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포트후드 총기범 사형 생중계 반대..."인간의 생명 구경거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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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정서기·227회 총회 공동총회장 성명 발표
“정의와 보복 혼동 말아야”... PCUSA 사형제 반대
미국 국방부가 미군 기지 내 총기난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장로교(PCUSA)가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2009년 미군 기지 총기난사로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해 총살형을 집행하고 이를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산의 사형 집행일은 12월 3일로, 생중계 방식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1961년 이후 65년 만의 미군 사형 집행이 된다.
오지현 PCUSA 총회 정서기와 마르타 펌로이-코데로, 크리스 숀델마이어 제227회 총회 공동총회장은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일을 대중의 볼거리로 만드는 것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형 집행의 공개 방송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오 목사는 PCUSA 총회 정서기이자 ‘장로교 사역 및 증거’(Presbyterian Life & Witness) 부서 총무를 맡고 있다. 펌로이-코데로 목사와 숀델마이어 목사는 올해 열린 제227회 PCUSA 총회의 공동총회장이다.
PCUSA 지도부는 “목숨을 잃은 이들과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가족들, 세월이 흘러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들을 기억한다”며 “이들의 고통은 우리의 자비와 기도, 정의와 치유를 향한 확고한 헌신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범죄의 잔혹성과 별개로 국가가 사형 집행을 공개적인 볼거리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을 정상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사형 집행을 대중의 볼거리로 만드는 것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더욱 격하시키고 이미 상처받은 국가의 아픔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치유이지 폭력을 정상화하는 또 다른 계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참된 정의는 피해자를 존중하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의가 보복에 대한 욕망과 혼동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PCUSA는 1959년부터 60년 넘게 사형제에 반대해온 대표적인 미국 개신교단 가운데 하나다.
교단의 전신인 미국연합장로교회 제171회 총회는 1959년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비춰볼 때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사형제는 용인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형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총회는 기독교인들이 범죄자의 죽음이 아닌 구원을 추구해야 하며 사형제는 이를 용인하는 사회를 잔혹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77년 제189회 총회에서는 사형 집행을 막고 연방 및 주정부의 사형제 부활에 반대하도록 교인들에게 촉구했으며, 이듬해 총회는 사형을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정의에 반하는 보복의 표현”으로 규정했다.
PCUSA 지도부는 사형제 반대는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는 신앙과 비폭력·화해라는 기독교적 가치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인간의 생명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으며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눈에는 눈’이라는 보복을 넘어서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 역시 우리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PCUSA 교인들과 시민들에게 연방 의원들에게 연락해 사형 집행 생중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우리의 차이가 무엇이든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 대중의 볼거리가 될 때 우리가 어떤 나라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폭력에 대한 추가적인 둔감화가 아니라 치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를 향해 “죽음과 폭력이 마지막 말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는 자비와 용기 있는 사랑, 치유라는 다른 길을 증거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