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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있는 예수마을’ 은퇴 선교사들과 제2 인생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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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9-15 | 조회조회수 : 2,8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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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노인복지주택의 새 모델 가평 생명의빛홈타운 11월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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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위치한 생명의빛홈타운 단지 내 조성된 겟세마네 동산.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 벽화와 큐브 모양의 기도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노인복지주택 생명의빛홈타운은 여느 실버타운과는 느낌이 달랐다.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공간이지만 전혀 정적이지 않았다. 노인만의 공간이라는 폐쇄적인 느낌도 덜했다. 이런 단지마다 흔히 있는 출입문 차단기 같은 건 없었다. 대신 입구에 ‘생명의빛예수마을’이라고 쓰인 커다란 바위가 오는 이를 반겼다. 지난달 17일 이곳에서 만난 하룡 생명의빛예수마을 담임목사는 “흔히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정적인 걸 생각하는데 이곳은 오히려 동적인 곳”이라며 “쇠락하는 마을이 아닌 생명력이 있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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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상엔 주변 지역을 탐방하고 쓴 보고서로 가득했다.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도 곳곳에 붙어있었다. 하 목사는 “은퇴한 분들 대부분의 얘길 들어보면 잊혀진 존재가 되는 걸 싫어한다. 뭔가 계속 하길 원하고, 소속감을 느끼길 원한다”며 “그런 점에서 그분들에게 생명의빛홈타운이 통로가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생명의빛홈타운은 은퇴 선교사들의 주거지 마련이 목적이었다. 선교사들이 은퇴 후 갈 곳 없이 떠도는 모습에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 봉미산 자락에 32만2800㎡(약 11만6000평)를 매입했고, 이곳에 1만9427㎡(약 5886평) 규모로 생명의빛홈타운을 지었다. 준공 허가 등을 이유로 중간에 은퇴 선교사를 포함한 노인으로 대상이 확대됐지만, 생명의빛홈타운 프로젝트는 지난 5년간 별다른 탈 없이 진척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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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빛예배당 내부 모습.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민이 생겼다. 주거지는 마련됐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하 목사는 “거처는 마련됐는데, 은퇴 선교사님들이 너무 무료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또 문제가 있는 게 선교사님들의 경우 은퇴하고 들어오면 후원이 끊긴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뭔가 해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때 하 목사 눈에 지역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들어왔다. 생명의빛홈타운이 속한 경기 동부권에는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많았다. 은퇴 선교사를 이들과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목사는 “선교사님들은 각 지역에서 정말 잔뼈가 굵은 분들”이라며 “선교지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언어도 된다. 은퇴해서 한국에 돌아온 분들이지만 다문화·이주민 분야에 있어 전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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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룡 생명의빛예수마을 담임목사가 지난달 17일 생명의빛홈타운 입주동 숙소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그는 “지역 주민센터, 교회 등과 연계해 입주 선교사님들을 파송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교사님들께 급여도 지급할 예정”이라며 “선교지에서 해왔던 일이라 입주를 문의하는 선교사님들도 이 얘길 듣고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현재 생명의빛홈타운 총 36세대 중 25세대의 입주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은퇴 선교사 세대라고 한다. 중국 몽골 말라위 캄보디아 필리핀 모잠비크 등 이들이 섬긴 지역도 다양하다. 그 외 일반 입주자 모두 기독교 성도들로 구성됐다. 입주일은 11월로 예정됐다. 밀알복지재단은 3개월 단기 거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목사에 따르면 벌써 선교사님을 파송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생명의빛홈타운은 차량도 마련해 놨다. 하 목사는 “이곳 선교사님들과 지역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연결된다면 생명의빛홈타운은 다문화 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신도 역시 원한다면 일자리 연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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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큐브 기도실 내부 모습.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생명의빛홈타운은 주변 조경 정리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생명의빛홈타운을 지으면서 함께 조성했던 겟세마네 동산도 개방을 앞두고 있다. 예수께서 평소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기도했던 걸 모티브 삼은 이곳은 14개의 큐브 모양 기도실이 있다. ‘14’는 예수 그리스도와 12제자, 사도바울을 상징한다.


여기엔 또 하나 특별한 곳이 있는데 겟세마네 동산 벽을 따라 그려진 기도문 벽화다. 한국어 히브리어를 비롯해 몽골어 타갈로그어 태국어 등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각각 붙어있다. 하 목사는 “선교사님께서 자신이 섬겼던 나라 기도문을 보면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에서도 그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명의빛홈타운은 ‘제2 생명의빛홈타운’도 계획 중이다. 원래는 남아있는 땅에 계속해서 은퇴 선교사를 위한 주거지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다문화 사역과 연계되면서 방향을 조금 수정했다. 하 목사는 “한번은 경기도 안산시장이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자기 지역에도 다문화가정이 많다면서 안산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도심에 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목사는 “은퇴 선교사를 위한 주거지 마련만 해결되면 끝인 줄 알았다. 부족한 전 그렇게 늘 한 치 앞만 봤는데,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필요를 계속해서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그는 “하나님께서 꾸려갈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가평=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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