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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사회적 책임과 고통에 대한 감수성 상실” 한국실천신학회 논문 발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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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2-10 | 조회조회수 : 2,8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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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는 지난 5일 ‘사회적 재앙과 위기 상황에서의 교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제79회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16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정기총회를 끝으로 폐회했다. 정기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현 회장(호서대 황병준 교수)과 임원들이 유임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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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5일 '사회적 재앙과 위기 상황에서의 교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제79회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논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계재광 교수(한남대)는 ‘코로나19 상황 속 디지털 미션 필드(Digital Mission Fields) 사역에 대한 연구: 새들백 교회의 온라인 소그룹 사역을 중심으로’를 통해 “코로나19는 큰 위기이지만 동시에 도전이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영역이 향후 새로운 선교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다. 그동안 선교라 할 때는 해외 선교나 지역사회 전도만을 의미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가장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은 온라인이라는 것이 자명해졌기 때문이다. 계 교수는 “우리가 가야 할 땅 끝(행 1:8)이 지금은 온라인이고 메타버스(metaverse)일 수 있다”며 “디지털 미션 필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역의 지향점은 온라인 소그룹 사역을 통한 제자도 훈련”이라고 역설했다.


김해영 교수(KC대)는 ‘팬데믹과 목회상담학적 대응’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팬데믹 현상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 하인즈 코후트(Heinz Kohut)의 자기 대상(self object)의 공감적 기능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예로 성경의 나오미와 룻의 경우가 제시됐다. 김 교수는 상실의 경험 가운데 있는 나오미가 과거의 상처를 딛고 그 아픔을 미래를 향한 긍정적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든 인물을 자기 대상으로써 공감적 기능을 수행한 룻으로 봤다. 그는 이 모형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고통받는 주변인들에게 공감적 기능을 수행하는 자기대상으로써 다가갈 것을 제안했다.


이상현 박사(순복음대학원대)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블루’의 문제를 목회상담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코로나 블루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목회상담적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이 박사는 변이바이러스의 발생과 지속되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혼란과 고통이 더욱 심화된 팬데믹 상황의 코로나 블루의 치유방안으로 돌봄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의 목회상담 활성화를 통해 공감과 친밀감을 증대시키고, 위기상황을 극복해 심리적 안녕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정서적 지지로 공동체적 유대감을 회복하기 위한 심리적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박사는 기독교 자원을 활용한 교회의 치유사역을 강조하고 관련 사례도 소개했다.


이은철 박사(백석대)는 ‘미래교육 전망을 통한 기독교교육의 혁신 방향 탐색: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교육 환경의 변화에 대해 기독교교육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기독교교육의 영역뿐 아니라 공교육의 영역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진단했다. 공교육은 학습과 수업의 질적 저하와 현 시스템의 한계점들을 드러냈고 교회교육은 붕괴가 우려된다.


이 박사는 공교육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스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7가지 주요 과제를 선정해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선정된 과제의 주요 핵심은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과 학습자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된 교육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교육도 다가오는 미래교육의 변화에 발맞추어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방법에 대한 혁신 과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교육과정에서는 각 교단의 정체성을 토대로 한 신앙적 역량 모형을 개발하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방법에서는 기독교교육적 관점에서의 인공지능을 통한 지능형 학습 시스템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혁신 과제로 제안했다.


김상덕 박사(명지대)는 ‘코로나19 팬데믹, 공공성, 그리고 한국교회’라는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공적 역할을 외면하고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사회 재난을 죄와 심판, 그리고 구원이라는 개인적이고 교리적인 좁은 프레임으로만 해석하고 대응하려 했으며, 그 결과 사회적 책임과 연대, 고통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 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특히 두 번의 대규모 집단감염의 발원지로 지목된 신천지교회(대구)와 사랑제일교회(서울)의 경우를 비교하며, “이 두 집단이 사회적 지탄이 된 이유는 신학적·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공적 차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공공의 안전과 방역이라는 공동의 선(common good)을 추구하기보다 개교회 예배 자유나 대면 예배 등을 강조한 것은 공공성의 상실이며 사회로부터 부정적 인식을 양산하여 더 큰 선교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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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임원단이 지난 5일 학술대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한국실천신학회는 전국의 신학·일반대 교수, 연구기관 학자, 목회자들로 구성된 기독교계 대표적 학술단체로, 회원 700여명의 단일 학회로는 최대 규모다. 학회는 ‘목회사회·리더십분과’ ‘설교분과’ ‘예배분과’ ‘상담치료분과’ ‘영성분과’ ‘디아코니아·기독교사회복지분과’ ‘교회성장·전도·선교분과’ ‘교회교육분과’ 등 8개 전공 분과회가 참여한다. 학회학술지는 ‘실천과 실천’을 발간하고 있으며 등재학술지로서 매년 5회 발행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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