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제69회 정기총회…'한반도 종전평화운동' 추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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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 ‘한반도 종전평화운동’ . 한국교회 아카데미' 추진하기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제69회 정기총회를 열어 회장에 이경호 의장주교를 선출했다.
▲ 교회협 제69회 회장 이경호 의장주교 ©뉴스파워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요13:34-35, 창1:27-28, 고전9:19-23)를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이경호 의장주교는 “교회협이 걸어온 길과 방향성을 올곧고 바르게 걸어감으로써 한국사회를 밝게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회협은제69회 총회 대의원 일동으로 발표한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와 적극적으로 동행하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자.”고 선언했다.
또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을 통해 생명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이루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자.”고 선언하는 한편 “한반도종전평화운동을 통해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자.”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정의와 평화의 에큐메니컬 여정을 통해 변혁적 제자공동체를 추구하는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자.”고 선언했다.
특히 “지난 100년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사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교회 아카데미’라는 공동플랫폼을 만들고, 새로운 100년을 위한 에큐메니칼 인적 자원을 개발할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에큐메니컬 여정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면서, 위기의 오늘을 넘어 변혁적인 미래사회와 교회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에큐메니컬 선교과제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일에 혼연일체가 되어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9회 정기총회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열렸다. ©뉴스파워
교회협이 구상하는 ‘한국교회 아카데미 구성안’에 따르면 “실천가능한 일상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확산함으로 지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정의, 평화, 생태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며, 지역 에큐메니즘을 활성하는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에큐메니칼 기초이해교육, 분단극복을 위한 기독교평화통일교육, 화해문화교육, 디아코니아교육, 기후위기생태교육, 인문학교육 등으로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는 제69회 총회 주제해설을 맡은 손은실 목사(장신대 교수)는 해설에서 “코비드19 이후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교회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당부한 새 계명을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상호 간의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증언해야 한다. 지구적 위기 시대에 인류는 공동의 집인 지구에 거주하는 하나님의 가족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상호사랑을 인류 가족의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인류가, 우리 민족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새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새 계명을 실천하는 것은 사회적 우애, 보편적 인간애를 통해 사회구조적인 차원, 정치적 차원의 사랑의 훈련과 실천을 포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적 패러다임에서 모든 생명의 안녕을 돕는 우주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족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 양쪽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20세기에 종언을 고한 냉전의 희생물로 남아있기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남과 북이 주체가 되어 냉전체제를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 노근리 평화상 인권상 수상식 ©뉴스파워
극심한 사회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평등을 줄여나가고 모든 사회구성원이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 정의,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혐오와 차별의 문화를 사랑과 포용과 관용의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이 수여하는 제13회 노근리평화상 인권상 부문 수상식도 진행했다.
<노근리 평화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다수의 피난민이 학살된 노근리사건의 교훈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이를 확산시키고자 지난 2008년 제정되었으며, 매년 국내·외에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인권·언론(신문 방송)·문학 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해오고 있다.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 노근리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前 대법관)은 지난 10월 21일 “교회협이 1924년 창립 이래 인권 증진과 민주화,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연합기구로 90년대 초, 소수의 노근리 유족들이 노근리사건의 진실을 밝혀 줄 것을 호소할 때 가장 먼저 연대했기에 세상의 낮은 자리에 함께 하고자 하는 그 ‘기독정신’의 실천에 감사와 존경을 담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교회협 회원교단으로는 예장통합(총회장 신정호), 기감(이철 감독회장), 기장(총회장 이건희), 구세군(사령관 장만희), 성공회(이경호 의장주교), 복음총회(총회장 장미선), 기하성(총회장 유영희 목사), 정교회(조성암 대주교), 루터회(총회장 김은섭) 등이다. 회원연합기관으로는 CBS, 대한기독교서회, YMCA, YWCA,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이다.
김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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