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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 시대, 청년 가나안 성도 급증…교회 떠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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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5-10-01 | 조회조회수 : 3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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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제36차 콜로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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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학생이 1일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콜로키움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교회는 나가지 않지만 신앙은 유지하는 '가나안 성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31%가 가나안 성도로 집계됐다. 특히 20~40대 청년 3명 가운데 1명이 교회를 떠난 상태다.


숭실대 기독교학과에 재학 중인 채종일 군도 그중 한 명이었다. 상경 후 다닌 교회가 봉사와 헌신을 지나치게 요구하면서 지쳤고, 결국 교회를 떠났다. 그는 대형교회부터 작은교회, 성공회 성당까지 매주 찾아다니며 다양한 예배를 경험했다. 처음에는 새로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단점만 눈에 들어왔고 끝내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했다.


채 군은 교회를 떠나 방황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가나안 성도를 진정한 교인인지 따지고 정의하는 것은 교회에서 멀어진 이들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이들이 왜 교회에서 멀어지게 됐는지부터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을 짚기 위해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박삼열 원장)은 1일 서울 동작구 교내 한경직기념관에서 '탈종교와 종교문맹 시대, 한국 기독교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콜로키움을 열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단상에 올라 직접 경험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현겸 군(숭실대 정치외교학과)은 "가나안 성도들은 관계를 갈망하지만 교회는 출석 명단을 채우는 데만 몰두한다"며 "편히 예배하고 교제할 수 없는 환경이 결국 가나안 성도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채 군도 최근 경험을 전했다. 그는 "한 교회 목사님이 '교회에 머무르다 언제든 떠나도 좋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그 교회에 등록했다"며 "교회는 떠난 이를 규정하기보다 상처받은 이유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탈종교 흐름과 맞물리며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2012년 10.5%에서 2017년 23.3%, 2024년 31%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전체 개신교 인구 771만 명 가운데 226만 명이 가나안 성도였다. 특히 20대 44%, 30대 38%, 40대 39%로 청년층 비율이 두드러졌다. 20~40대 개신교인 3명 가운데 1명이 가나안 성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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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와 종교문맹 시대, 한국 기독교의 미래와 비전' 콜로키움 현장.ⓒ데일리굿뉴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교회의 권위주의와 불투명성을 꼽았다. 


박도현 숭실대 겸임교수는 "교리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목회자가 사회적 신뢰를 잃으면서 젊은 세대가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개인주의 확산도 맞물려 '교회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응책으로는 '새로운 공동체 모델' 마련이 제시됐다. 박 교수는 영국의 '프레시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s)' 운동을 언급하며 "카페나 마을 공간 등 일상 현장으로 들어가 예배와 공동체를 세우는 시도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소그룹, 마을교회, 가정교회, 디지털 사역 등이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와 당회가 권위를 내려놓고 교인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입법·재정 권한을 독점한 당회 구조를 유연하게 바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교성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은 "탈종교 시대, 교회 과제는 불신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 성도를 어떻게 품을 것인가"라며 "제도적 틀에 갇힌 교회가 아니라 개인의 영적 갈망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예배에 머물 것이 아니라, 기독교 역사와 문화 자산을 선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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