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통해 선교지를 푸르게 가꿔보세요
페이지 정보
본문
소망교회, 랜선 프로젝트 기획
성도와 각 선교지 선교사 연결
메타버스 공간에 문을 연 교회가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를 초청했다. 아바타로 변신한 교인들은 선교지에 희망의 나무를 심었다. 최근 메타버스 교회를 설립한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이야기다.
메타버스는 온라인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와 경제, 문화 등 모든 종류의 활동을 하는 걸 말한다.
소망교회가 지난 9일 연 ‘랜선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메타버스에 구현된 가상의 소망교회(bit.ly/3iC4egB)에서 진행됐다. 메타버스 소망교회에는 지금도 접속할 수 있다. 아바타 이미지를 정하고 별명만 써 넣으면 온라인에만 있는 교회를 둘러볼 수 있다.
교회는 ‘멀리서 함께하기’ ‘환경’ ‘선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실현하기 위해 메타버스 공간을 택했다. 메타버스에 가상의 교회 본당과 주차장을 만든 뒤 필리핀과 라오스 인도 몽골 러시아 마다가스카르 등 6개국 선교지를 소개하는 홍보부스도 세웠다.
가상의 소망교회를 찾은 교인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선교지 홍보부스로 이동시킨 뒤 ‘아바타 선교사’를 만났다. 아바타 선교사는 멀리 떨어진 선교지에서 가상의 소망교회에 접속한 실제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은 교인들에게 자신의 사역을 소개하고 채팅을 통해 안부도 나눴다.
아바타 선교사들은 교인들을 가상의 숲으로 안내했다. 이곳에는 교인들이 기증한 나무가 심겨 있으며, 기증자의 이름표도 붙어있다. 아바타 교인들은 자신의 나무 옆으로 이동해 ‘화면 캡처’ 기능을 통해 인증샷도 남겼다.
교회가 메타버스 환경을 통해 교인 가정과 선교지를 연결한 건 코로나19로 해외 선교지를 찾을 수 없는 어려움을 해결하면서도 선교지에 창조세계 보존의 희망을 심기 위해서였다.
김경진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며 “메타버스 공간에 당분간 갈 수 없는 선교지를 구현한 뒤 하나님의 피조물인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심게 됐다”고 소개했다.
교회는 행사에 앞서 보름 동안 모금을 통해 1만4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기금을 마련했다. 행사의 실무를 맡았던 조성실 부목사는 “메타버스에 마련된 선교지를 방문한 교인들이 직접 나무를 심을 국가를 정한 경우도 있다. 관심이 무척 컸다”면서 “랜선 나무 심기를 처음 시도해 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메타버스 환경을 여러 사역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관련링크
-
국민일보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