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도 키오스크 도입 확대…"장애인 친화 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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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기록 투명성·편리성 장점
"장애인 소외 없도록 배려해야"

▲교회에 도입된 스마트 헌금 키오스크.(사진=카르디아 제공)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무인화' 바람이 교회까지 번졌다. 헌금 납부를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로 처리하는 중·대형 교회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식당·카페·병원·관공서·극장에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가 교회 현장에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헌금 방법은 간단하다. 키오스크에서 기명 또는 무기명을 선택해 로그인한 뒤, 헌금 종류와 금액을 고르고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주정헌금, 십일조, 감사헌금, 생일감사, 신년감사, 선교헌금 등 헌금 종류도 다양하다.
키오스크 제작업체 카르디아 엄기형 대표는 "수도권은 물론 인천, 파주, 용인, 수원,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헌금용 키오스크 도입을 문의하는 교회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우리 업체만 해도 현재 50여 곳에서 진행 중이며 매주 새로운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키오스크 헌금은 연말에 기부금 영수증을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세금 공제가 연계되는 편리함이 있다. 또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할부 기능을 이용해 작정헌금을 할 수도 있다.
엄 대표는 "기존 헌금함을 비치해 성도들이 직접 넣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키오스크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다"며 "키오스크 헌금은 모든 내역이 즉시 디지털로 기록돼, 헌금 관리의 체계화를 돕고 투명성을 한층 높여주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헌금 납부 순서.(사진=카르디아 제공)
키오스크는 관리 효율을 높이고 인력 부담을 줄이는 데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일부 사용자는 물리적·기술적 불편을 경험하기도 한다. 화면 높이나 글씨 크기, 터치 버튼 위치, 음성 안내 기능 등이 주로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상황에 따라 조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정부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8일 발표한 '2024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맞춤 편의 기능이 부족한 무인단말기보다 사람을 통한 직접 주문·처리를 선호하는 장애인이 많았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10명 중 7명(72.3%)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61.5%가, 심한 장애인은 51.6%가 '직원 응대'를 더 편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직원 상시 배치 또는 호출벨 설치'(51.3%), '이용이 서툰 사람을 위한 전용 단말기 구역 마련'(51.3%) 등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애초에 교회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때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버튼 크기나 음성 안내, 보조장치 설치 등 물리적 접근성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안내를 도와주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회에서도 계좌이체나 키오스크를 통한 헌금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헌금을 디지털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한 가치 판단과는 별개로, 시간이 지나면 상당수 교회가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혜택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생길 수 있다"며 "교회 공동체부터 모든 구성원이 불편 없이 교회 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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