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놓고 언론 홍보…정통교회까지 들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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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의 수법이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신천지가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통교회를 들먹이고 목회자 인터뷰를 싣는 등 공신력 있는 종교단체인양 홍보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본지로 보내온 신천지 보도자료. (사진출처=신천지 보도자료 갈무리)
최근 본지 앞으로 보도자료가 왔다. 발신자는 신천지.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말씀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내용이다.
신천지는 총 1,087명의 목회자가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홍보했다. 또 다른 보도자료에서는 아예 "기독교인에게 자신들의 진리를 알려야 한다"는 제목까지 달았다.
심지어 목회자들의 소감이라며 인터뷰 멘트까지 실었다.
유 모 목사라는 사람은 "신천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교주가 아니라 약속의 목자'라는 설교를 듣고 더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정통교회 목회자가 신천지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식이다. 다분히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은 "교도들의 규합을 위한 제스처"라며 "지도부 안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유입보다 이탈하는 교도가 더 많은 상황에서 언론상에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써 흔들리는 내부를 규합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신천지가 언론 홍보에 나선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전에는 자신들의 사회 봉사활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공공연하게 정체를 드러내며 홍보하는 데 언론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는 "코로나 사태로 신천지 거점과 전략이 많이 노출된 상태기 때문에 아예 대놓고 홍보하는 식의 오픈 포교로 전환했다"며 "언론사와 교회에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은 신천지 포교의 최신 트렌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언론이 신천지 보도자료를 사실 확인없이 그대로 받아쓴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최근 두달 새 신천지 보도자료를 기사화하는 언론사가 늘었다.
이전에는 평균 5건 안팎에 불과했다면, 이번 온라인 세미나 보도자료의 경우 군소 신문사를 중심으로 20건이 넘게 보도됐다.
윤 소장은 "신천지가 언론사 작업을 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최근 들어 신천지가 정체를 드러내며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자신들의 성경해석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정체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대외적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며 "단순 경각심을 넘어 한국교회가 신천지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들 교리의 허구성을 검증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본지 앞으로 온 신천지 보도자료 헤드라인.(사진출처=신천지 보도자료 갈무리)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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