조건 반대하다 패싱당 할 수 있다”
    뉴스파워 | 2020-10-21
    박종운 변호사((전)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법제정위원장), "전략적 올바른 선택" 강조 기독법조인으로 기윤실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법무법인 소명 대표변호사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법제정위원장을 역임한 박종운 변호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
  • CCC 어린이 에디와 히즈쇼, ‘교회학교 AGAIN 캠페인’ 전개
    뉴스파워 | 2020-10-21
    “다시 교회로, 다시 복음으로!” 교회학교 회복 프로그램 준비  교회학교 60~80% 어린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랫동안 교회 출석을 못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상태가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교회학교 30~40%에 가까운 아이들이 교회를 떠날 것으로 예측되고 …
  • e6a07d7bdcc77e6a2bc7e0571ded4512_1603313868_2987.jpg
    사랑의교회 제18차 SaRang All Together 특별새벽부흥회 개최
    뉴스파워 | 2020-10-21
    ‘기억하라 기대하라 새 길을 만드시는 주’ 주제로 11월 9일부터 한 주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참여 빌리그래함 목사(빌리그레이엄 전도협회 회장), 로렌 커닝햄 목사(국제예수전도단(YWAM) 설립자),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등 강사로 참여하는 사랑…
  • “새로운 총회장과 연합의 은혜 이어간다”
    기독신문 | 2020-10-21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에서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10월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에서 모임을 갖고, 새로운 총회장들을 환영하며 은혜로운 동역을 다짐했다. 이날 예장합동은 2021년 부활절연합…
  • CCM 공연과 어우러진 패션쇼 인터넷 생중계 ‘색다른 도전’
    국민일보 | 2020-10-21
    기독청년 문화공동체 ‘수상한거리’ 패션 브랜드 소어리움과 이색 협업 기독교 댄스팀 헤븐인더스트리트와 크리스천 래퍼 다비드가 19일 서울 마포구 플렉스라운지에서 열린 ‘CCM 패션 콘서트’에서 ‘Let’s GrooVID’에 맞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기역자 모양…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