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국 목사,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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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리신광교회 권오국 목사 인터뷰
이리신광교회 목장 사역, 한국교회 본질 회복의 열쇠
강원도 산골의 막내 아들에서 한국교회 소그룹 운동 선구자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가 되는 공동체의 회복

▲ 이리신광교회 권오국 목사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김승균 기자 = 강원도 정선군 낙천리. 시골마을에서 자라난 한 소년은 아버지의 설교를 들으며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
4형제 중 막내였던 권오국 목사는 또래들과 다르지 않게 방황의 시기를 지나기도 했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젠가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겠다”는 소망을 품고 자랐다.
대학 시절, 그는 조이선교회를 통해 신앙의 불씨를 되살렸다. 군 복무 중 흔들리던 믿음은 제대 후 다시 회복되었고, 한 수련회에서 그는 생애를 바꾸는 회심의 체험을 경험했다.
기도 중에 강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환상처럼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권 목사에게 목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 사명이었다.
목회자로서 권 목사가 붙잡은 말씀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라는 말씀처럼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써 걷고자 노력했다.
그는 목회의 본질을 “자기와의 싸움”이라 고백한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 스스로를 입증하려는 마음, 권위의식에 젖어드는 교만의 유혹은 늘 목회자의 곁을 맴돈다. 그러나 그는 “나 아닌 그리스도”라는 원칙을 붙들며 자신을 낮추고자 애써왔다.

ⓒ데일리굿뉴스
부 교역자들과 가능한 한 대화를 나누고, 수직적인 태도가 아닌 교역자들과의 수평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으려 노력했다.
권 목사는 "사실 이렇게 다가가는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안될거라는 머리로만 하는 생각보단 직접 부딪쳐 넘어져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해결책을 찾아 다시 일어나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권 목사는 “목회의 진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본다. 가족과 동역자들이 하는 평가가 가장 객관적”이라 말하며, 늘 스스로를 성찰해왔다.
이리신광교회에 부임했을 때, 권 목사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수천 명이 모이는 대예배가 있었지만, 정작 교회의 심장이어야 할 소그룹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는 교회가 예배 때문에 모이는 장소의 기능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성도의 인격적 공동체임을 확신하며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주일에 수천 명이 모인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한 회중일 뿐, 교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란 가족이 되고, 서로를 알고, 함께 눈물과 기도를 나누며 주님을 따라가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권 목사는 부임 직후부터 3년 동안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 토양 작업에 몰두했다. 부교역자의 심방 중심 목회를 과감히 내려놓고, 소그룹 목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했다.
장로들을 초원지기로 세우고, 목자들이 성도들을 직접 돌보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이었다.
권 목사의 목회 철학은 한마디로 정리된다. “목장은 교회다.”
그는 성경 속 초대교회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바울이 세운 교회들이 가정교회였던 것처럼, 소그룹 하나하나가 독립된 교회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자가 아니라, 평신도가 목양의 주체로 서도록 훈련하고 격려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과정에서 교회의 장로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순종의 마음으로 권 목사와 새로운 도전에 앞장섰다.
한 이리신광교회 장로는 처음으로 젊은 세대의 목장을 맡아 부담감에 주저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도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식사하며 진심으로 섬기자 곧 수십 명의 청년들이 마음을 여는 역사를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목장이 분가하고 새로운 모임이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본 권 목사는 “평생 목회보다 더 큰 기쁨”이라 고백했다.
성도들 역시 목장 모임을 통해 변화되었다. 집을 개방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형제자매를 섬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희생 속에서 신앙의 참된 기쁨을 경험했다.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신앙의 즐거움을 몰랐을 것 같다”는 고백은 목장을 교회의 심장으로 세우려는 권 목사의 확신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권 목사의 목장 철학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되었다.

▲ 권오국 목사 사역 현장 ⓒ데일리굿뉴스
이리신광교회는 이미 8개의 복지기관을 운영하며 노인과 아동을 섬겨왔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교회는 교회를 위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 아래 목장 단위의 디아코니아(섬김) 사역을 강조했다.
각 목장이 지역사회의 필요를 직접 품고 섬기도록 한 것이다. 어떤 목장은 교도소 봉사에, 어떤 목장은 독거노인 돌봄에 헌신했다. 봉사가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장이 곧 작은 교회로서 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도록 한 것이다.
권 목사가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또 하나의 사역은 다음세대다. 그는 어린이와 청년을 교회의 ‘부속 부서’가 아닌 교회의 심장으로 보았다. 이를 위해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한 ‘부모스쿨’을 열어 가정예배 회복과 신앙교육을 강조했다.

▲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 현장에서 설교 모습 ⓒ데일리굿뉴스
특히 목장 모임에 아이들을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한 것은 독특한 시도였다. 부모의 섬김을 지켜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신앙을 배우고, 고학년 아이들은 어린이 목장의 리더로 세워졌다.
이는 다음세대가 교회 안에서 일찍이 리더십을 훈련받고 자라나는 토양이 되었다.
권오국 목사의 목회 비전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목장 교회가 분립개척을 이루는 것이다. 초원 단위의 목장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독립하면, 한국교회는 초대교회 운동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다.
둘째,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차세대 리더를 세우는 교육사역이다. 그는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배출하는 대안학교 설립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
권 목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예수님이 꿈꾸신 교회, 그것은 거대한 건물이 아니라 작은 목장 공동체였습니다. 목장은 교회이고, 교회는 곧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삶의 자리입니다.”
그의 목회 철학은 성도 한 사람, 한 가정을 소중히 품는 데서 출발해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아우르며 확장되어 왔다.
화려한 외형보다 신앙의 본질, 제도적 운영보다 섬김의 공동체를 세우려는 권오국 목사의 발걸음은 오늘날 교회가 다시 바라보아야 할 방향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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