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여성 목회자 금지 개정안 다시 통과 ... "이번엔 정착시킬 것"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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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74.6% 찬성…교단 헌법 명문화 첫 관문 넘어
김은복 총회장 "입장 같지만…판단은 하나님께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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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남침례회 연차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여성 목회자와 여성의 주일 설교를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ABC 뉴스 캡처]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가 여성 목회자를 둔 교회와 여성의 주일 설교를 허용하는 교회를 배제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다시 통과시켰다.
종교뉴스서비스(RNS)는 남침례회가 지난 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이른바 ‘진리와 일치 개정안(Truth and Unity Amendment)'을 표결에 부쳐 찬성 74.6%, 반대 25.09%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표결에는 지역 교회를 대표해 참석한 대의원인 ‘메신저’들이 참여했다.
남침례회 헌법 개정은 2년 연속 총회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이번 표결은 여성 목회자 금지 조항을 교단 헌법에 명문화하기 위한 첫 단계다. 같은 취지의 개정안은 앞서 두 차례 추진됐으나 최종 통과에는 실패했다.
이번 개정안을 발의한 앨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은 여성 목회자 문제를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해 왔다. 몰러 총장은 RNS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주의와 성경적 복음주의를 가르는 분명한 선이 바로 이 문제에서 드러난다”며 “자유주의 교단들이 걸어온 방향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성 목회자와 여성 사역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침례교 여성 사역’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총회가 열린 올랜도에 여성의 성경 교육과 설교 사역을 지지하는 광고판을 설치한 데 이어, 표결 뒤 성명을 내고 “사역하는 여성들은 인정과 존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를 기회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표결은 그 기본적인 자유를 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복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 총회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남침례회(SBC)의 입장과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목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많은 교회 안에서 여성 목회자들이 사역하고 있고, 그들의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성도들도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침례회의 신앙고백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는 2000년부터 목회자 직분을 남성에게만 허용한다고 명시해 왔다. 그러나 교단 차원에서 여성 목회자를 둔 교회를 제명하는 조치가 본격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논란은 2019년 성경 교사 베스 무어가 어머니날 한 교회에서 설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확산됐다. 이어 2021년 캘리포니아의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가 여성 사역자 여러 명을 목사로 안수하면서 여성 목회자 문제는 교단 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남침례회는 2023년 새들백교회를 교단에서 제명했다.
남침례회 자격심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여성 목회자가 재직한 것으로 확인된 남침례회 소속 교회는 44곳이다. 이 가운데 20곳은 자진 탈퇴했고, 10곳은 제명됐다.
일부 교회들은 목회자 직분을 남성에게만 제한한다는 규정이 담임목사에게만 적용된다고 해석해 여성 사역자에게 ‘목사’ 직함을 부여해 왔다. 그러나 개정안 지지자들은 여성에게 목사 직함을 주거나 주일 예배 설교를 맡기는 것 모두 교단의 신앙고백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전날 남침례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플로리다 목회자 윌리 라이스도 여성에게 목사 직함을 부여한 관행을 비판했다. RNS는 라이스 목사가 “'우리가 직함을 무분별하게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목사’라는 말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목회자 금지 개정안은 2023년 총회에서 처음 통과됐지만, 2024년 총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해 댈러스 총회에서도 같은 사안을 다룬 개정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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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남침례회 연차총회에서 여성 목회자와 여성의 주일 설교를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ABC 뉴스 캡처]
한편 이번 올랜도 총회에서는 대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회의장 곳곳의 발언대 앞에 찬반 발언을 하려는 대의원들의 줄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뒤 한 대의원이 표결을 요청했고, 대의원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투표가 진행됐다.
남침례회는 이밖에 이번 총회에서 2026~2027년 회계연도 예산으로 1억8600만 달러를 승인했다. 이 가운데 51%는 국제선교위원회에 배정된다. 예산안에는 남침례회 산하 신학교와 기관들의 지출 삭감도 포함됐다.
차기 총회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