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가주 한인 교계 방문 앞둔 샘 라이너 목사 ''한인교회 강점 많아...1세와 2세 공동체 하나로 묶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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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약화·교인 고령화·시설 부담, 미국 교회 공통 과제"
"충성심 만으로 다음세대 붙잡지 못해…미래 준비해야"
처치 앤서스 대표 겸 웨스턴 브라든턴 침례교 라이너 목사
남가주교협 초청 6월 2일 목회자 대상 세미나…아로마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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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라이너 목사는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교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 샘 라이너 목사]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은목 목사)가 오는 6월 2일 화요일 오전 10시 LA 아로마센터 5층 더원이벤트홀에서 샘 라이너 목사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미주 한인 이민교회 진단과 미래'를 주제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인 이민교회가 직면한 현실을 살피고 다음 세대를 향한 목회적 방향과 사역 전략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 초청되는 샘 라이너 목사는 미국 교회 컨설팅 및 목회 리더십 기관인 ‘처치 앤서스(Church Answers)’의 대표로 섬기면서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위치한 웨스턴 브라든턴 침례교회(West Bradenton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로도 사역하고 있다. 사실 한인 교계에서는 그의 아버지인 톰 라이너 박사가 더 유명하다. 라이너 박사는 저명한 기독교 작가이자 처치 앤서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남침례교(SBC) 산하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의 전 대표였으며 '나는 교회 멤버입니다(I Am a Church Member)'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기독교 리더십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세미나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한 라이너 목사는 “한인 커뮤니티, 한인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인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강하게 교회와 연결돼 온 이민자 공동체 중 하나”라면서도 “지금은 세대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세대는 더 이상 문화적 충성심만으로 교회에 남지 않을 것”이라며 “한인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한인타운 세미나를 통해 한인 목회자들을 처음 만나는데 소감은.
“감사하고 기쁘다. 무엇보다 한인 커뮤니티와 교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어디서 강의하든, 어떤 연구나 컨설팅을 하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키고 싶다.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제 메시지의 핵심이 될 것이다.”
- 오늘날 미국 교회 목회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큰 도전은 전도의 약화다. 이것은 한인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히스패닉 교회, 흑인교회, 백인교회 등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여기에 교인 고령화, 그리고 노후화된 교회 시설에 따른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도 감소, 교인 고령화, 시설 비용 증가가 많은 교회가 겪는 세 가지 큰 문제다.”
- 한인교회는 언어와 세대, 문화의 차이를 동시에 안고 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엇을 먼저 봐야 하나.
“한인교회도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전도 약화, 고령화, 시설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에는 고유한 과제도 있다. 한인사회 안에는 영어와 미국 문화에 더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있고, 동시에 영어가 익숙하지 않고 이민 경험이 강한 1세대(older generations)가 있다. 사실상 한인 커뮤니티 안에 두 개의 공동체가 함께 존재하는 셈이다. 교회는 이 두 그룹을 모두 어떻게 섬기고 전도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
- 한어권과 영어권 회중이 분리된 교회들이 많다. 세대 간 리더십 전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세대 간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 세대에 걸쳐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저는 2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 온 이민자들을 돕는 구조를 만들면서 동시에 이미 미국에 오래 정착한 세대, 2세·3세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한인교회에는 깊은 기도 문화, 말씀과 설교에 대한 높은 헌신, 가족 중심성, 교육열, 기업가적 회복력, 세계 선교 의식 같은 강점이 많다. 이 강점들을 활용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가야 한다.”
- 변화를 이끌 때 목회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인가.
“문화적으로 방어적이 되기보다 선교적으로 확장적이어야 한다. 어느 교회든 내부 지향적이 될수록 지역사회와의 벽은 높아진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는 ‘내 이웃은 누구인가’, ‘우리 교회 주변에는 누가 살고 있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한인교회라는 정체성을 잃으라는 뜻은 아니다. 그 정체성을 소중히 하되, 교회의 사명은 더 넓게 확장돼야 한다.”
- 인종차별이나 문화적 장벽 속에서 교회가 이웃에게 다가가는 실제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장벽은 있다. 인종차별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님을 보여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제가 좋아하는 매우 단순한 방법은 선물이다. 우리 교회는 1년에 여러 차례 작은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 교인들에게 나눠주고, 이웃에게 전하도록 한다. 커피 머그잔, 초콜릿, 선크림, 작은 물품이면 된다.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화를 내기는 어렵다. 작은 선물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 소형교회와 중형교회 목회자들은 대형교회와 비교하며 낙심하기도 한다. 작은 교회의 강점은 무엇인가.
“미국 교회의 미래는 동네 교회에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작은 교회일 것이다. 미국에는 메가처치가 약 1000개 정도 있지만, 미국 교회의 중간 규모는 약 70명이다. 우리는 작은 교회가 많은 나라다. 작은 교회를 어떻게 섬길지 고민해야 한다. 작은 교회는 오히려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50명 교회에 좋은 새 교인 3명이 들어오면 교회의 분위기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대형교회에서는 3명이 전체 흐름을 바꾸기 어렵지만, 작은 교회에서는 가능하다.”
- 목회자 번아웃도 심각하다. 특히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상담, 행정, 재정 문제, 이민자 돌봄까지 감당한다. 어떻게 건강성을 지킬 수 있나.
“번아웃은 대개 너무 많은 일을 너무 오래 했을 때 온다. 한 달 정도 바쁜 것은 견딜 수 있지만, 그것이 정상 상태가 되면 문제가 된다. 이는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교회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 목회자는 먼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맡았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건강한 교회라면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 반면 교회가 건강하지 않고 분열이 있다면, 더욱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 목회자들이 ‘이 일은 나밖에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대체 가능해야 하고, 모든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세워야 한다. 목회자가 ‘아무도 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저는 오히려 ‘당신은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역은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워 확장해 가는 것이다.”
- 세미나 이후 한인 목회자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전도는 죽지 않는다. 목회자부터 하나님의 사명에 대해 개인적 책임을 져야 한다. 모두가 전도적 책임을 가져야 하지만, 목회자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전도적인 교회에는 전도적인 목회자가 있다.”
- 한인교회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격려의 메시지는.
“한인교회는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교회와 가장 강하게 연결돼 온 에스닉 커뮤니티(ethnic community) 가운데 하나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 그러나 지금 한인교회는 크로스로드(crossroads), 즉 갈림길에 서 있다. 그것은 세대적 갈림길이다. 다음세대는 단지 한국 문화 때문에 교회에 남지 않을 것이다. 한인교회는 훌륭한 역사와 기초를 갖고 있다. 이제는 다음세대를 붙잡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사역해야 할 때다.”
- 목회자뿐 아니라 한인 기독교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미국 사회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성경적 믿음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필요하다. 히스패닉이든, 한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마찬가지다. 건강한 신자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미국의 교회가 건강해진다면 이 나라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다. 건강한 한인교회, 건강한 백인교회, 건강한 흑인교회, 건강한 다민족·다언어 교회가 모두 필요하다.”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