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된 교회, “간판까지 내려야 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기피시설된 교회, “간판까지 내려야 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기피시설된 교회, “간판까지 내려야 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02-09 | 조회조회수 : 2,738회

본문

긴급점검 // 작은교회가 무너진다


방역지침 지켜도 민원 제기… 커지는 부정적 인식

“개척교회 임대는 꺼리는 건물주, 폐쇄 우려한 듯”



c3fd596147c20103b8d332b6decf6248_1612898936_4835.jpg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교회 생태계 지형에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규모가 있는 자립 교회보다 기반이 약한 미자립 교회 또는 개척 교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무려 76%에 달했다. 일 년 전 ‘신뢰 한다’고 했던 응답도 32%에서 21%로 추락했다. 특히 개신교인의 신뢰도가 70%인 반면 비개신교인은 9%에 불과할 정도로 교회에 대한 인식은 극단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현장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지역 주민들이 교회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전도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비대면 종교 활동을 요구할 때에는 교회 안에서 목회자 혼자 찬양만 불려도 민원이 제기됐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역을 하고 있는 A 목사는 얼마 전 교회 외부 간판을 직접 내려야 했다. 방역지침을 항상 준수하는데도 예배만 드리면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A 목사는 “보건의료 직종에 종사하면서 자비량 목회를 하고 있다. 더욱 철저히 방역지침을 지킬 수밖에 없지만 교회를 보는 인식은 매우 좋지 않다”면서 “일단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성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돌봄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일 년 전 개척한 B 목사는 엘리베이터에 추수감사주일 안내 전단지를 붙이던 중 건물관리인으로부터 “괜찮겠냐”며 걱정스러워하는 질문을 받았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건물관리인이 민원 신고가 계속 될까봐 걱정해주는 반응을 보면서, B 목사는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새삼 느꼈다고 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다른 상가 업종들도 민원 때문에 어렵다고 하잖아요. 교회는 더한 것 같습니다. 방역 원칙을 지키면서 예배를 드려도 집단감염이 교회에서 나오는 것을 보는 세상 사람들 눈에는 예배를 강행한다고 보일 뿐이죠.” 


