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열정 넘치는 ‘현역’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열정 넘치는 ‘현역’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열정 넘치는 ‘현역’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2-02-11 | 조회조회수 : 2,408회

본문

인생의 후반전을 주님께 ‘실버 선교사’



환갑잔치가 사라졌다. 예전에는 꽤나 큰 가족 행사로 분류됐던 환갑잔치가 요즘은 대부분 가족들과의 식사 정도로 대체되는 추세다. 바야흐로 도래한 100세 시대에서 61세라는 나이는 너무 젊은 탓이다.


보편적인 정년퇴직 나이인 60세는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기엔 너무 이르다. 벌써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이 83.5세로 추산되고 해가 지날수록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퇴직 이후에도 인생의 3분의 1 가량이 남아있는 셈이다. 은퇴 이후는 곧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은 옛말이 됐다.


이렇듯 길어진 인생의 황혼을 더 빛나게 보내는 길은 없을까. 은퇴 이후의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의 경험과 지혜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실버 선교사’를 주목해보자. 인생의 후반전을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헌신한 실버 선교사의 삶에 대해 알아봤다.


2a2a30e0782574cb8c8188acda340b5f_1644619868_931.jpg
 

조금 늦게 시작한 포도원 일꾼


여기저기서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내 얘기가 되면 다르다. 정작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선교라는 새 출발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선교사로 헌신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나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거라 먼저 포기해버리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시니어선교한국 대표 최철희 선교사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제시한다. 그는 “포도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일할 일꾼을 부르신다. 그 중에는 일찍부터 가서 일을 한 이들도 있고 해질 무렵 부름 받아 일을 한 이들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시간과 관계없이 이들 모두를 부르시면서 동일한 품삯을 주신다”면서 “하나님은 시니어들에게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원하신다. 이는 의무나 책임이 아닌 마지막 선물이며 특혜”라고 강조했다.


특히 1955년부터 1963년 출생한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앞둔 지금이 시니어 선교 동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기회라는 판단이다. 최 선교사는 “이분들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쓰임 받을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과제”라면서 “성령님께서 이 시대 한국교회의 시니어들을 선교를 위해 사용하시려 한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단순히 은퇴 이후에 시간이 남기 때문에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권유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교 현장에서는 실버 선교사만이 가지는 강점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 56세에 선교사로 헌신해 10년 동안 일본에서 사역한 강근배 선교사는 “자녀를 양육하며 선교도 병행해야 하는 젊은이들보다 훨씬 시간적 여유가 많다. 은퇴 이전까지 사회생활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재정적 여유도 있는 편”이라면서 “시니어가 되기까지 받은 은혜와 경륜, 사회생활의 노하우와 경험은 선교지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귀띔했다.


강 선교사는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온 나이든 크리스천들이 ‘내 신앙생활은 이 정도면 됐지’라고 안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선교를 통해 예수님께 인생을 전적으로 맡기고 동행하는 삶의 기쁨을 함께 알아갔으면 한다”고 도전했다.


할 일 없어 가서는 안 된다


모든 크리스천이 선교사로 헌신할 수는 없듯 모든 시니어들이 실버 선교사가 될 수는 없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인 만큼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 앞서간 실버 선교사들의 조언이다.


50대 중반에 정년퇴직을 하고 캐나다에서 실버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김진수 선교사는 분명한 소명을 강조했다. 그는 SNS에서 “은퇴 후 그저 할 일이 없어서 선교지로 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분명한 소명 없이 시작하면 포기하기 쉽다.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은 선교지에도 교회에도 본인에게도 크게 덕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또 실버 선교사의 경우 후원에 의존하지 말 것을 권했다. 김 선교사는 “은퇴할 때까지 선교에 필요한 충분한 재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 미안한 이야기지만 선교지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 은퇴 전까지 모아놓은 자산으로 자비량 선교를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신학 공부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선교지에는 오히려 평신도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과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 다만 은퇴 직전까지 높은 지위에 올라갔던 과거를 생각해 무언가 큰일을 성취하겠다는 욕심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 자신이 시작한 일의 열매를 본인이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실버 선교사의 역할은 밭의 돌을 치우고 씨를 뿌리는 것일 때가 많다.


‘실버’ 선교사라고 해서 백발이 된 이후에야 선교지로 나가라는 뜻은 아니다. 김진수 선교사는 “가능하다면 50대 중반 이전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교지에 나가서 새 출발을 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특히 현지인과 어우러지기 위해선 가르치기 이전에 같이 살아야 하는데 육체적으로도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2의 인생으로 실버 선교를 결정한 만큼 선교지에서 쭉 머무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 선교사는 “모든 사회는 원로가 할 일이 있다. 그리고 한 단계의 일을 마치면 다음 단계의 일이 생긴다. 함께할 동역자가 생기면 그를 지원할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다”면서 “선교지에 남아 어른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도 실버 선교사의 사명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실버 선교사로 헌신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 기관도 있다. 실버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선교단체 시니어선교한국은 몇 년 전부터 파송기관으로 변신해 선교사를 키우고 파송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파송한 실버 선교사들은 해외 22개국과 국내에 78유닛 120명에 이른다.


