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도 답할 수 없는 질문들: AI의 '빅 체인지'와 흔들리는 인간 노동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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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메타·MS 등 IT 공룡들, AI 효율성 명목으로 연쇄 대규모 감원
육체노동 넘어 프로그래머·회계사 등 중산층 '지식 노동'까지 대체 위기
신학자·교회 지도자·노동계 "AI는 지혜 가질 수 없어… 인간 존엄성 지키는 가이드라인 시급"
인간의 마음을 모방하려는 기술이 인간의 노동 방식을 어디까지 바꿔놓을 것인가. 생성형 및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의 전례 없는 발전 속에서 IT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이 거대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AI가 가져온 무한한 효율성의 그늘 아래, '인간 노동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신학적·사회적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 "더 작은 팀이 더 많은 일을"… AI발 대규모 감원 파도
애틀랜타의 기독교 기술 종사자 브라이언 핸드는 지난해 12월, 2년 넘게 근무하던 결제 플랫폼 캐시앱(Cash App)에서 해고당했다. 이어 3개월 뒤, 회사 측은 추가로 4,0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캐시앱의 어머니 회사인 '블록(Block)'의 잭 도르시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감원을 AI와 명확히 연관 지었다. "AI 도구는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직원을 대폭 줄인 훨씬 작은 팀이 더 많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블록뿐만이 아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코인베이스,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기업들이 AI 관련 생산성 향상을 명목으로 인력을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아마존과 JP모건의 수장들 역시 노동 구조의 급격한 변혁을 경고하고 나섰다.
과거의 자동화가 주로 단순 육체노동자를 대체했다면,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객 응대, 이력서 검토는 물론 소프트웨어 코딩까지 AI가 자율 수행하면서 프로그래머, 회계사, 행정 보조원 등 중산층 지식 노동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비 머드 대학의 조쉬 브레이크 교수는 이를 "도미노 효과"라고 칭하며, "사람들을 재교육하더라도 AI가 그 일자리마저 빼앗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재교육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계는 하나님의 형상을 대체할 수 없다"… 신학적 묵직한 던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술과 인간의 상생을 모색하려는 종교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가톨릭 학자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술주의자들과 만나 깊은 에큐메니컬 대화를 나누고 있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메간 설리번 교수는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일자리 감소를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경향을 비판하며, 소수 기술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되고 대다수가 실직하는 미래는 지혜로운 사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실리콘밸리의 일부 엔지니어들이 "전 세계에서 AI를 개발하는 300~400명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고 발언하는 현실은, 기술과 신학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앤스로픽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 올라는 바티칸과 교구의 브렌던 맥과이어 신부 등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있다. 기독교적 '자비'와 '노동의 존엄성' 개념을 AI 모델의 가치관(헌법)과 윤리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교황 레오 14세 역시 첫 번째 회칙 《마니피카 휴마니타스》를 통해 "AI는 가치 있는 도구이지만 책임감과 투명성이 요구된다"며 "노동은 단순한 소득 창출 수단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근본적 가치이며, 인간의 존엄성은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교황은 기업들에게 고용 보호와 근로자 재교육, 그리고 '존엄한 삶'을 경영 평가 지표에 넣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노동계의 대응과 AI의 기술적 한계
미국 노동총연맹(AFL-CIO) 등 노동계도 종교계와 뜻을 같이하며 무분별한 감원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이들은 수십 개 노조와 함께 '노동자 친화적 AI 원칙'을 수립하고, 기술 도입 과정에서 노사 간 사전 협의와 고용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과대광고(Hype) 뒤에 숨은 한계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AI가 생성하는 코드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오류를 발생시키며, 신입 직원을 뽑아 교육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정작 AI를 감독하고 수정할 '숙련된 전문가' 자체가 사라지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휘튼 대학의 토마스 반드루넨 교수는 "지금처럼 젊은 인력을 고용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시니어 인력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고 이후 AI를 활용해 새로운 평가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낸 브라이언 핸드는 스스로 AI의 팬이라고 말하면서도 단호한 선을 긋는다.
"AI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이해력이나 지혜를 갖고 있지 않으며 창조주를 기쁘게 하려는 마음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디까지 기술을 허용할 것인가 하는 '선'을 그을 수 있느냐이다."
이 글은 Christianity Century의 "The Questions ChatGPT Can’t Answer"를 번역, 축약한 내용임(https://www.christianitytoday.com/2026/09/ai-questions-chatgpt-cant-answer-fai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