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버팀목 되려 뭉친 ‘작은교회 목회자 모임’ 섬김의 화수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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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도심 작은교회·선교사
어려움 극복 동반자 모임으로 시작
자비량 목회·무보수 봉사 펼치며
귀국 선교사 체류 돕는 등 섬김 넓혀
‘작은교회 목회자 모임’(LCMF) 회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던 2019년 10월 경북 경주 성결한교회에서 2019 추계 세미나를 마친 후 인근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CMF 제공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에 소속된 ‘작은교회 목회자 모임’(LCMF·Little Church Missionary Fellowship)을 운영하는 이영구 목사는 LCMF 사역을 ‘오병이어의 기적’에 비유했다.
이 목사는 지난 2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이 5000여명을 먹이신 이적처럼, LCMF 사역도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작은 헌신이 모여 많은 섬김 활동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월송성결교회를 섬기는 이 목사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순수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2016년 12월 시작된 LCMF에는 예성에 소속된 농어촌교회 목회자 40여명, 도심 내 작은교회 목회자 60여명, 선교사 20여명 등 15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목사는 “처음엔 몇 달간 회비를 내지 않고 관망만 하며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회원들도 있었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다 보니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수동적인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LCMF의 취지를 잘 이해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활기 있는 모임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회비를 부담되지 않는 범위인 1만원 또는 2만원으로 책정했다. LCMF는 매달 모은 회비로 다양한 사역을 한다. 회원인 목회자들을 평소 물심양면으로 내조하는 사모들에게 생일 선물을 해마다 전달하며 격려한다. 고군분투하는 회원들을 위로하는 국내 여행과 모임 등도 추진한다.
회원들은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을 때 더 뭉친다. LCMF는 최근 긴급 수술을 하게 된 한 교회 사모에게 모금을 통해 200여만원, 화재로 피해당한 교회에 1000만원 이상을 보냈다.
이 목사는 “회원들이 재난 질병 등을 당했을 때 긴급 모금을 하는데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회원들이 최선을 다해 환난 중에 있는 이들을 도우려 한다”고 귀띔했다.
LCMF는 지난해부터 예성 총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코로나19로 귀국하자 이들이 머물 장소를 제공하고 음식 대접 등의 섬김 활동도 시작했다. 전도 용품과 의약품을 사거나 기증받아 회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섬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LCMF는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은퇴하는 회원들을 위해 퇴직금 적립 제도도 만들었다. 이 제도는 한 달에 3만~5만원 회비를 내면 은퇴할 즈음 최고 1000만원까지 받도록 했다. 내후년부터 대상자가 나올 예정이다. LCMF가 큰 교회 지원을 받지 않고 교단이 하지 못하는 여러 사역을 감당하자 이들을 돕는 협력교회들도 생겼다.
이 목사는 “비슷한 환경에 있는 회원들끼리 이야기를 망설임 없이 나누며 위로와 힘을 얻는다”며 “LCMF가 더 활성화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교회와 목회자, 선교사 등을 더욱 섬기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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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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