최근 교회 개척을 추진하면서 아예 임대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여럿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건물주에 따라 교회 임대를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편적인 경향이 된 것 같다고 개척 목회자들은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개척을 준비한 C 목사는 “교회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 상가를 분양하는 업체들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코로나19 가운데 개척한다고 하니까 먼저 개척한 목회자들이 만류했지만 일단 온라인 예배부터 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개척을 준비했지만 역시 예배처를 마련하지 못한 D 목사는 교회가 기피시설화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D 목사는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건물 폐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꺼려한다”면서 “방역지침을 어긴 몇몇 교회와 단체들 때문에 그분들이 평생 전도한 것보다 교회를 떠나게 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아닌가 싶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작은 교회의 고통은 더 커 보인다. 재정적 어려움 뿐 아니라 주민들의 날선 시선까지 더 가까이에서 마주해야 하는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상생의 협력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이인창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98건 184 페이지
  • 한국기독교기념관 테마공원 건립은 '사기'
    충청신문 | 2021-02-10
    천안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서북구 입장면 연곡리 주민에 주의 당부천안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서북구 입장면 연곡리 주민에 주의 당부(사진=충청신문)[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연곡리에의 '한국기독교기념관 테마공원 건립'은 사실무근의 실체가…
  • “한국교회, 사회적 책임과 고통에 대한 감수성 상실” 한국실천신학회 논문 발표서
    국민일보 | 2021-02-10
    한국실천신학회는 지난 5일 ‘사회적 재앙과 위기 상황에서의 교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제79회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16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정기총회를 끝으로 폐회했다. 정기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현 회장(호서대 황병준 교…
  • 집단 감염 터진 영생교, 어떤 곳인가
    국민일보 | 2021-02-10
    9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 건물 전경. 연합뉴스경기도 부천시(시장 장덕천) 영생교 하나님의성회 승리제단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천시는 9일 영생교 종교시설과 학원에서 관련 확진자가 5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교시설…
  • “목회자 자격, 순종에서 나온다” -연세중앙교회 양방향 지구촌 실천목회연구원 사모대학
    CTS뉴스 | 2021-02-10
     앵커: 한국교회의 침체와 대사회적 신뢰도 하락, 일부 목회자의 일탈 속에서 목회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는데요.앵커: 목회자들에게 바른 목회의 길을 제시하고 영적으로 깨우기 위한 비대면 세미나가 열렸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세계 각국의 목회자들도 온라인으로 참…
  • [기성] 제115년차 총회 5월 25~27일 성락교회서
    한국성결신문 | 2021-02-09
    교단 회의절차 따르면 ‘온라인회의’도 가능임원회, 총회실행위 4월 15일 중앙교회총회 임원회는 지난 2월 3일 교단 제115년차 총회 일정이 내년 5월 25~27일로 확정했다교단 제115년차 총회 일정이 내년 5월 25~27일로 확정됐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2월 3일…
  • 숭실대 제15대 장범식 총장 취임
    한국기독공보 | 2021-02-09
    숭실사이버대, 조성기 이사장·한헌수 총장 취임교기를 이양받은 제15대 장범식 총장.숭실대학교와 숭실사이버대학교가 신임 총장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숭실대학교는 지난 1일 학교 형남공학관에서 제15대 장범식 총장 취임예배를 온·오프라인으로 가졌다.제15대 …
  • 신학대 총장 정년, "만 70세가 되는 해 12월 31일까지"
    한국기독공보 | 2021-02-09
    총회 임원회에 규칙부 및 헌법위원회 해석 보고돼지난 2월 4일 열린 총회 임원회 회의에서는 규칙부와 헌법위원회의 질의 해석도 다수 보고됐다. 이날 임원회에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해석 보고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이날 임원회에는 총회산하 직영신학…
  • 기독 유튜버도 피할수 없는 '어그로'…어디까지 OK?
    아이굿뉴스 | 2021-02-09
    국내 10만 구독자 채널 5,000개 육박코로나 지나며 ‘기독교 유튜버’도 급증쉽게 유입 가능한 시장 ‘자극성’ 문제로아이굿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 ‘포르노’, ‘혼전순결’ 등의 키워드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 기피시설된 교회, “간판까지 내려야 했다”
    아이굿뉴스 | 2021-02-09
    긴급점검 // 작은교회가 무너진다방역지침 지켜도 민원 제기… 커지는 부정적 인식“개척교회 임대는 꺼리는 건물주, 폐쇄 우려한 듯”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교회 생태계 지형에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규모가 있…
  • ACTS 법인이사회, 정흥호 총장 직위해제
    뉴스파워 | 2021-02-09
    이사회를 열어 교원징계위원회에 해임 의결 요구하기로 결의 후 직위해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이사회가 9일 오후 1시 몬드리안이태원호텔 3층 스튜디오실에서 제144회 이사회를 열어 정흥호 총장을 직위해제를 결의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정흥호 총장이…
  • 방역 사각지대 미인가 대안학교 집단감염 속출 이유는?
    데일리굿뉴스 | 2021-02-09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 공포…학원형 국제학교와 구분 필요▲IM선교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함께 미인가 대안학교에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안학교와 학원형 국제학교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
  • 최종 우승 거머쥔 '30호' 이승윤, 존재감 확실히 드러내
    데일리굿뉴스 | 2021-02-09
    '30호'라는 수식어로 불렸던 가수 이승윤(32)이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 ▲30호로 알려진 가수 이승윤이 싱어게인에서 최종 우승했다.(사진=연합뉴스)지난 8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는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톱6 결승 무대가 펼쳐…
  • 코로나19 집단 확진 ‘영생교 승리제단’은 어떤 곳?
    CBS노컷뉴스 | 2021-02-09
    영생교 창립자 조희성(좌상)과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 초창기 모습(좌하) 모습.경기도 부천시(시장 장덕천)에 위치한 영생교 하나님의성회 승리제단 (이하 영생교)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부천시는 9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재난…
  • 광주시 '대면 예배·소모임 강행' 교회 4곳 고발
    연합뉴스 | 2021-02-08
    코로나19 검체 채취[연합뉴스 자료사진](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4곳을 고발했다.광주시는 7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시내 교회 1천737곳을 점검, 14차례 경고 조…
  • 확진자 폭증하는데 또 대면 예배…광주서 개신교회 적발
    연합뉴스 | 2021-02-08
    개신교회 내부에 설치된 십자가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해 대면 예배를 강행한 광주의 개신교회가 적발됐다.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에 소재한…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