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늪에 빠진 기독 문화계, 새해에는?
페이지 정보
본문
[2022년 전망] ‘코로나19 직격탄’ 온오프라인 병행 활로 모색
크리에이터·팬덤문화 강화…온라인 기독 문화 플랫폼 필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기독 문화계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시도로 돌파구를 모색했다.ⓒ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었던 기독 문화계가 새해에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독 문화계는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도 엿보인다. 이런 움직임들이 향후 기독 문화계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기독 문화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혹한기를 겪었다. 위드 코로나로 재기를 기대했던 기독 공연계는 다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답보 상태에 놓였다.
'천로역정', '날개 잃은 천사' 등 기독공연의 명맥을 이어왔던 북촌아트홀의 경우 3월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기독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통해 복음 전파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답이 없다. 올해도 앞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기독 영화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기독 영화는 '사비나'와 애니메이션 '십계' 등 손에 꼽힐 정도였다. 코로나 사태로 영화 제작과 배급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져 새 작품보다는 기존에 개봉된 영화들이 디지털화 되거나 다시 보기의 형태로 재개봉하는 흐름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기독 공연계는 물론 영화계도 향후 방역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독 콘텐츠 강화'도 하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치솟은 K-콘텐츠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날개 삼아 국내 콘텐츠가 서양 문화권까지 진출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전 세계 유통 서비스를 갖춘 글로벌 OTT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도 호재다.
빅퍼즐문화연구소 강동영 소장은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의 흥행 속에서 기독 문화계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기독 영화의 경우 유명 목회자와 크리스천을 재현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에 머물러 있었다.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지옥' 등 인기 콘텐츠에서 기독교 이미지가 비판적으로 재현됐는데, 기독 문화계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새 과제로 꼽힌다.
강 소장은 "2000년 대 전만 해도 기독교가 긍정적으로 그려졌지만, 최근엔 영화나 드라마 상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낯설게 보기'를 통해 한국교회가 객관적으로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만큼, 당분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년간 기독 문화계는 유튜브 등 비대면 방식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했다. '골목교회', '교회언니 페미토크', '카우치워십' 등 기독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제작돼 문화를 매개로 더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기독 문화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독교 최대 규모 소셜미디어 채널인 '교회친구 다모여' 은희승 대표는 "언택트 시대,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나 이들을 중심으로 한 팬덤문화가 강화될 것"이라며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을 양성하고 크리스천 모두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세대는 의미와 상징을 중시하고 취향이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를 어우를 만한 아이템과 플랫폼을 발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상경 기자
관련링크
-
데일리굿뉴스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