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 시온교회' 석방 촉구 거세져..."벌레 득실거리는 감방서 학대"
페이지 정보
본문
국제 인권단체 "비인도적 구금 환경·학대 심각…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에 즉각 석방 요구해야"
베이징 지하교회 지도자 8명 구금 장기화… 가족들 "성경 대신 시진핑 사상서만 허용" 증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된 베이징 지하교회 ‘시온교회’ 지도자들의 비인도적인 구금 실태가 폭로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석방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Fortify Right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수감 중인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의 석방과 보석 상태인 9명에 대한 혐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5년 10월 미등록 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시온교회 관계자 18명을 체포했다. 이 중 8명은 온라인 예배와 관련된 정보 네트워크 불법 이용, 불법 사업 운영 및 사기 혐의로 구금 상태에서 기소됐으며, 보석으로 풀려난 나머지 9명 역시 같은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교회 설립자인 에즈라 진 목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당시 석방되었으나, 남아있는 지도자들은 재판이 지연되면서 2개월이 넘도록 억류되어 있다.
포티파이 라이츠가 수집한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금 시설 내 인권 침해와 환경 악화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오잉자 목사의 아내 겅펑펑 씨는 남편이 갇힌 베이하일리 구금 시설에 대해 "40제곱미터 크기의 감방에 30명 이상이 갇혀 있다"며 "수감자들은 침구도 없이 벌레와 모기가 가득한 흙바닥과 딱딱한 나무 벤치에서 지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냉난방 장치가 없어 덥고 습한 환경에서 피부병과 전염병이 창귀하고 있으며, 남편은 맹장염을 앓았음에도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구금자인 우추위 씨의 남편 양쥔 목사는 "아내가 야간 경비 강요, 장시간 미니 의자 앉히기 등 신체적 학대는 물론, 가족 연락 차단과 자녀를 담보로 한 협박 등 심각한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목사들은 초기에는 성경조차 소지하지 못했으며, 현재는 가족들의 노력으로 서적 접근이 일부 허용되었으나 중국 공산당 이념과 시진핑 주석에 관한 책들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왕린 목사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쫓겨나는 등 당국이 억류자 가족과 자녀들의 교육권까지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종교 정보 허가증' 의무화, 성직자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 준수 규정 도입, 종교의 중국화 정책 확대를 통해 온라인 예배 및 지하교회에 대한 통제를 점차 강화해 왔다.
포티파이 라이츠의 베네딕트 로저스 선임 이사는 "시온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구금과 기소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비인도적인 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진 목사를 석방시켰듯, 이번 워싱턴 D.C. 정상회담에서도 남은 억류자들의 석방을 미국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