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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안 돼’… 교단 완고함에 타 교단 여성이 총신대 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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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3-09 | 조회조회수 : 3,3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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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법인 이사 선임에 있어 여성이사 3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기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총신대 서울 사당캠퍼스 전경. 국민일보DB


총신대 법인 이사 선임 과정에서 여성이사 3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특히 총신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측에선 볼멘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교단 이념과 정관 등을 무시했다는 겁니다.


사분위는 지난달 22일 총신대 이사 후보 30명 가운데 15명을 정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 중 3명은 교육부가 추천한 인사로 모두 타 교단 여성이죠. 총신대 정관을 보면 이사는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만 할 수 있습니다. 교단 특성상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사 선임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교육부는 사분위의 총신대 정이사 선임 결정을 승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장합동 측이 항의서한을 교육부에 보낸다고는 하지만,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후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정이사 후보 추천 때 교단 내 여성인사를 추천했더라면 ‘타 교단’ 여성이 이사가 되는 상황까지 오진 않았을 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총신대 이사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법적 구속력을 가진 의무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분위가 여성이사를 선임할 것이란 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사분위는 애초 개방이사만이라도 성비 균형을 고려해 추천해줄 것을 총신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권고했습니다.


실제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소속 위원 중 일부는 여성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다른 위원과 마찰로 회의 도중 퇴장하는 일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할당 인원인 8명 전원을 남성으로만 추천했습니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뿐 아니라 다른 3개 후보 추천 주체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교단 내 여성인사를 정이사 후보로 추천해 외부 이사 선임을 방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목회자는 “모양은 갖췄어야 했다”며 “당시 예장합동 측 정서는 누구든 여성이사를 추천하면 징계위라도 꾸릴 것처럼 부정적이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결국 지금의 사태는 교단의 완고함이 초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 사학재단 이사 선임에 있어 성비균형을 고려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작은 변화도 거부하는 완고한 정서가 이를 눈감게 했습니다. 예장합동 측 한 목회자는 “최근엔 여성이사 비율을 50%까지 하는 데도 있다”며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교단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인 점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태로 인해 이 완고함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여성이사 절대 안 돼’에서 ‘우리 교단 여성은 괜찮아’까지 한 걸음은 나아갔습니다. 예장합동 측 다른 목회자는 “총신대 여성이사 선임 논란이 교단 내 성차별 해소에 물꼬를 틀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가 지혜롭게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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