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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복된 10대들의 비극…"누군가 단 한 명만 들어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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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5-06-30 | 조회조회수 : 3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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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고위험군 조기 파악 시스템 시급

"가정·교회서 위험신호 발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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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에서 여고생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며 청소년 자살 문제가 부각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최근 부산에서 여고생 3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며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유서에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고, 반복되는 비극 속에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발생했다. 새벽에 화단에서 발견된 3명의 여고생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현장에는 이들의 가방과 휴대전화, 각자 1~2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유서에는 입시 스트레스와 대학 진학,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던 청소년들의 심리적 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7명으로, 자살은 13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나타났다.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 수는 1만7,667명(1.1%)에 달했다.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까지 포함하면 7만2,300명(4.4%)이다. 


한 청소년 심리 전문가는 "청소년기는 신체적·심리사회적 발달이 급격히 이뤄짐과 동시에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인데, 입시 경쟁으로 인한 압박까지 더해지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이 시기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보다 또래집단에 고민을 털어놓으며 집단적 동질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연결되는 심리적 감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위험군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해 정신건강 지원을 해야 할 시점에, 정부 정책과 예산은 뒷걸음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운영 예산은 2021년 12억1,500만원에서 2024년 10억5,400만원으로 줄었다. 실제 자살 위험군 학생 가운데 13.7%인 2,417명은 전문기관과 연계되지 못해 실질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부산교원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생의 죽음을 개인의 불행이나 일탈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며 "정서적 고립을 막기 위한 심리·정서 지원 체계를 확충이 시급하고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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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사진출처=연합뉴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마음을 먼저 들어주려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기를 감지했을 때 판단이나 조언보다 경청과 공감의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는 "아이들이 정말 힘들 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반복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숨통을 틀 수 있는 공간과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믿을 수 있는 어른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생명의 가치를 핵심으로 여기는 교회 공동체의 역할도 요구된다. 가정이나 학교가 놓칠 수 있는 위기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으로 연계하는 '안전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심리적 안정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원하면서도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며 "교회 공동체가 진실한 소통의 공간이 돼준다면, 마지막 문턱 앞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붙잡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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