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충기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이민교회, 다음세대에 실제적 리더십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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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생존·목회자 수급난·세대 단절 과제 지적
“성결의 영으로 일어나 영적 재충전·신앙 승계 힘쓸 것”

미주성결교회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안충기 목사(사진)는 “목회 현장이 어려운 만큼 마음이 무겁지만,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처럼 끝까지 사명에 충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총회장을 거쳐 올해 총회장 임기를 시작한 안 목사는 최근 각종 교단 행사와 선교대회, 목회자 격려 사역 등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미주성결교회는 지난달 13~16일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웨스틴 샌디에이고 베이뷰 호텔에서 약 300명의 목회자 및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안충기 목사를 제47대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안 목사는 1992년 도미해 약 30년 가까이 이민 목회 현장을 지켜왔다. 현재 임마누엘휄로십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그는 형제 4명 모두가 목회자의 길을 걷는 목회자 가정 출신이다. 안 목사는 “목회 현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임기기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기회를 갖고 교단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바라보는 미주 한인교회와 교단의 가장 큰 과제는 교회의 양극화다. 안 목사는 “과거에는 소형·중형·대형교회로 나뉘었지만, 지금은 소형교회와 대형교회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중형교회가 줄고 소형교회는 생존의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줄어들면서 교인 수 감소와 목회자 수급난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교단은 평신도 지도자 양성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안 목사는 “목회자 혼자 목회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기본과정 6개월, 전문과정 6개월로 구성된 평신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올가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이 전문 사역자뿐 아니라 교회 전체가 함께 사역을 감당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 재교육과 영성훈련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안 목사는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 목회자들이 영적 고갈과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재충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연 1~2회 영성훈련과 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총회에서도 회무를 짧고 집중적으로 진행한 뒤 목회자 경건훈련을 병행해 참석자들이 도전과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음세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안 목사는 “2세가 교회를 떠났다는 것은 신앙 승계에 있어 실패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며 “이제는 2세가 1세대의 그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권위를 이양받고 리더십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뒤에는 1세가 2세들의 그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 차원에서도 차세대를 위한 사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에서 목회자 자녀 수양회가 열렸고, 올해는 캐나다에서 NGNC, 즉 다음세대 지도자 컨퍼런스를 열어 2세 리더십과 1세대의 연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 목사는 세대통합 예배 운동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성경적인 방법”이라며 언어 장벽은 동시통역, 인공지능 기술, 교회 내 통역자 양성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세와 2세 사이의 문화적 차이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안 목사는 “1세대는 희생과 신앙의 우선순위를 강조해 왔지만, 2세대는 삶과 가족, 신앙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우선순위가 다르다”며 “1세대가 2세대를 냉소하거나 비난하기보다 선교적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2세들에게는 “1세대가 지켜온 믿음의 전통과 신앙의 가치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목사는 "임기 동안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 기존 교단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열매 맺도록 돕겠다"며 특히 교단 창립 50주년 당시 제시된 ‘33 프로젝트’의 정신을 이어가며 목회자, 선교, 전도, 교회 성장의 방향을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주성결교회는 187개 교회, 약 1만6000명의 교인으로 구성돼 있다. 안 목사는 “애틀랜타 지역은 성결교회의 부흥기라고 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미주에서 가장 큰 성결교회인 베델교회도 있다”며 “서부와 동부, 캐나다와 남미에서도 같은 부흥의 흐름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미주 한인 기독교인들을 향해 “믿음을 지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대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계시고, 부활의 영이신 성령께서 일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총회 표어 '성결인이여, 성결의 영으로 일어나라(롬 1:4)'를 소개하며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교회가 약화되는 현실을 보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는 소문이 계속 일어나고 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결은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가치입니다. 미주 한인들 모두 어려운 시대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안 총회장 외에 부총회장으로 노명섭 목사(G3 교회)가 단독 입후보로 당선됐다. 이밖에 뉴저지지방회와 워싱턴지방회를 통합하는 안이 통과됐다. 반면 75세 정년 연장안은 부결됐다.
니콜 장 기자
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된 미주성결교회 제47회 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회장단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서기 정민영목사, 서기 이 석 목사, 부총회장 노명섭 목사, 총회장 안충기 목사, 부총회장 정주현 장로, 회계 허요한 장로, 부회계 정부상 장로. [사진 미주성결교회 미주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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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주성결교회 제47회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요 교단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미주성결교회 미주총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