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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유족에 성금 잇따라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선교사를 기억하고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선교사와 가족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예장합동 총무인 고영기(오른쪽) 목사가 30일 KWMA 회의실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순직 선교사 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30일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회의실에서 코로나19로 사역지에서 사망한 14명의 순직 선교사 가족 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준비위 사무총장인 변창배 목사는 “4월 4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헌금을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예배 직후 소강석 대회장과 준비위 임원이 500만원을 보태 총 3000만원을 순직 선교사 가정에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준비위는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가 회원으로 있는 KWMA에 순직 선교사 현황을 요청했다.
변 목사는 “KWMA는 여러 교단과 선교단체가 모인 곳이다. 소외되는 곳 없이 모두에게 위로금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면서 “드리는 금액은 너무 적지만 한국교회가 당신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14명의 순직 선교사 가족과 대리인에게는 각각 200만원씩 전달됐다. 나머지 200만원은 KWMA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선교사들을 위한 사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했다.
대회장인 소 목사를 대신해 참석한 고영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무는 “이름도, 국가도 쓸 수 없는 곳에서 선교하다 순직하신 선교사님의 수고와 희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유가족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선교사의 아내인 B선교사는 “잊혀질 수 있는 우리를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남편의 사역이 헛되지 않았음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A선교사는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도 “원격의료상담, 에어앰뷸런스 등 선교사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 선교사들이 울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와는 별도로 교회들도 코로나19 순직 선교사를 기억하고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최근 한국위기관리재단에 코로나19 순직 선교사 현황과 연락처 확보를 요청했다. 오는 8월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헌금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난 5월 지구촌교회 최성은(왼쪽 세 번째) 목사가 위기관리재단을 통해 순직 선교사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모습. 한국위기관리재단 제공
지난 5월엔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가 위기관리재단을 통해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 유가족들을 위해 위로금과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 당시 12명의 순직 선교사 유가족에게 1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전달했고 두 명의 선교사가 또다시 코로나19로 사망하자 200만원을 추가했다. 지구촌교회가 전달한 위로금은 올 초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은 ‘M52 오병이어 헌금’의 일부다. M52는 한 소년이 예수에게 드린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 기적을 뜻하는 약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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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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