미주실버선교회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훈련원을 운영하며 준비된 실버 선교사들을 길러낸다. 교회 안에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신실한 크리스천들에게 선교 사역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다. 1999년 발족한 미주실버선교회는 크리스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선교의 중요성, 선교 역사, 선교의 방향, 헬퍼십 등 17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는 만큼 언어습득 속도와 체력 문제 등 분명 한계도 존재한다. 은퇴 이후 약 10년 간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고 돌아온 한 선교사는 “시니어는 언어와 체력 등 많은 영역에서 한계가 있다. 자신만의 사역을 펼치기보다 젊은 사역자들이 맘껏 일할 수 있도록 지원사역으로 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 선교사 기도 모임을 주관하거나 젊은 선교사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사랑방 역할을 하는 등 시니어가 잘 할 수 있는 사역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현구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98건 110 페이지
  • [기자수첩] 선거마다 터지는 신천지 연루설, 사법당국이 나서라
    NEWS M | 2022-02-15
    CBS 잇달아 국민의힘-신천지 연루의혹 제기, 이재명 후보 ‘특검’ 거론 지난 12일 오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신천지 연루 의혹에 대해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국민의…
  • 60대 리더 주축 교회… MZ세대 ‘소통 소외감’
    국민일보 | 2022-02-14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피 구독자 65% “교회 내 청년 의견 반영할 채널 없다” “교회가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보다 장년 중심인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뀌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듯 보여요.”국민일보가 신년기획으로 …
  • 교회 분립 후 ‘관계 유지형’ 나들목교회 모델 성공적 정착 이어 분당우리교회 ‘완전 독립형’ 동시 분립 주목
    국민일보 | 2022-02-14
    분립 모델 두 유형 비교해보니 한국교회가 곧 29개 교회를 분립시키는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 주목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14일 “우리 교회는 4월 첫째 주 예정대로 29개 교회로 분립될 예정”이라며 “다만 교회 선택은 성도들에게 맡기기 때문에 규모는 확정되지 …
  • [단독] 김건희 “문화·예술·종교분야 공개 활동 검토”…선거지원 시사
    국민일보 | 2022-02-1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 안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만남을 가진 뒤 밖으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는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
  • [단독] 국민의힘 서울 노원구 사무소,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 사용
    CBS노컷뉴스 | 2022-02-14
    신천지 서울야고보지파 시설 옆 국민의힘 '온라인당원' 큐알 코드 설치조건부 종말론을 유포해 개신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가 국민의힘 경선과정을 전후해 간부급들에게 당원가입을 지시했다는 양심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신천…
  • 신천지 이만희 교주,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당해
    CBS노컷뉴스 | 2022-02-14
    핵심요약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경찰에 이만희 교주 고발"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 지시 정황""이만희 교주 중심 '절대복종' 구조…대선 조직적 개입""한나라당 당원 가입 지시· 유세 현장 신도 동원 등 상습적 개입" [앵커]지난해 국민의힘 대…
  • 신촌교회 창립 67주년 기념 예배
    한국성결신문 | 2022-02-11
    호치민신촌교회 설립 1억원 지원사회관 재건축도 추진... 미디어센터로 신촌교회(박노훈 목사)는 지난 1월 30일 교회 창립 67주년 기념 주일에 맞춰 67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선교하는 교회’로의 사명을 더욱 성실히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특히 이날 신촌교회는 베…
  • 코로나 속 2022년 정기지방회 개막
    한국성결신문 | 2022-02-11
    코로나 방역에 주의 … 오후 개회 늘어전남동, 총회장 후보로 김주헌 목사 추천 2022년 정기지방회가 지난 2월 3일 세종공주지방회를 시작으로 개막 돼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세가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치러지는 올…
  • CTS 다음세대운동본부 '신앙의 눈으로 보는 한국사' 출판 기념회 및 설명회 개최
    뉴스파워 | 2022-02-11
    "기독교 신앙의 관점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한국사 교재를 국내 최초 편찬 출간" CTS다음세대운동본부(총재 이철 감독, 류영모 목사, 배광식 목사, 감경철 회장)는 지난 9일 오전 11시에 CTS컨벤션홀(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100, CTS기독교TV 11층)에서 『신앙의…
  • 광교협 “목회자 이름 도용한‘ 대선후보 지지선언’ 명백한 범죄행위”
    뉴스파워 | 2022-02-11
    광교협 등 교계지도자들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관련 긴급 비상회의 열고 ‘법적대응’논의해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광교협,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는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와 광교협 상임고문 이원재 목사, 상임부회장 정태영 목사 등 광주지역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11일 아침…
  • '5.18' 세계에 알린 폴 슈나이스 목사 소천
    아이굿뉴스 | 2022-02-11
    11일 소천…교회협 애도 서신 발송 "잊지 않겠습니다"1980년 광주 참상 세계에 전한 촉매 역할폴 슈나이스 목사(오른쪽)와 기요코 여사.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한 폴 슈나이스 목사가 소천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폴 슈나이…
  •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열정 넘치는 ‘현역’들
    아이굿뉴스 | 2022-02-11
    인생의 후반전을 주님께 ‘실버 선교사’환갑잔치가 사라졌다. 예전에는 꽤나 큰 가족 행사로 분류됐던 환갑잔치가 요즘은 대부분 가족들과의 식사 정도로 대체되는 추세다. 바야흐로 도래한 100세 시대에서 61세라는 나이는 너무 젊은 탓이다.보편적인 정년퇴직 나이인 60세는 …
  • ‘브리지소사이어티’ 출범…”기부문화 확산에 앞장”
    데일리굿뉴스 | 2022-02-11
    월드휴먼브리지 특별후원자그룹 '브리지소사이어티' ▲월드휴먼브리지 김병삼 대표가 브리지소사이어티 출범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유산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유산기부를 위한 특별 단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
  • 신천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개입의혹…홍준표 "경선 직후 알았다"
    데일리굿뉴스 | 2022-02-1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올라온 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의혹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출처 : 청년의꿈)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 신천지 교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했다. 홍 의원은 10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 [단독] "지난해 신천지 간부 천명 이상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을 듯"
    CBS노컷뉴스 | 2022-02-11
    신천지 교역자 출신, "나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했다" 추가 폭로신천지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선 윤석열 후보를 돕기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폭로에 이어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는 교역자 출신 탈퇴…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