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독교인 5억 명 이상, 성경 접근 어렵다… 성경 사용 제한 국가 4위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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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독교인 중 5억 명 이상이 성경을 구하거나 읽는 데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강한 통제와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 사회적 적대감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성경 소유 자체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성경 접근성 증진 기구(Bible Access Initiative)가 최근 발표한 '2026 연례 성경 접근성 목록(Bible Access List)'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6개국 중 33개국 이상에서 성경 접근성 저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박해, 빈곤, 인프라 미비, 디지털 통제 등 기독교인의 성경 접근 능력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성경 접근성 목록의 공동 설립자인 와이보 니콜라이(Wybo Nicolai)는 "성경 접근에 대한 제약은 인쇄와 수입, 보관, 배포, 그리고 소유에 이르기까지 전 유통 과정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5억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정부의 감시와 통제, 극단주의 폭력, 가족 및 지역 사회의 압력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중 2억 5천만 명 이상은 성경을 접하기 극도로 어려운 위험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니콜라이는 "일부 국가에서는 성경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벌금형이나 압수 처분을 받지만, 박해가 심한 곳에서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성경 사용 박해·제한 최상위 5개국
보고서가 밝힌 2026년 기준 성경 사용 제약 및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상위 5곳은 다음과 같다.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랍 공화국
소말리아
북한
에리트레아
이 중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오른 반면, 북한은 종전 6위에서 4위로 급상승하며 성경 통제 수위가 한층 강화되었음을 보여줬다. 소말리아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조정됐다.
당국은 박해의 주요 원인으로 국가 차원의 법적 제제뿐만 아니라 비국가 단체의 폭력과 사회적 적대감을 짚었다. 니콜라이는 "힌두 극단주의 파벌들이 기독교인을 공격하고 성경을 파괴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주류 종교가 강한 지역에서는 개종 후 가족이나 개별 사회 집단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된다"고 언급했다.
수요 대비 성경 절대 부족… “5억 5천만 명 사회경제적 장벽”
박해 국가와 별개로, 기독교 인구는 많으나 경제적·물리적 한계로 성경을 구하지 못하는 '성경 부족 국가'의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성경 부족 국가 상위 5개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인도
우간다
보고서는 33개국에서 5억 5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극심한 빈곤,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 전력 부족, 낮은 문해율, 인터넷 접근 제한 등 사회경제적 제약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에서 실제로 성경을 갖지 못한 기독교인은 약 8,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니콜라이는 "교회 규모가 클수록 성경 부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인도 같은 나라에는 대규모 기독교 인구가 존재하지만, 수백만 명의 교인이 성경을 구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얻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성경도 한계… "인터넷 차단과 비밀경찰 감시"
종이 성경의 대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및 온라인 성경 역시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42개국 4억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인터넷에 전혀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으며, 48개국 2억 7,700만 명은 온라인 성경 접근 자체가 위험하거나 통제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니콜라이는 "아무리 디지털 성경이 잘 보급되어도 인터넷망 자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일부 국가에서는 기독교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할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성경을 검색했다는 이유로 비밀경찰의 조사나 처벌을 받기도 한다"고 실태를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성경 접근성 목록 프로젝트는 박해받는 신자들을 위한 기도 운동을 확산하고, 성경 보급이 어려운 지역에 실제적인 지원을 연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당 사업에는 국제성서연맹, 디지털성서협회, 국제전선교회, 순교자의 소리, 유버전(YouVersion) 등 주요 국제 기독교 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