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장 총격... 범인은 캘리포니아 캘택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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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 발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앨런(31)의 신상과 이력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학력 이력을 가진 개인의 급진화 가능성과 함께 대형 행사 보안 체계의 허점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행사 시작 직후 총격…비밀경호국 신속 제압
AP통신과 CNN 등 주요 언론 및 수사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 콜 앨런은 지난 25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외부 보안 검색 구역으로 돌진해 경호 인력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산탄총과 권총, 여러 개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들 무기는 모두 합법적으로 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 과정에서 보안요원 1명이 피격됐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근거리에서 강력한 화기로 발사됐지만 방탄 장비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자신을 “친절한 연방 암살자”라고 지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행사에는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부통령, 국무·국방장관, 하원의장 등 행정부와 의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문건에서 “타인의 억압을 외면하는 것은 공범 행위”라고 주장하며 범행 동기를 정당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드 블란체 법무장관 대행에 따르면 앨런은 27일 법정에 출석해 인정심문을 가졌다.
◆ 캘텍 출신 엘리트… ‘이달의 교사’ 이력도
용의자 앨런은 미국 내 대표적인 공과대학인 캘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2017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학 당시 휠체어용 비상 제동장치 시제품을 개발해 지역 언론에 소개된 바 있으며, 기독교 동아리와 너프(Nerf) 장난감 총 게임 동아리 등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즈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학업과 병행해 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입시 교육기관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강사로 근무했다. 이 회사는 한인 데이비드 김 씨가 설립한 SAT 등 입시 전문 교육기관으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3개 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앨런은 2024년 12월 해당 업체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이력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 게임 개발자 활동…정치 후원 이력도
앨런은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자신을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소개했으며,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보어돔(Bohrdom)’이라는 인디 게임을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은 화학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액션 게임으로, 비교적 저가에 판매돼 왔다. 그는 현재 ‘퍼스트 로(First Law)’라는 가제의 후속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방 상표권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8년 ‘보어돔’ 상표를 등록했으며, 과거 기계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과 캘텍 조교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정당 가입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말라 해리스 캠프에 소액을 기부한 바 있다.
◆ 보안 논란 속 재판 예정
앨런은 부모에게 “면접을 보러 간다”고 거짓말한 뒤 워싱턴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는 사건 직후 체포됐으며, 연방 공무원 폭행 및 총기 발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 이후 주요 국가 행사에 대한 보안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토안보부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의 찰스 국왕 부부는 예정대로 워싱턴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