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흐르다, 어둠을 뚫고 빛으로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20년 흐르다, 어둠을 뚫고 빛으로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20년 흐르다, 어둠을 뚫고 빛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큐메니안| 작성일2020-11-28 | 조회조회수 : 2,840회

본문

감리교여성개발원 20주년 기념행사 가져



a2c3a8625710e5fac723455c87618062_1606617206_0677.jpg
▲ 대표적인 에큐메니칼 여성 단체인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이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권이민수


11월 26일 오후 2시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20주년 기념행사(이하 기념행사)’가 있었다.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은 성 평등한 감리교회와 에큐메니칼 여성지도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된 기관이다. 기념행사는 코로나 19 전파 위험을 막고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30명 이내의 인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기념행사 1부는 20주년 기념예식으로 진행됐다. 김지원 연구원(개발원)이 예배지기로 예식을 인도했다. 예식은 총 3부분으로 주제가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는 ‘오래 전에 흘러온 빛’이었다. 김명현 이사(개발원)는 신약성서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을 통해 첫 번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이사는 “빛은 어둠의 반대 개념”이라며 성서 속에 나타난 하나님과 관련된 다양한 빛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우리 모두는 빛으로 초대받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빛이 되라는 명령도 함께 받은 빛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개발원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빛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주제는 ‘우리가 품은 빛’이었다. 이 주제에 대한 나눔은 홍보연 원장(개발원)이 맡았다. 그가 들고 온 성서 구절은 요한복음 8장 12절과 마태복음 5장 14절이었다. 홍 원장이 대표로 성서를 읽고 ‘빛 흐르다’라는 제목의 20주년 기념 영상을 다함께 본 후 나눔이 시작됐다.


홍 원장은 “우리는 빛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간은 빛과 어둠이 함께한 시간이었다”는 말도 남겼다. 어둠은 성차별적이고 성폭력적인 문화가 여전히 있는 교회 문화를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개발원은 그런 어두운 교회의 이면을 향해 지속해서 성 평등이라는 빛을 비춰왔다. 홍 원장은 기념행사에 자리한 참석자들을 향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의 빛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목소리는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라도 한 듯 촉촉이 젖어 있었다.


나눔이 끝나자 홍 원장의 감사 인사에 참석자들이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입장할 때 받았던 별 카드에 개발원을 응원하는 마음을 적어 무대 중앙에 내놨다. “개발원 파이팅!”, “개발원 사랑스러워!” 등 응원의 외침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주제는 ‘함께 만드는 빛’이었다. 김주영 연구원(개발원)이 나와 나눔의 시간을 인도했다. 그는 빌립보서 2장 15절과 이사야 60장 1절의 말씀을 주제 말씀으로 삼았다.


김 연구원은 “하나님이 (내 안의) 작은 빛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찾아오면 그 빛은 심지부터 흔들린다며 본인의 힘든 마음도 뒤이어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개발원이 있었다. 개발원에 와 동료 여성들을 만나면 다시금 마음의 빛이 활활 타올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서로의 빛을 함께 비추면서 앞으로도 감리교여성지도력의 빛을 환하게 비춰가길 바란다”며 기념행사 참석자들을 독려하는 말로 나눔을 마쳤다.


기념 예식은 서로를 축복하면서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향해 “당신은 이 땅과 교회를 밝게 비추는 여성지도력입니다”라며 축복의 말을 건넸다.


a2c3a8625710e5fac723455c87618062_1606617179_77.jpg
▲ 20년 동안 하나되어 어둠을 이겨왔던 감리교여성개발원을 상징하는 예식이 진행되었다. ⓒ권이민수
 


2부는 ‘<언니들의 뜰밖기도> 출판기념예식’이었다. <언니들의 뜰밖기도>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개발원20주년출판위원회가 집필한 묵상집이다. 국내외의 여성신비가, 여성신학자의 글을 한데 모았다.


