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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 채우고 ‘사회적 연대’ 이루는 교회문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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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05-17 | 조회조회수 : 2,8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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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교수, ‘팬데믹시대, 문화목회의 방향’ 모색

-팬데믹시대, 문화목회의 방향은?


과학기술의 발달, 휴머니즘 해체 불러와

정서적으로 연대할 곳이 교회가 되기를

기독교 신앙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야


“교회는 대접받은 것 이상으로 대접해야 하며, 황금률과 공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공리주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외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교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만한 기독교 문화를 잃어버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과거 교회가 담당했던 나눔과 소통의 역할의 상당 부분을 사회가 담당하게 되면서 기독교 문화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가 닥친 가운데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가 위기를 딛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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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열린 세미나에서 김학철 교수는 ‘팬데믹 시대와 문화적 상상력’을 주제로 팬데믹 시대 문화목회를 위한 쟁점을 모색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문화법인 2021 문화목회 간담회 허브는 팬데믹 시대,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시 성수동 산돌 하늘룸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학철 교수(연세대 교양학부)는 ‘팬데믹 시대와 문화적 상상력’을 주제로 팬데믹 시대 문화목회를 위한 쟁점을 모색했다.


박애정신의 교회 문화가 성장 이끌어


그는 “팬데믹 시대, 목회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초기 기독교를 떠올려볼 수 있다. 19세기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 여파가 있었다. 당시 조선은 질병을 귀신이나 주술적인 문제로 바라봤지만, 한국 개신교는 과학과 인도주의적 박애정신으로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계급으로 사람들을 차별해 치료하지 않았으며, 계급을 넘어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질병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개인의 청결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적 박애주의와 과학이 한국 개신교를 개신교되게 했다”며 “선교 초기 한국 개신교가 급격히 성장한 이면에는 교회의 문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교회는 문맹률이 높았던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음악과 미술, 연극을 가르쳐주었다. 또 윤리적 가르침을 통해 어떻게 사는 삶이 바른 것인지 보여주었으며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시 교회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정서적 지지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역사에 비추어 본다면 21세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지금 한국인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사회적 연대’이며 이것이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공동체의 정서적 지지나 삶의 지지를 받을 곳이 없어졌다. 이들이 정서적으로 연대할 곳이 교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으며 “우리의 조직체가 형편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전달하는 ‘콘텐츠’에 있다”라며, “교회의 젊은층이 떠나가는 것도 교회가 주는 콘텐츠가 더 이상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날은 과학기술, 테크놀로지 시대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과학기술적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목회자가 늘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시대에 교회가 들을만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사회적 연대로 공허함 채우는 교회돼야


그렇다면 교회의 소리를 더 이상 들으려고 하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교회의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전달해야 할까. 김 교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며, ‘사회적 연대’를 통해 사회적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과학기술은 발전했지만, 관계의 ‘공허함’을 느끼는 이들은 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불러온 현 시대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도 변화를 불러왔다. 인간이 지구의 유일한 주체적 행위자라는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모든 비인간 존재와 연결돼 운명을 함께 하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새로운 시대, 인간의 생존 여부는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의 생존과도 결부된 문제라는 것. 이러한 인식이 기독교인들의 신앙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포스트 휴머니즘, ‘트랜스 휴머니즘’의 시대가 도래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됐고, 휴머니즘의 해체를 불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사회적 연대’를 제공해야 하며, 삶의 허무와 인간의 연약함을 넘어 삶의 의미에 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이제는 성도들을 위로하는 것마저 AI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목회자들은 이제 성도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 복음은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다. 콘텐츠의 핵심은 우리에게 전수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 ‘미디어’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의 미래를 무조건 비관하지 않는다. 미디어가 바뀌면 복음의 생명력이 더욱 잘 전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이 사회 속에는 아직 교회가 채워야 할 빈틈이 있다. 교회는 이 빈틈을 채워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교회는 대접 받은 것 이상으로 대접해야 하며, 황금률과 공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공리주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외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교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사회복지가 너무 잘 되어 있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정부 지자체의 공동의 목표에서 벗어난 그늘에 있는 소외된 자들에 한국교회가 주목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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