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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갱신 늦어 귀화 시민권자 ‘투표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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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CoM| 작성일2026-10-28 | 조회조회수 : 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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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민권자 투표 논란에 ICE 단속 공포 겹쳐…이민자 유권자 참여 위축 우려 

AI 가짜 이미지·챗봇 오류까지 SNS에 확산…전문가 “출처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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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을 땄는데 정말 투표해도 되는 건가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시민권자 투표를 둘러싼 허위정보와 이민단속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합법적인 투표권을 가진 귀화 시민권자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연방정부가 시민권 확인에 활용하는 SAVE(Systematic Alien Verification for Entitlements) 시스템에 최근 귀화자의 정보가 즉시 반영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유권자 등록을 마쳤더라도 신원 확인 과정에서 시민권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 주최로 열린 정기 브리핑에서 전국시민권회의의 카메론 히키 대표는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약 2만 명의 등록 유권자가 비시민권자로 지목됐지만 제3자 검증 결과 이들 가운데 새로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히키는 “등록 유권자의 정보가 기존 시민권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최근 귀화해 관련 기록이 아직 갱신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케이스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비시민권자가 대거 투표하고 있다’는 주장과 맞물리면서 귀화 시민권자들에게 “내 기록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치면서 일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합법적인 유권자조차 투표소에 가기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니스포어퍼머티브액션의 진샤 니우 중국어 디지털 참여 프로그램 담당자는 비시민권자 투표 논란이 단순한 선거 이슈를 넘어 신분 문제와 추방에 대한 공포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우는 관련 시스템 오류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중국계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도 실수로 유권자 명부에 올라 있는 것 아닌가”, “귀화 시민권자라도 투표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두려움 때문에 투표 자격을 갖춘 시민권자들까지 집에 머물 수 있다는 징후가 이미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니우는 2025년과 2026년 온라인에서 확산한 반이민 내러티브를 분석한 결과 인도계와 필리핀계,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신국과 다른 선거제도, 혼란 키워 

미국과 출신국의 선거제도 차이도 혼란을 키우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중국 등에서는 각종 행정 절차에서 신분증 제시가 일반적이고 투표 때도 신분 확인에 익숙하다. 반면 미국은 주마다 유권자 신분증 규정이 다르다. 


니우는 이런 차이를 파고들어 “미국에서는 투표할 때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메시지가 ICE 단속과 결합하면 파장은 더 커진다. 합법적인 투표권을 가진 시민권자에게까지 자신의 자격을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 참여를 포기하게 하는 ‘위축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히키는 “사람들이 투표를 두려워하고 시민사회 참여를 꺼리게 되는 것이 오정보와 허위정보가 가져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적인 사실에조차 합의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와 법원 같은 중요한 제도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다”며 “이는 단순한 미디어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건강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AI 로 만든 ‘ICE 투표소 위협’ 사진까지 

인공지능(AI)은 이번 선거에서 왜곡된 정보를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히키는 AI를 이용해 ICE 요원이 투표소에서 유권자를 위협하는 것처럼 만든 가짜 이미지가 실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처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생성형 AI 이미지와 영상의 양은 엄청나다”며 “ICE 요원이 유권자를 위협하는 모습을 담은 가짜 콘텐츠도 여러 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민단속에 대한 불안과 AI로 만든 조작물이 뒤섞이면 사실과 가짜를 구분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분노와 공포를 자극하거나 자신이 기존에 믿던 내용과 일치하는 정보일수록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I 챗봇 이용 2주 새 14%→25% 

AI 챗봇을 선거정보 검색에 이용하는 유권자가 빠르게 늘면서 부정확한 답변이 새로운 선거정보 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히키는 전국시민권회의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상·하원과 주지사 후보를 알아보기 위해 AI 챗봇을 이용했다고 답한 투표 자격 유권자가 2주 전 14%에서 최근 2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문제는 같은 질문이라도 언어에 따라 답변의 정확도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스페인어 팩트체크 기관 팩체케아도(Factchequeado)의 로라 좀머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주요 AI 챗봇 6개에 동일한 미국 선거 관련 질문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시한 조사 결과,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하거나 최신 정보가 아닌 답변이 영어에서는 약 30%, 스페인어에서는 45%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챗봇은 미국 중간선거 날짜를 스페인어로 묻자 11월 3일이 아닌 11월 4일이라고 두 차례 답하기도 했다. 


좀머는 “복잡하거나 논쟁적인 선거 문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아주 기본적인 정보에서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 장벽은 잘못된 정보의 재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영어 뉴스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이민자들의 경우 번역된 콘텐츠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원래 내용이 왜곡되거나 새로운 주장이 덧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우는 중국어권에서 추적되는 허위정보 가운데 약 60%가 영어권에서 나온 콘텐츠를 번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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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위챗(WeChat)이 중국어권의 주요 유통 창구였다면 최근에는 X(구 트위터)에서 시작된 내용이 중국어로 번역된 뒤 위챗 그룹이나 유튜브 등으로 다시 퍼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어권에서 이미 반박된 주장도 번역 과정에서 새로운 설명이나 음모론이 더해지면서 재생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확인하고 공유는 자제해야” 

전문가들은 충격적이거나 불안을 자극하는 선거정보를 소셜미디어에서 접했을 때 곧바로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히키는 “AI 시스템이 선거정보를 제공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최근 만들어진 웹사이트를 출처로 사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먼저 다른 신뢰할 만한 보도와 비교한 다음 사진이나 영상, 주장이 어디에서 처음 나왔는지를 추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확한 선거정보가 부족할수록 신뢰도가 낮은 자료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 단체나 언론 등 평소 신뢰해 온 기관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우는 “중국계 커뮤니티 조사에서 시니어와 이민 1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 가운데서도 허위정보를 믿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팩트체크와 미디어 리터러시 스킬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우는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이며 허위정보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라며 “자신이 이미 알고 신뢰하는 사람에게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그 신뢰의 네트워크를 점차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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