3부 사회는 최소영 총무(개발원)가 맡았다. 먼저 하영숙 출판위원장의 20주년 출판위원회 보고가 있었다. 그는 “척박한 세상에서도 치열하게 살며 참 삶의 길을 낸 여성들을 더듬어 보았다”라며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가 만난 21명의 여성들의 삶과 신앙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큰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뒤이어 여성신학자인 하희정 박사의 강연도 이어졌다. 강연 주제는 ‘<언니들의 뜰밖기도>는 네버엔딩 역사’였다. 하 박사는 피피티로 사진 자료도 보여주며 한국의 여성지도력 역사를 강의했다. 그에 의하면 한국의 여성지도력은 지속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거쳐야 했다. 당시 성 차별적인 시대상에서 결혼하지 않으면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어 비혼 여성이 지도력을 갖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결혼한 여성에게는 전문적인 일보다는 가정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감리교회는 여성지도력을 지원할 대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한다. 바로 ‘이화학당’과 ‘보구여관’이었다. 이화학당은 여성교육기관이고 보구여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이다. 


하 박사는 ‘감리교 디커니스 운동’이 감리교가 여성지도력을 지원하도록 영향을 준 것이라고 했다. ‘디커니스(deaconess)’운동은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감리교 비혼 여성들이 시작한 사회운동이다. 기독교 탄생 초기에 가정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종교의 고된 길을 선택한 여성을 지칭하던 디커니스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뒤이어 하 박사는 사회적 책임의식, 전문성 확보, 생활공동체 형태의 협업체계, 종교적 성찰을 통한 자기 관리 시스템 등 4가지 근대 초기 감리교 여성들의 가치들이 감리교 디커니스 운동의 정신과 함께 여성지도력 개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근대 초기 감리교여성지도력 개발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하 박사는 “이제는 시대도 과제도 달라졌고 그 방식도 표현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여성이 설 수 있는 공간은 좁기만 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라며 “감리교여성지도력의 선전을 끝까지 응원할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남겼다.


강연 이후 실제로 <언니들의 뜰밖기도>를 활용한 묵상의 시간도 가졌다. 홍 원장의 인도 아래 참석자들은 여성 신비가인 마르그리트 포레테의 글을 조용히 묵상했다. 묵상 이후 느낀 점을 서로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기념 예식은 장근지 연구원(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어우러짐 시간으로 마쳤다. 어우러짐 시간에는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기다란 보라색 천을 연이어 잡으며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참석자들은 보라색 천을 잡고 여성지도력을 흐르게 했던 여성신학자, 여성영성가 등 여성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교회의 역사는 성 차별과 성폭행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회 내 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개발원의 존재의의와 역할 그리고 앞으로가 중요한 것이다. 20년을 맞은 개발원은 다음 20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을까?


