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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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 이어가자’
1523년 당시 예배 그대로 재연
칭의의 삶·교회개혁 정신 강조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은 10월 27일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마틴 루터의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높으신 주님께 영광, 주의 은혜 감사하세”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 존토마스홀에 ‘높으신 주님께 영광’이라는 찬양이 나지막하게 울리자 예배 인도자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회중석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함께 찬송을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도자들을 맞이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 조기연 교수)이 지난 10월 27일 성결인의집 존토마스홀에서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성찬예배를 드렸다. 신학대학원장 조기연 교수의 집례로 시작된 예배는 마틴 루터가 제안한 예배를 그대로 재연한 것으로 모든 순서가 약 500년 전에 열린 예배형식으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예배는 1523년 마틴 루터가 작성한 「비텐베르크 교회를 위한 예배와 성찬예전」을 바탕으로 중세시대의 예배를 그대로 재연했다. 루터가 작성한 1523년의 예배문은 라틴어로 되어 있으며 로마 가톨릭의 미사와 형식은 유사하지만 내용은 많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의 모순을 지적하며 종교개혁을 주장한 루터는 예배문에서도 로마 가톨릭이 오용해온 성찬예전의 효용을 바라는 순서들이나 이에 연관된 희생의 교리를 포함한 성찬 기도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로마 가톨릭의 전통을 계승했다. 가톨릭 미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삭제하고 예전은 그대로 존속하려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기념예배에서 설교 중인 황덕형 총장.
순서자와 기도자 등의 입장으로 시작된 예배는 신학대학원장 조기연 교수의 집례로 신대원 부원장 박삼경 교수의 기도, 카도쉬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황덕형 총장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황 총장은 웨슬리 설교를 인용해 칭의의 삶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시대 신학생들과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영적 자세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청년의 때부터 먼저 십자가 복음 앞에 스스로를 점검할 것도 권면했다.
또한 마틴 루터가 주장했던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할 것과 고난과 고통의 시대에 희망을 선물하고 복음을 전하는 신학생들이 될 것도 강조했다.
예배 중간에는 카도쉬 찬양대가 입례송을 시작으로 자비송, 대영광송 등을 부르며 당시의 예배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했다. 참가자들은 찬양대의 찬송을 따라부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성찬예식을 예수 그리스도의 한몸된 지체임을 기억하는 시간도 진행되었다. 신앙 고백 시간에는 “한 분이신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신대는 매년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맞아 세미나와 학회 등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마르틴 루터 당시의 예배를 재연함으로써 예배의 회복과 교회 갱신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내년에는 1526년 당시의 독일어 예배를 드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드린 예배 실황은 녹화해 향후 온라인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신대원장 조기연 교수는 “마틴 루터 당시의 예배를 재연한다는 것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가 외쳤던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예배 본질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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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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