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 캐럴턴 한인타운 총격 참극 … 한인 2명 사망·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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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의자 한승호 체포 … "돈 문제로 갈등" 진술
북텍사스 한인사회 충격·애도 물결 … 피해자 가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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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사건이 발생한 캐럴턴 한인타운의 광장시장 쇼핑몰 전경. [Fox 채널 4 댈러스-포트 뉴스 캡쳐]
텍사스주 캐럴턴 한인타운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사업 투자 실패와 임대료 갈등 등 금전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범행으로 드러났다.
AP통신과 캐럴턴 경찰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캐럴턴 한인 상권의 중심지인 K타운 플라자와 인근 아파트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이 상가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던 한승호씨(69)가 두 곳에서 발생한 총격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씨에게는 중대살인 혐의 2건과 흉기를 사용한 가중폭행 혐의 3건이 적용됐으며, 그는 덴튼카운티 구치소에 보석금 없이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타운 플라자·아파트서 잇단 총격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먼저 K타운 플라자에서 열린 비즈니스 미팅 도중 총기를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건물 관리인 조성래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건물 소유주 유영근씨와 부동산 에이전트 올리비아 최 김씨, 김씨의 남편 션 김씨 등 3명이 다쳤다.
한씨는 이어 쇼핑몰에서 약 6㎞ 떨어진 조용학씨의 아파트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뒤 한씨는 같은 날 낮 12시쯤 캐럴턴 H마트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조사 과정에서 “5명 모두에게 총을 쐈다”며 “사업과 관련한 금전 갈등 때문에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볼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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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원인은 7만5000달러
체포영장 진술서에는 사건의 배경이 된 금전 갈등의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다. 한씨는 지난해 여름 K타운 플라자 내 스시 레스토랑을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쇼핑몰 소유주 유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조용학씨로부터 조지아주 부동산 투자를 권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조씨에게 7만 달러, 유씨에게 5000달러를 건넸고, 그 대가로 조씨가 자신의 임대료를 대신 내주기로 합의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한씨는 이후 7만5000달러 반환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또 부동산 에이전트 올리비아 최 김씨가 유씨를 설득해 자신의 임대료를 월 2000달러 인상하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K타운 플라자에서 일식당 ‘깐부 스시’를 운영해왔으나 경영난으로 수개월치 임대료를 체납하며 건물주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상가에 다른 횟집이 입점한 문제도 감정 악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진술서에 따르면 한씨는 사건 당일 쇼핑몰 회의에서 피해자들과 마주한 뒤 “임대료는 없지만 권총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유씨와 올리비아 최 김씨에게 총을 쐈고, 출구 쪽으로 달아나던 조성래씨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한씨는 이후 조용학씨의 아파트로 이동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조씨가 항상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내 돈을 계속 가져가는 게 지겨웠다”고 말한 뒤 조씨에게 두 발을 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한씨는 캐럴턴 H마트 생선 코너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H마트에서 한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사망자 모두 한인사회 활동 인물
숨진 조성래씨는 북텍사스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재미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댈러스 고려대 교우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댈러스에서 열린 미주한인체전 준비와 운영에도 참여했다. 재미대한체육회는 사건 당일 애도 성명을 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조용학씨는 과거 캐럴턴 H마트 유치 과정에 관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조씨가 지역 한인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왔으며, H마트 인근 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K타운 플라자는 H마트와 식당, 상점이 밀집한 캐럴턴 한인 상권의 핵심 지역이다. 캐럴턴은 댈러스에서 약 32㎞ 떨어진 인구 13만 명 규모의 도시로, 지난 20여 년간 한인 투자와 이주가 이어지며 북텍사스의 대표적 한인타운으로 성장했다. 연방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캐럴턴에는 아시아계 주민 약 2만5000명이 거주하며, 이 가운데 한인은 약 5900명이다.
한인사회, 피해자 가족 지원 논의
지역 한인사회는 충격 속에 피해자 가족 지원과 공동체 회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성철 댈러스 한인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희생자 가운데 일부와 알고 지냈다”며 “모두 이민자로 이곳에 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고 지역사회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댈러스 대한민국총영사관도 성명을 내고 “참담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희생자들의 영면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어 “용의자가 체포돼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한인사회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달라스한인문화센터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리더들은 피해자 중 2명이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의소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지금은 피해자 가족을 돕고 공동체가 함께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경찰은 추가적인 공공 안전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한씨의 총기 입수 경위와 범행 전후 행적, 피해자들과의 금전 관계 등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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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지원과 공동체 회복 방안에 밝히고 있다. [Fox 채널 4 댈러스-포트 뉴스]

용의자 한승호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