26일 개발원 총무 최소영 목사는 에큐메니안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원은 올해 20주년을 맞아서 ‘2030연구원’을 새로 시작했다. 20주년에 새로운 20대, 30대 연구원들이 자체적으로 모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맘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20년 전에 저희 선배 여성들이 ‘우리가 울타리가 돼 줄 테니 이 안에서 맘껏 뛰 놀아라’해주셨던 것을 본받아서 우리도 새로운 세대의 울타리가 돼 주고 싶다. 그래서 2030연구원에게 ‘이 시대의 소명을 따라 하나님이 부르시는 대로 맘껏 응답하라’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예상한 것보다 2030연구원들이 훨씬 많은 일을 활기차게 하고 있다. 앞으로 돌아오는 20년은 더 멋진 일이 일어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92건 208 페이지
  • 천주교 사제·수도자 4,000인 검찰개혁 촉구 선언...“檢, 참회하고 새로 태어나야”
    더브리핑(The Briefing) | 2020-12-07
    "검찰개혁, 지금 아니면 영영 어려울 것""한국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언론과 사법부 책임 묻지 않을 수 없어""민주당 맹렬 반성하고 검찰개혁 이뤄내야" 천주교 사제·수도자 4,000인은 7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
  •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13일부터 비대면 예배
    CBS노컷뉴스 | 2020-12-07
    - 수도권은 비대면 예배가 원칙..온라인 중계 위한 인원도 20명으로 제한 - 한교총·한기총, "최대한 협조..과도한 통제는 부정적" - 소강석 목사, "신세한탄만 하지 말고 댓글 작업해야" - 한국구세군, 연말까지 자발적 비대면 예배로 전환 방역당국이 사회적…
  • 예수 사랑 담은 ‘사랑나눔박스’ 전달... “어려울 때 더 힘든 이웃을 도와야”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교류가 끊기다시피하면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삶은 더 힘들어졌습니다.기독NGO와 지역 교회가 함께 소외 이웃들을 돌보기위해 예수의 사랑을 가득담은 사랑나눔 박스를 제작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기자]사진은 경기도 …
  • 통합 여전도회 결의 "회관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
    CBS노컷뉴스 | 2020-12-07
     여전도회관 운영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예장통합총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회관 관리를 다짐했다.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오늘(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 85회 정기총회를 열고, ‘여전도회관 관리운영 결의문’을 채택했다.결의문에서 연합회는 “…
  • 성범죄 목사에 법원은 중징계, 교회는 솜방망이 처벌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수 십 년 동안 교인 10여 명을 성폭행한 목사에 대해 최근 대법원이 징역 12년 형을 확정했습니다.사회적으로는 성범죄에 대해 엄벌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반해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앞서 교단에서는 이 목사를 그냥 사직처리…
  • 2020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핀 한국교회의 과제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문화선교연구원이 올해의 대중문화 핵심 키워드로 '랜선 문화'와 '트로트 열풍', 그리고 연예인들의 부캐릭터를 의미하는 '부캐'를 꼽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과제를 진단했습니다.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리포트]올 한 해, 대중들은 어떤 문화에 열광했을까.…
  • "후임목사? 동사목사? 뭐가 맞나요"
    기독신문 | 2020-12-04
    총회임원회, 3년 동역 후임목사 유권해석'후임ㆍ동사' 노회가 결정할 수 있어소속노회 시무사면 시점이 실효기점무지역ㆍ지역 노회 합병은 불가 제104회 총회에서 결정한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원로목사 추대 전 3년 동안 동역하게 하는 후임목사는 제88회 총회결의(부목사는 …
  • 한국인 ‘웰 다잉’, ‘나를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죽고 싶다’ 85%
    고신뉴스 KNC | 2020-12-04
    그리스도인에게 천국의 소망 심어주는 데 교회의 역할 크다▲ 좋은 죽음이란 준비된 죽음이다.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 죽기 전에 잘한 것은?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 죽음에 대한 생각은?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로…
  • 안양대학교, 대진성주회로의 매각 위기 가시화
    크리스챤연합신문 | 2020-12-04
    안양대 비대위·교수협 연달아 기자회견 열고 “불법매각 반대”70년 역사의 기독사학 안양대학교의 법인체인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지난 4일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진성주회측 추천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소식에 안양대 구…
  • 보수 개신교인 40% “진보정권 집권 후 보수 성향 됐다”
    아이굿뉴스 | 2020-12-04
    한국교회탐구센터, ‘보수 기독교인 정치의식 설문조사’ 발표사회 방향성 부정적 인식 81%, 태극기 집회 불만족 66.1%정재영 교수, “지나친 편향보다 성경적 기준의 공공성 중요”보수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의 40%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자신이 보수적 정치 성향…
  • 제5회 원크라이 기도회, 새해 1월1일 열린다
    데일리굿뉴스 | 2020-12-04
    평촌새중앙교회서…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나라와 민족을 위한 12시간 연합기도모임 '원크라이'(One Cry)가 새해를 시작하며 교회와 다음 세대, 국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나라와 민족을…
  • 2020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핀 한국교회의 과제
    CBS노컷뉴스 | 2020-12-04
    [앵커]문화선교연구원이 올해의 대중문화 핵심 키워드로 '랜선 문화'와 '트로트 열풍', 그리고 연예인들의 부캐릭터를 의미하는 '부캐'를 꼽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과제를 진단했습니다.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리포트]올 한 해, 대중들은 어떤 문화에 열광했을까.…
  •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 완공
    CBS노컷뉴스 | 2020-12-04
    - 충남 천안 아우내 아힘나평화학교 기존 건물 수리- 진실규명 이루어지 않아..양국 정부 외면'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이 충남 천안 아우내에 건립됐다. (사진 출처 1923 미디어 기평)1923년 9월. 일본 간토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은 …
  •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누가 될까
    CBS노컷뉴스 | 2020-12-04
    - 예장합동총회 한기총과 교류 재개하면서 행보에 관심- 예장합동총회 전 총회장 A와 한기총 공동회장 출신 김 목사 등 출사표-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정기총회 연기할 수도 있어 [앵커]전광훈 목사 구속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
  • 소강석·이철·장종현, 한교총 신임 공동대표회장 취임
    데일리굿뉴스 | 2020-12-03
    한국교회총연합이 제4회 정기총회를 열고 다음 회기 구상에 들어갔다. ▲한국교회총연합이 3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신구임원이 교체되고 새로운 회기가 시작됐다. (한교총 제공)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