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에까지 자리 잡은 ‘38선’ 다같이 걷어냈으면”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우리 마음에까지 자리 잡은 ‘38선’ 다같이 걷어냈으면”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우리 마음에까지 자리 잡은 ‘38선’ 다같이 걷어냈으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10-04 | 조회조회수 : 2,438회

    본문

    [황인호 기자의 Song Story] ‘하나의코리아’ 고형원 대표의 ‘평화의 바람’



    97db61f8a02f36b30611bd3fede7f63d_1633458327_4821.jpg
    고형원 하나의코리아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최근 발매한 ‘평화의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분단과 전쟁의 진원지였던 한반도가 화해와 평화의 발원지가 되는 꿈을 꿔보자.”


    통일 문화사업 단체 ‘하나의코리아’ 고형원 대표가 평화를 주제로 곡을 만들기 시작한 건 지인의 이 말 때문이었다. ‘부흥’ ‘부흥 2000’ ‘비전’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등 한국 기독교인들이 사랑하는 많은 곡을 썼던 그가 최근 착한 가요 한 곡을 발표했다. ‘평화의 바람’이란 곡인데, 소향과 박완규가 보컬로 참여했다.


    고 대표는 2016년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꿈꾸며 곡을 써오고 있다. 그해 6월 ‘하나의 코리아-더 아름다운 세계’ 음반을 냈고, 이번에 발매한 평화의 바람도 이 연장선에 나온 곡이었다. 고 대표를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하나의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고 대표에 따르면 평화의 바람은 독일의 전설적인 록밴드 스콜피언스의 ‘윈드오브체인지(wind of change)’ 곡이 모티브가 됐다. 이 노래는 냉전시대 종언과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곡으로 냉전시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인데, 한반도에도 변화만이 아니라 평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발매는 최근이지만, 2018년에 쓴 곡이라고 했다.


    고 대표는 “남과 북의 평화를 생각하며 곡을 쓰고 가사를 붙였지만, 최근 우리 모습을 보면 마음에 38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마음에 자리 잡은 분단선을 다 같이 걷어내자는 마음도 곡에 담겼다”고 말했다.


    가사를 무겁지 않게 쓴 것도 이런 생각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는 “요새는 통일 얘기만 해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가사를 조금 마일드(가볍게)하게 바꿨다. 도입부에 쓰였던 남과 북이라는 단어도 뺐다”며 “서로가 바라보는 ‘평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한 지점이 다 다를 것 같았고 그걸 한정 짓고 싶진 않았다”고 전했다.


    CCM이 아닌 가요로 곡을 발매한 이유도 보다 많은 사람과 평화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고 대표는 “노래는 마음의 담장을 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믿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사 역시 기독교적 색채를 줄이고 좀 더 보편화된 단어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기독교적 가치가 사라진 건 아니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시 중 하나인 윤동주 시인의 서시만 봐도 시적인 말들로 기독교의 정수를 표현했다”며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시구처럼 기독교적 가치가 다 녹아 들어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사는 어떤 조약이나 글처럼 명확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시적이지만 그 자체로 강렬한 의미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97db61f8a02f36b30611bd3fede7f63d_1633458306_1106.jpg
    평화의 바람을 부른 가수 소향(가운데) 박완규(오른쪽)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하나의코리아 제공


