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성목회, '본질 회복'을 위한 논의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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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초월 목회자·신학자, "한국교회를 위한 영성목회 컨퍼런스 준비 모임" 개최

"영성 목회, 특수한 목회 사역 아닌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목회"
8월 12일, 경기도 안산의 안산광림교회(민경보 목사)에서 <한국교회를 위한 영성목회 컨퍼런스 준비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참석하여 한국교회 영성 진단과 영성 목회 포럼에서 다뤄야 할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수천 교수(협성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모임에서는 권진구 교수(목원대 기독교영성학)가 "영성 목회 실천을 위한 한국교회 영성 진단"을, 오방식 교수(장신대 기독교영성학)가 "영성 목회 포럼에서 다뤄야 할 주제들"을 발표했다.

사회 / 김수천 교수(협성대 영성학)
"영성 목회 실천을 위한 한국교회 영성 진단“

권진구 교수(목원대 기독교영성학)
권진구 교수는 한국교회의 기도 형태(통성기도, 새벽기도, 방언기도, 묵상)와 집회, 예배, 탈교회화 현상, 성령운동과 제자훈련, 관상기도와 영적 지도 등을 분석하며 한국교회 영성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기도 형태에 대해 분석했는데 ‘통성기도’에 대해 “소리라는 요소와 집단의 요소를 강조하며 한국적인 기도로 자리 잡았지만, 내면의 성숙을 간과하고 사랑의 결핍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무속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문화적 맥락 안에서 통성기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라는 요소를 강조하는 ‘새벽기도’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지만, 새벽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신학적인 논쟁이 있는 ‘방언기도’에 대해서는 성서학적·신학적 비판점을 제시하며, 맹목적인 추종을 경계했다.
‘권 교수는 ’묵상‘이 문맹률이 높았던 과거에는 대중화되기 어려웠으나, 1970년대 이후 대중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묵상은 관상전통과 상관없이 한국적으로 발전했으며, 성경을 읽고 해석하여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말씀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말씀이 자신 안에서 운동하도록 하는 경청과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렉시오 디비나의 전통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한국교회 영성의 형태로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을 제시하며 1960년대에 시작되어 한국 교회 성장의 요인으로 자주 언급되는 성령운동과 소그룹 중심의 훈련 프로그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과 개인 변화를 강조하는 제자훈련이 목회자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교회 멤버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례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2백만 명 이상 교인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전통적인 교회 구조 밖에서 신앙을 추구하는 가나안 성도들의 증가와 설교와 가르침을 온라인에서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역 교회 참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한국교회가 맞닥뜨린 과제를 분석했다.
이에 권 교수는 관상기도를 통한 영적 지도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한국교회는 관상기도와 영적 지도에 대한 전통이 없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가톨릭적이고 수도원적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관상기도를 통해 교회의 기도가 무엇인지 함께 공부하고 배우며, 침묵의 유익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성 목회 포럼에서 다뤄야 할 주제들"

오방식 교수(장신대 기독교영성학)
오방식 교수는 한국교회 영성 목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영성 목회를 특정한 스타일의 목회 사역으로 제한하기보다, 교회의 다양한 사역이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목회로 정의했다. 그는 80년대 한국교회 영성이 교회 부흥을 위한 성령의 활동과 내면의 성숙을 위한 영성훈련에 집중되었던 반면, 오늘날의 영성 목회는 신앙의 본질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영성에 대한 관심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측면이 강하다”며, 교회가 조직 자체의 유지와 성장에 몰두하면서 신앙의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는 현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헨리 나우엔을 인용하며 복음의 본질과 깊이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고난과 깨어짐을 강조하며 좌절과 실패, 무능력과 불완전함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을 직시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어 오늘날 영성 목회의 핵심은 ’무엇인가를 배우기보다 본질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며 “어떻게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영성 목회의 출발점이며, 목회자의 영성 형성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교수는 “목회자가 영성적 존재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성도들 또한 영적 존재가 되도록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포럼에서 다룰 주제들로 △영성의 이론과 실제 △영성사 및 영성가 연구 △교회 전통의 다양한 훈련들 -현대 관상기도 이론과 실제, 기도, 성찰, 영성일기, 침묵, 묵상, 신학적 성찰, 식별 훈련, 영성 지도 △영성과 치유 △생태영성 △영성목회를 위한 수련 등을 구체적인 훈련 방법으로 제시했다.
민경보 목사, 22년 목회 경험 바탕으로 영성목회 고민 나눠

민경보 목사(안산광림교회)
<영성목회 컨퍼런스> 모임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안산광림교회 민경보 목사는 22년간의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영성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현장적인 고민을 나눴다.
민 목사는 "교회가 교인들에게 축복을 제공하는 서비스센터 정도로 인식되고, 예배나 설교보다는 건강이나 성공 문제 해결에 관심이 강해지는 번영신학과 복음주의의 부정적 혼합 신앙의 유형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려 깨달음과 감동, 결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깊이 있는 설교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예배의 체험성, 다양한 기도훈련을 통해 교회 영성의 토양을 가꿔왔다”고 밝혔다. 또한, 형식보다는 흐름과 몰입을 강조하여 예배 안에서 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덧붙였다.

