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미 대학가 등록금·학생수 절벽 속 '역주행'… 인디애나 옥수수밭 기독교 대학의 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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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률 하락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서부의 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기독교 대학이 신입생 급증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내며 고등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인디애나주 옥수수밭과 시골길 뒤편에 자리 잡은 초교파 기독교 사립대 '테일러 대학교(Taylor University)'다. 1846년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180주년을 맞이한 이 대학은 최근 몇 년 사이 대학가의 일반적인 하락세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이후 학생 수 2배 이상 폭증… 재학생 유지율 94% 달성
테일러 대학교는 교수가 설립하고 졸업생이 운영하는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 '니어스페이스 런치(NearSpace Launch)' 프로그램부터, 전통의 농구 경기 행사 '고요한 밤(Silent Night)'에 이르기까지 중서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최근의 성장세다. 2021년 약 1,700명 수준이었던 등록 학생 수는 불과 몇 년 만에 약 3,5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클 린지(Michael Lindsay) 테일러 대학교 총장에 따르면, 재학생이 학교에 남아 학업을 이어가는 '재학생 유지율(Retention Rate)' 역시 94%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린지 총장은 "하나님께서 특정한 시점에 일련의 섭리적인 상황을 통해 대학에 활력과 열정을 불어넣어 주신 결과"라며 학교의 부흥을 평가했다.
"마을이 살아야 대학도 산다"… 1억 달러 규모의 지역 상생 프로젝트
테일러 대학교의 성장은 대학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사회로 확장되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메인스트리트 마일 이니셔티브(Main Street Mile Initiative)'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대학이 위치한 업랜드(Upland) 마을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학 산하 1846 엔터프라이즈의 안드레아 마스베로 책임자는 "테일러 대학교가 번창하는 동안, 정작 이웃인 마을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주택이 부족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지역 사회의 좋은 이웃이 되어 업랜드 마을을 발전시킬 전략적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린지 총장은 이러한 접근법이 성경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희는 ...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라는 예레미야 29장 7절의 권고를 삶과 경영 속에서 진지하게 실천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명확한 기독교 정체성과 '함께 사는 삶 서약'이 이끈 성장
학생들이 인디애나 시골 마을의 작은 대학으로 모여드는 주요 원인으로는 대학의 '확고한 신앙적 정체성'이 꼽힌다.
재학생 드레이 콜드웰 군은 "테일러 대학교에서는 강의실에서 무엇을 배울지, 기숙사와 수업 후의 삶이 어떠할지 모호해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환경과 가치관 속에서 생활하게 될지 명확히 알고 입학한다는 점이 이 학교만의 특별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든 학생과 교수진은 영적 약속 체계인 '함께 사는 삶 서약(Life Together Covenant)'을 준수해야 한다. 린지 총장은 "동방정교회와 로마가톨릭부터 은사주의, 오순절교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파의 학생들을 환영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은 공동체 예배가 본질에 집중하고 말씀이 중심이 되며, 학생들이 주도하는 활기찬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가치관의 명확성'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분석한다. 최근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들이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며 신뢰도 하락과 입학률 저하를 겪는 반면, 정체성이 명확한 기독교 대학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일러 대학교 교육기초학과 페리 글랜저 교수는 "기독교적 사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기관,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에서 진정한 성장이 나타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우유부단한 시대 속 신앙에 용감한 대학으로 남을 것"
어두운 고등교육의 전망 속에서도 테일러 대학교 학생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다'는 명확한 목적의식 속에 가을 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린지 총장은 "앞으로 5년 후에도 사람들이 테일러 대학교를 향해 '주님께 더욱 충실하고, 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 영적인 활력이 넘치는 곳'이라고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등교육계 전반이 삶의 중요한 문제들 앞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유부단해질 때,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대학이 어떻게 용감하고 확고한 입장을 취하며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구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