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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청년의 첫 구약성경 번역, 하나님의 섭리로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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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12-01 | 조회조회수 : 2,2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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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학자 박준서 명예교수(연세대) - 구약성경 최초 번역자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전기 출간


피터스 목사, 입국 2년만인 1898년 ‘시편촬요’ 번역

1937년 현재 읽는 ‘개역 구약성경’ 완성에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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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스 목사 기념사업을 위해 박준서 명예교수는 구약성경 최초 번역자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목사의 전기와 ‘시편촬요’ 영인본을 출간했다.


구약학자 박준서 명예교수(연세대)를 약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박준서 교수는 한글 구약성경 최초의 번역자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한국명 피득 목사가 한국교회 안에서 잊혀 가는 현실을 개탄하며 기념사업회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2016년 미국에 머물 때 그의 묘소가 잡초에 덥힌 채 방치된 것을 목격했다. 이후 홀로 동분서주 하며, 후손들을 만나고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피터스 목사를 소개할 만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설명했다. 그의 유대식 이름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동안 달라졌을까? 홀대하듯 했던 한국교회 현실은 바뀌었을까?


“여전히 잘 모릅니다. 목사님들도 모르니 평신도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지금 읽고 있는 구약성경을 읽게 해준 피터스 목사님을 한국교회에서는 잊힌 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노학자의 노력마저 힘겹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던 박 교수는 2년 동안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전기집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와 피터스 목사가 1898년 처음으로 구약을 번역했던 책 ‘시편촬요’ 영인본을 발간했다. 사료마다 다른 행적과 연도를 꼼꼼하게 확인했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박 교수는 “피터스 목사님이 구약성경을 번역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고향은 지금의 우크라이나입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조선까지 오게 된 것은 하나님 섭리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19세기말 제정 러시아에서 박해를 받던 유대인이 대부분 떠나던 미국이 아니라 이집트와 인도, 일본을 거쳐 오며 신앙을 갖게 됩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미국성서공회는 그를 조선에 파견합니다.”


입국 초기 그는 선교사 신분도 아니었다. ‘권서’가 되어서 괴나리봇짐을 메고 쪽복음을 팔러 전국을 다녔다.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 불과 2년 만에 어릴 때부터 항상 암송했던 시편을 스스로 번역했다. 선교사들에게 조심스럽게 보여주었더니 깜짝 놀랐다. 말씀에 갈급하던 성도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그 때 처음 번역된 책이 이번에 영인본으로 나온 ‘시편촬요’다. 


“유대인 피터스 목사에게 시편은 노래로 부르는 책이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가사도 지었는데, 75장 ‘주여 우리 무리를’,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같이 우리가 지금도 부르는 찬송가입니다. 2년 동안 우리말을 배웠는데 천재라고 할 수 있지요.” 


‘시편촬요’에는 피터스 목사가 작사한 17편의 찬송가도 실었다. 영문초록도 썼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도 알 수 있길 바라면서다. 구약학자 김중은 장신대 전 교수가 해설을 써주었다. 


특히 시편촬요는 국어학 연구를 위한 사료적 가치도 크다. 바로 ‘시편촬요’에 띄어쓰기가 적용되어 있는 것이다. 독립신문이 띄어쓰기를 처음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전국을 유람하던 그가 띄어쓰기를 적용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피터스 목사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1937년 개역 구약성경을 완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공식적으로 연동교회 이원모 장로와 레이놀즈 목사와 셋이 작업을 했지만, 사실상 대부분 번역을 히브리어에 능통한 피터스 목사가 한자 한자 짚어가며 번역했다.


번역을 공인받기 위해서는 3명 이상이 번역에 참여해야 했고, 원고는 ‘한국성서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었다. 이원모 장로는 한문에 능하고 언어능력에 뛰어나 윤문에 참여하며 번역을 도왔지만 히브리어는 전혀 알지 못했다. 레이놀즈 목사는 1911년 첫번째 구약성경 번역에 참여했지만, 피터스 선교사와 작업할 때에는 연로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는 어려웠다.


“1937년 이전에는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를 두고 번역위원회에서마저 논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피터스 목사님께서 구약성경을 개정할 때 ‘하나님’을 쓰고부터 논쟁이 사려졌습니다. 한분 하나님으로 못 박은 것입니다.”


박준서 교수는 피터스 목사를 기념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이 없어 서운하다. 그래도 멈출 기세는 아니었다. 그간 책을 내고 동판 제막식을 하는데 남포교회가 꾸준히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제 그는 피터스 목사가 생전 깨알 같은 글씨로 설교를 적었던 손바닥 만한 노트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 설교 노트는 후손들이 박 교수에게 직접 기증한 사료이다.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해준 분인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가 피터스 목사님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도록 연 2회라도 기념강좌를 열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그 분의 자료전시실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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