권정이 사모
사모의 눈으로 본 영성 목회, “남편의 변화를 통해 비전을 향해 나아가다”
민경보 목사의 아내인 권정이 사모는 남편의 영성 목회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목회자의 변화를 통해 비전이 명확해지고 성도들의 치유와 순기능적인 신앙생활이 회복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사모는 “목사님이 하고 있는 그 일을 전체적으로 같이 공부를 하고 같은 시각을 가지고 같이 가니까 뒤에서 목사님은 앞서시고 강단에서 선포하면 그게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에 제가 있다”며, 영성 목회가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언했다.

참석자들, "영성 목회, 신앙의 두 축 넘어 세 개의 축이 움직일 때 비로소 가능"

왕대일 교수(전 감신대)
이어진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왕대일 교수(전 감신대)는 "통합측 장로교회에서 영성 목회를 실현하고 있는 실제적인 예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며, 통성이나 방언 등 한국교회의 기도 현실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영성이라는 틀 안에서 재구성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묵상과 명상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관상기도라는 용어 대신 침묵기도와 같은 더 친근한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강학 교수(횟불트리니티대학원)
이강학 교수(횟불트리니티대학원)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두 가지가 기독교 영성이 추구하는 바라고 전제하고 “아주 깊이 기도 해봤고, 깊은 기도 안에서 하나님을 신비적으로 만나고 체험한 일들이 구체적으로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변화가 실제로 일어났던” 수도원 영성을 영성훈련의 모델로 제시하며 목회자가 먼저 경험해 볼 것을 주문했다.

강석훈 장로(원주제일교회)
강석훈 장로(원주제일교회)는 신앙의 두 개의 축 가지고는 내적 변화를 일으키기에 너무 미흡하고 신앙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영성의 축이 추가되어 신앙은 3개의 축이 움직일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을 경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신도들이 영성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형석 목사(예수사랑교회)
서형석 목사(예수사랑교회)는 침묵을 통해 가야 할 지점은 바로 원인과 결과가 떠난 태초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주관과 객관이 극복된 하나 되는 자리에 가야 하는 것과 더불어 기쁜 것만이 아니라 주님이 기쁠 때 나도 기뻐하는 그러한 자리에 가야 되는 것을 강조했다.

박경서 목사(목회자 성경연구학교 PSBS 전 교장)
박경서 목사(목회자 성경연구학교 PSBS 전 교장)는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너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평신도들이 쉽게 영성을 수련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적인 요소들을 절대화하거나 교리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와 이야기들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목사(기독교상담학 박사)
김진희 목사(기독교상담학 박사)는 중요한 것은 통성기도, 방언기도, 새벽기도, 침묵기도 등의 방법이 아니라 지향이라며, 무슨 지향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신도가 성경을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현수 교수(안산대 교목실장)
노현수 교수(안산대 교목실장)는 지금 우리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성은 얇다고 평가하며,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 젊은이의 영성을 살리는 것에 대해서 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성현 교수(한영신대)
남성현 교수(한영신대)는 "마음이 깨끗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며"라는 말씀이 영성의 시작이고 영성의 끝이라며, 방법은 다양한 것이고 평신도가 성경만 2번만 통독하면 예수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숙 목사(열린교회)
주영숙 목사(열린교회)는 영성 포럼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들을 고민하며 첫 번째는 저희 각 사람의 돌아봄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성의 체험이 각자 다른데 독불장군식으로 나만의 우월성에 빠진 결과가 오늘의 한국 교회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구윤 목사(안산사랑교회)
정구윤 목사(안산사랑교회)는 용어의 간극과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긍정적인 부분이 더 좋게 발전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본주의라든지 인간의 잘못된 철학이 들어가서 망쳐진 부분들을 골라내는 작업 쪽으로 전환을 하면서 추구하는 것이 현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한 젊은 전도사는 다음세대와 청년들이 선교지라고 말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침묵기도 사역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영성목회 컨퍼런스에서 다뤄야 할 주제 논의
참석자들은 앞으로 영성 목회 컨퍼런스에서 다뤄야 할 주제에 대해 논의하며 △영성훈련에 관련된 용어 정리 △묵상훈련 연구 △기도 연구 △평신도 영성훈련 연구 △다음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영성 연구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컨퍼런스 준비 모임은 앞으로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영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영성 목회 포럼'을 통해 제시될 다양한 논의와 실천 방안들이 한국 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모임은 2025년 10월 23일 12시 안산광림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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