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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항마’ 최재형 장로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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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1-10-11 | 조회조회수 : 3,1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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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컷오프 탈락, 개신교 정치적 영향력 예전만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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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며 대선판에 뛰어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이전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장로였지만 개신교계에서 지지여론은 잘 형성되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경선 주자가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4명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탈락한 예비후보 중 눈에 띠는 이들을 꼽자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일 것이다. 이들은 2차 컷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리스도교(개신교)다.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에 오르면서 전도사 이력이 화제에 올랐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그의 신앙관은 빛을 발했다.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술 논란에 휘말리자 “기회가 되면 (개신교를) 전도 해보겠다”고 말한 것이다. 


    더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탈락이다. 최 전 원장도 종교색에 관한 한 황 전 대표 못지않았다. 감사원장 재직 시절 ‘하나님의 확신’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 날을 세웠다. 그리고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정치에 뛰어 들었을 때에도 신앙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치 입문 전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당했는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선친이 남긴 유언을 공개했다. “(아버지께서)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는 게 최 전 원장이 밝힌 유언이었다.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대목에 주목하자. 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향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말은 정치적으로 ‘세상의 빛’이 되겠다는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선친의 유언은 정계 입문과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메시지로 읽혔다. 


    대선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야권이나 언론에선 최 전 원장은 기성 정치인과 달리 미담사례만 나온다며, 이재명 현 경기지사가 여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도덕성 위위에 힘입어 반드시 이길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후 최 전 원장은 이렇다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문제적 발언도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8월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날 모임에 강연자로 나선 최 전 원장은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나. 국민의 삶을, 정부가 모든 삶을 책임지겠다는 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큰 파장이 일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조차 “우리가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도 정부에게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져야 할 아무 책임도 없다면 최 후보님은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나”고 지적할 정도였다. 


    최 전 원장은 노동정책에선 헌법에 대한 몰이해까지 노출했다. 최 전 원장은 노조 파업시 대체근로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노동공약을 내놓았다. 최 전 원장은 이 같은 공약을 내놓으면서 “문재인 정권이 시장 중심적 노동개혁을 외면한 채 노조 편향 정책에만 몰두해 특권 기득권 노조의 기득권만 강화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파업 시 대체근로란 말 그대로 노조가 파업하면 빈자리를 다른 노동자로 채우겠다는 뜻이다. 이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 중 단결권 침해고, 법원도 실제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대체근로에 대해선 유죄판단을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의 약점은 준비가 덜 되 보였다는 점이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털어 놓았다. 


    최 전 원장은 이후에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급기야 "복잡하고 전문화된 사회에서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장로라서 ‘묻지마’ 지지? 이제 옛말 !


    최 전 원장이 출마하자 개신교계는 즉각 반응했다. 특히 일부 보수 매체와 개신교계 매체는 장로라는 배경을 강조하며 미담 기사를 실었다. 그가 출석하는 신촌교회 남진희 목사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재형 장로님은 신앙이나 삶이 괴리되지 않아요. 항상 일치해요. 아름다운 사람이라 해도 가까이서 보면 흠이 보이잖아요? 근데 이분은 아니에요. 늘 한결같고 소탈해요. 이 분은 자기만의 분명한 원칙이 있고, 그게 일관됩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어요. ‘판사들이 다 이런 건가’ 법관에게 이런 이야기 하면 좀 웃길 수 있지만 ‘이분은 법 없이도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월간조선> 인터뷰가 실리자 몇몇 개신교계 매체는 인터뷰 기사 전문을 전재하며 최 장로 띠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경선 기간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개신교계 안에서도 지지여론이 잘 형성되지 않았다. 


    개신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교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개신교는 신뢰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세상이 바라보는 개신교는 ‘극우’ 정치집단에 가깝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교회와 목회자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최 전 원장은 바로 개신교의 ‘극우’ 이미지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개신교, 특히 보수 성향 개신교는 2007년 대선 이후 늘 선거 국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수 개신교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해 보인다. 이 같은 영향력 감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국내 최대 교세를 가진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교단의 2020년도 교인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만 4천 여명, 17만 3천 여명이 줄었다. 다른 교단도 교인수 감소세는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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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대선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슬로건으로 내건 기독교대선행동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더구나 교회의 정치개입에 제동을 가하려는 움직임은 갈수록 강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5일 “2022년 대선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슬로건으로 하는 ‘기독교대선행동’이 공식 출범했다. 기독교대선행동엔 총 379명의 그리스도인과 12개 교회가 참여했는데, 이들은 “여야 대선 후보자가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공동행동이 제시한 가치에 동의하고 이를 추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상에 빛을 비추는 역할이 반드시 교회 장로나 그리스도인이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최 전 원장은 퇴장했다. 2차 컷오프 탈락 뒤 정치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얼마만큼 존재감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 전 원장이 퇴장한 으뜸 이유라면 스스로의 콘텐츠 부족일 것이다. 개신교계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는 그 다음 이유일 것이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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