    고 대표가 평화의 바람을 쓰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가사는 ‘평화의 바람 이 땅에 불어와 다시는 전쟁 없으리’였다. 그는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우리는 알지 않나. 한국전쟁은 70여개국이 참전한, 3차 세계대전이라 해도 될 정도의 비극이었다”며 “지금도 시리아에서, 미얀마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전쟁의 참혹함을 얘기하면서 전쟁 없는 사회, 즉 우리의 소망을 외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물리적 전쟁 말고도 우리 내면의 전쟁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교회도 경쟁한다. 부흥, 성장이란 말로 교회들끼리 전쟁을 한다”며 “남과 여, 세대 간, 지역 간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이런 대립은 나뉘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이렇게 볼 때 ‘다시는 전쟁 없으리’라는 가사는 하나 된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바람은 사람이 일으킬 수 없다고 했다. 위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에서 바람은 성령과 같은 헬라어 ‘프뉴마’를 쓴다. 믿는 사람들은 이 바람(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며 “어찌 보면 이 곡은 ‘우린 이런 세상을 꿈 꿉니다’ 하고 말하는 기도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고 대표는 96년 썼던 ‘부흥’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부흥은 원래 대학생을 위한 곡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시작한 작업이었다”며 말을 꺼냈다. 고 대표는 “그런데 그때쯤 북한의 실상이 서서히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두만강변에 쌓인 시체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사는 곳 수십 킬로 위에 복음 한번 못 보고 죽어가는 그들을 보면서, 유수한 교회가 있었던 그 땅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흥에 이런 마음을 녹였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이후 하나님이 북녘땅에 대한 마음을 주셨고, 그때부터 이를 위해 곡을 만들었다”며 “가요로 음반을 만드는 이유도 언젠가 북한 땅에도 이 평화의 노래가 닿지 않을까 해서다. 남과 북 모두에 통할 수 있는 이야기, 이를 노래로 만드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97db61f8a02f36b30611bd3fede7f63d_1633458286_216.jpg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75건 127 페이지
    • 10년째 외친 “100원만”… 동전 모아 학교 짓는 ‘내 이름은 꽃거지’
      국민일보 | 2021-10-25
      한영준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 대표코인트리 대표 한영준씨가 지난 7일 경기도 일산의 한 카페 앞에서 10년 넘게 ‘100원만’을 외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신석현 인턴기자한영준(36)씨는 10년째 40여개국을 돌며 만나는 이에게 ‘100원만’을 외친다.…
    • ‘대구 사과’는 사랑·희망… ‘개 사과’는 씁쓸
      국민일보 | 2021-10-25
      존슨 선교사, 제중원에 심은 사과나무살림살이 도움 줘 ‘사랑의 나무’대선후보의 ‘개 사과’ 사진 논란에진정한 사과 의미 떠올려보게 돼우드브리지 존슨 선교사가 1900년대 초 대구에 심었던 미국 사과나무의 2세목(오른쪽)과 3세목(왼쪽) 모습. 2세목은 2018년 고사해…
    • 오랜만에 활기 돌았지만… “변화 체감까진 멀었다”
      국민일보 | 2021-10-25
      99명 제한 풀린 주일예배 표정수용가능 인원의 최대 30% 허용인원 늘자 예배시간 조정도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24일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접종 완료 성도들이 미리 표시해 둔 자리에 앉아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예배 참여 인원 ‘99명 제한’이 해제되고 …
    •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 오는 28일 가석방.. 구속 1년 7개월만에 출소
      CBS노컷뉴스 | 2021-10-25
         제주 강정마을에서 평화운동을 펼치다 구속돼 제주 교도소에 수감된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가 교정의 날인 오는 28일 출소합니다.지난 해 3월 구속된 지 1년 7개월 만에 풀려나는 것으로, 만기 출소일은 내년 3월 30일입니다.송강호 박사는 지난 해 3월 30일 강…
    • 점점 멀어져가는 보수 연합기구 통합의 꿈
      CBS노컷뉴스 | 2021-10-25
      세 기구 첫 공식모임…아무 소득 없이 헤어져 한기총 이단 문제해결에 의지 보이지 않아한교총 일부 인사와 한교연도 통합 논의에 미온적한교총(가운데)과 한기총(왼쪽) 한교연이 통합 논의 시작 이후 첫 공식모임을 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헤어졌다. 보수 연합기구 통합 전망…
    • 치유상담대학원 대학교 신임총장에 김의식 박사
      크리스천 위클리 | 2021-10-25
      이종오 클레어몬트 신대원 부총장 축하패 전달김의식 치유상담대학원 신임총장(왼쪽)에게 이종오 클레어몬트 신대 부총장이 축하패를 전달하고 있다치유상담대학원 대학교는 2022년부터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과 상담학 박사 공동학위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신임 총장에…
    • 한장총 "종교개혁 504주년, 공교회성 회복 힘써야"
      데일리굿뉴스 | 2021-10-22
       오는 31일 종교개혁 504주년을 앞두고 한국장로교총연합(한장총)이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장총 김종준 대표회장은 20일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회장은 "루터…
    • NCCK, 'WCC·NCCK' 비방에 적극 대응 선언
      데일리굿뉴스 | 2021-10-2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9회기 4차 정기실행위원회가 21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NCCK 이경호 총회장과 이홍정 총무 ⓒ데일리굿뉴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회가  WCC/NCCK 가입 교단들에 대한 극우 단…
    • "황교안장로당 찍으라"던 목사 벌금형 확정
      CBS노컷뉴스 | 2021-10-22
      선거철이면 목회자의 선거법위반 행위 종종 발생"종교적 조직 내에서 직무상의 행위로 선거운동 금지돼 있어""특정 후보, 특정 정당 지지 유도하는 간접 발언도 금지"  [앵커]지난 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고 설교한 목사에 대해서 최근 법원이 벌금형…
    • 루터교 김은섭 총회장 "목회자 목회열정 회복 우선"
      CBS노컷뉴스 | 2021-10-21
      "교회, 지역과의 소통 적극 나서야"권력자 쫓아다니는 교회에 일침 "예수님 이 시대에 누굴 찾겠나?" [앵커]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 오늘은 임기 4년을 연임하게 된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을 만납니다.김은섭 총회장은 새 임기 동안 지난 3년간의 교단 내홍을 마…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WCC 가짜뉴스 유포 법적 대응" 시사
      CBS노컷뉴스 | 2021-10-2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69회기 4차 정기실행위원회가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비대면으로 열렸다. [앵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오늘(21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세계교회협의회 WCC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한국기독…
    • 예장고신 강학근 총회장, 총회유지재단 이사장 취임
      CBS노컷뉴스 | 2021-10-21
      21일, 고신총회 총회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고신총회 유지재단 이사장·감사 이·취임식.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제71회 강학근 총회장이 총회 유지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예장 고신총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에서 총회유지재단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를 …
    • 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목회자 영성회복 힘쓸 것"
      데일리굿뉴스 | 2021-10-20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데일리굿뉴스교단 내 갈등과 분열 해결 위해 노력할 것새로운 회기 가장 큰 목표는 '교육원 사업'루터교회,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 감당해야"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이 다시 뜨겁게 회복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회에 충성할 수 있도록 온 …
    • 한국기독교기념관 건축 '먹구름'
      CBS노컷뉴스 | 2021-10-20
      천안시, 옥외광고물에 대한 행정대집행 단행부지 확보하지 않고 건축 홍보 시작해 물의올해까지 착공신고서 제출하지 않으면 허가 취소도 가능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입장휴게소 인근에 있었던 한국기독교기념관 홍보 문구. 천안시는 문구 위에 덧칠하는 방식으로 광고 문구를 철거했다. …
    • 장신대, 김운용 신임총장 취임 예배 드려
      CBS노컷뉴스 | 2021-10-20
      신학 교육 내실화와 글로벌 리더 양성 등 집중임성빈 전 총장, "장신공동체에 감사"장신대 아픔 씻어내고 새출발 다짐장신대 김운용 총장은 신학 교육의 내실화와 글로벌 리더 양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앵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를 양성하는 장로회신학대학…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