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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다시 현장으로… 대형 난민촌 총괄 역할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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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1-17 | 조회조회수 : 2,9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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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씨와 남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씨.
 


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62)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9일 2002년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나 친구에서 남편이 된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69)과 함께한 결혼 3년차 장거리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에 담아 출간했다.


저자 한비야씨는 2017년 11월 10일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톤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3·3·6타임’이란 기준을 세워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산다. 지금은 따로 지내는 시간이며 한씨가 다음 달 중순 네덜란드로 건너간다.


왜 두 사람은 결혼하고도 자발적인 장거리 부부를 택한 것일까. 아직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한씨와 네덜란드에서 좀 더 살고 싶은 남편의 이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30년에는 완전히 한국에 정착하기로 약속했다.


한씨는 “결혼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뿌리는 바로 혼자 있는 힘”이라며 “혼자서도 해내는 힘이 있어야 둘이 있는 힘이 더 단단해지고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과일이 섞였을 때 고유함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과일 칵테일식 공동생활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다.


다만 “개인이 처한 상황과 조건,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내 방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라며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들을 만하다는 정도로 참고해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9개월 만의 신작에 직접 쓴 유언장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책 속에서 한씨는 “나 먼저 떠난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여태까지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며 재미 있게 살아서 이제 가는 거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라며 죽음의 ‘그날’이 왔을 때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언장을 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한씨는 “2010년 12월 처음 유언장을 쓴 뒤 주기적으로 수정과 보완, 업데이트해서 공증까지 받았다”며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씨는 지난해 8월 5년간의 노력 끝에 국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장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결과와 통계 등 객관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호소는 정책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연구역량을 갖추기 위해 56살에 선택한 길이다.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열심히 해도 논문 일정이 계속 늦어지자 조바심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수험생과 재수생, 취업준비생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과거 동료들의 업무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자 그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의심했던 것을 반성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사가 됐지만 그의 두 눈은 여전히 현장을 향한다. 한씨는 “현장과 연구, 정책 중 내 마음이 제일가는 건 현장”이라며 “현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구호 현장을 다니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대형 난민촌 총괄 책임자로서 지역주민과 정부, 단체 등과 소통하며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게 목표다. 그는 ‘인도적 지원 활동가’로 자신을 소개할 때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웃었다.


물론 아버지의 고향인 북한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지금 당장은 대북 제재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식량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과 한국적인 감각, 남편의 조직운영 능력 등을 더해 인도적 지원 업무를 하는 게 소망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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