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연회 5~6개로 광역화… 공유교회 도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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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입법의회 주요 결의 내용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입법의회가 27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입법의회 참석자 약 500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현재 12개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산하 연회가 5~6개로 재편된다. 기감은 연회를 통폐합했을 때 각 연회 경계와 명칭을 어떻게 할지는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기감은 27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제34회 총회 입법의회 2일 차 회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회법 조항을 신설했다.
기감이 연회 재편을 추진키로 한 이유는 현재 연회의 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서다. 감리교회는 한국교회 대부분이 그렇듯 갈수록 교세가 약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단 내부에서는 각 연회의 선교 역량을 키우려면 연회 광역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신설되는 법령에는 연회를 5~6개로 통폐합하는 내용과 함께 ‘연회 명칭, 경계 조정 등 세부사항은 2023년에 결정하되 2026년 총회부터 시행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해당 조항에 찬성한 입법의회 회원은 245명, 반대는 165명이었다. 표결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연회 재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입법의회 회원은 “연회가 광역화되면 연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고 연합 활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92만원인 은급 상한액은 8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기감의 은급 기금은 수혜자는 늘고 개교회로부터 걷는 부담금은 줄면서 갈수록 고갈돼 왔다. 입법의회에 법안을 상정하는 기구인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는 은급 상한액을 60만원으로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가 강한 반발에 부딪혀 한도를 80만원으로 재조정했었다.
최헌영 장개위원장은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기 전 “(상한액이 92만원인)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이르면 2027년 기금이 고갈된다”고 전했다.
입법의회에서는 이들 법령 외에도 감리교회의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다양한 법 조항이 신설되거나 개정됐다. ‘공유 교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공유 교회는 복수의 교회가 예배 처소를 함께 쓰는 것으로, 예배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위해 만들어진다.
연수원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본부 구조 개편안도 통과됐다. 연수원이 했던 업무는 본부 교육국이나 행정기획실 등이 맡는다. 연수원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철 감독회장은 “(우리 교단은) 연수원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돈이 없어서 화장실도 못 고친다. 누가 본부 구조 개편을 하고 싶겠나.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하나씩 줄여갈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기감은 내년 3월까지 본부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개편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2023년 입법의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기감은 교역자들의 국민연금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성폭력대책위원회 규모와 구성 등을 담은 세부 규정도 새로 만들었다.
입법의회는 감리교단의 법령인 ‘교리와 장정’을 개정하는 행사로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6일 시작된 올해 입법의회는 2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평창=글·사진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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