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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과테말라 산골 신학교에서 본 것은 가난이 아니라 복음의 자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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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6-10 | 조회조회수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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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 성경신학교서 ‘이사야서와 설교’ 40시간 집중 강의

“원주민 목회자들의 배움의 열정과 순수한 신앙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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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USA 이사장 민종기 목사가 지난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과테말라 에벤에셀 성경신학교에서 집중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종기 이사장 제공]


KCMUSA 이사장이자 캘리포니아프레스티지유니버시티(구 미주장신대학) 교수인 민종기 목사가 지난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과테말라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에벤에셀 성경신학교에서 현지 목회자들을 상대로 ‘이사야서와 설교’를 주제로 집중 강의를 진행하고 돌아왔다.

안명수 선교사의 요청으로 방문한 에벤에셀 성경신학교가 위치한 곳은 우에우에떼낭고(Huehuetenango) 주 산 마테오 이스타탄(San Mateo Ixtatán)으로 불리는 고산 지역으로, 해발 2600미터를 넘나드는 산악 마을이다.

신학교를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하루 머문 뒤 산악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거의 한나절을 비포장 산길에서 보내야 했다. 민 목사는 “수십 마일 떨어진 능선과 산기슭마다 원주민 마을들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다”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밤에는 고산지대 특유의 기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40시간동안 집중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다는 민 목사는 “고산지대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려는 열정이 뜨거웠다”며 “원주민 목회자들과 학생들이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들의 교회와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진지하게 강의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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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태오 원주민 교회에서 민종기 목사(오른쪽)가 '믿음의 증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왼쪽은 한국어 설교를 스페인어로 통역하는 안명수 선교사. [사진 민종기 목사 제공]


에벤에셀 성경학교는 1995년 미국 선교사 데이빗·헬렌 엑스트롬 부부와 안명수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다. 이후 2020년 에벤에셀 성경신학교로 확장되면서 신학과와 목회학과를 갖추게 됐다. 이 학교는 현재 산악 지역 원주민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중요한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 목사는 특히 안명수 선교사의 장기 사역을 높이 평가했다. 안 선교사는 1989년 남가주에 있는 충현선교교회의 첫 파송 선교사로, 과테말라에 들어간 뒤 37년 동안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해 왔다. 그는 ‘추’(Chuj) 방언을 사용하는 원주민 교회 30여 곳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신학교를 통해 현지 지도자들을 길러 왔다.

민 목사는 “안 선교사의 사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선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원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해 자치적인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다리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외부 선교사가 돈과 조직으로 현지 교회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야 원주민 공동체가 스스로 교회를 세우고 노회를 구성하며 신앙 공동체를 운영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민 목사는 “그 결과 오늘날 신학교와 교회의 운영은 마야 원주민들이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며 “교회들도 자치적으로 노회를 구성해 자생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주민들에게 스페인어로 교육해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민 목사에게 과테말라 원주민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충현선교교회에서 담임하던 2002년 선교팀과 함께 이 고산지대의 원주민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스페인 정복과 식민 지배, 노예화와 강제적 혼혈 정책 속에서 산지로 밀려난 마야 원주민들의 역사에 깊은 아픔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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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에벤에셀 성경신학교 강의를 마친 뒤 찾은 산후안 강 발원지에서 ‘기도의 날’을 맞아 현지 목회자가 교인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다. [사진 민종기 이사장 제공]


그는 “마야 원주민들은 결코 스스로 이 척박한 환경을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비옥한 땅에서 밀려나 험준한 산지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역사의 상처를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민 목사는 그 상처가 복음 안에서 조금씩 치유되는 현장을 보았다고 했다. 

민 목사는 “과테말라 산골 신학교에서 만난 목회자들은 넉넉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말씀을 향한 갈망과 공동체를 섬기려는 진심이 있었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지배가 아니라,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동역과 격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테말라와 마야 원주민 공동체 안에 영적인 생수가 계속 흘러가기를 기도한다”며 “그 생수가 이 시대의 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고치는 치유의 강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니콜 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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