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앞두고 AANHPI 단체들, 대규모 후보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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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 있고, 우리는 중요하다”… 아태계 커뮤니티 정치 참여 강화
2026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계(AANHPI) 단체들이 대규모 비정파적 교육 포럼을 열었다. 한미민주당협회(KADC)와 CAUSE를 중심으로 40여 개 AANHPI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4월 18일(토) 한국타운 월드 미션 대학교에서 열렸으며, 주요 민주당 후보들이 직접 참석해 커뮤니티와 대화했다.
포럼에는 베티 이(Betty Yee, 전 주 감사원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Antonio Villaraigosa, 전 LA 시장·하원의장), 톰 스타이어(Tom Steyer, 기업가·환경 활동가),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주 검찰총장), 토니 서먼(Tony Thurmond, 주 교육감) 등 5명의 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참석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 포럼은 단순한 후보 검증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인구의 16% 이상을 차지하는 AANHPI 커뮤니티가 주 정부 의사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우리의 가치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KADC의 에스터 회장은 “1992 LA 폭동 이후 한국계 정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KADC가 코리아타운에서 이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여기 있고(We belong), 우리는 중요하다(We matter)”는 메시지를 전했다.
CAUSE의 낸시 얍 전무이사는 “아태계는 캘리포니아 경제의 핵심으로, 75만 개 이상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25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소득 격차가 크고, 정치적으로 충분히 접촉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 후보들에게는 퍼시픽 아일랜드 문화에 따라 환영의 의미를 담은 lei(레이)가 증정됐다.
후보들, 배경과 비전 밝혀
각 후보는 2분 개회사에서 자신의 성장 배경과 정책 철학을 밝혔다.
베티 이는 중국 이민자 부모 슬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자란 경험을 언급하며 “모델 소수민족 신화 뒤에 숨겨진 우리 커뮤니티의 고통을 드러내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는 LA 시장 재임 시 70% 유색인종 인사 임명, 범죄 감소, 졸업률 향상 실적을 강조하며 “연대와 단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톰 스타이어는 “캘리포니아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활비가 높다”며 노동자와 소상공인 중심의 비용 절감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하비에르 베세라는 ACA와 DACA 수호, 트럼프 행정부 소송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니 서먼은 빈곤 가정 출신 경험과 민족 연구 의무화, ICE 학교·병원 출입 금지 법안 등을 소개하며 “더 나은 캘리포니아를 함께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환경·투표권·소상공인·생활비·의료·이민·대표성 등 6대 주제 집중 논의
포럼은 환경, 투표권 확대, 소상공인 지원, 생활비 및 경제, 의료 서비스, 이민자 보호, 리더십과 대표성 등 6개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 각 주제별로 AANHPI 커뮤니티 리더들이 질문을 던지고, 후보들은 90초씩 답변했다.
후보들은 대체로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 강화, 언어 접근성 확대를 통한 투표권 보호, 소상공인 규제 완화와 자본 지원, 주택 공급 확대와 렌트 통제, 단일보험제(Single-Payer) 또는 공공 옵션 도입, ICE 대응 강화, AANHPI 커뮤니티의 위원회·기관 임명 확대 등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생활비·의료·이민 분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반이민 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후보들은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가고, 신뢰할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잇따라 내놓았다.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지속적 파트너십의 시작”
사회를 맡은 안드레아 맥과 제이슨 찬 교수는 “이번 포럼은 AANHPI 커뮤니티가 캘리포니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임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행사는 녹화·다국어 번역되어 더 넓은 커뮤니티에 공유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포럼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선거 기간 동안 AANHPI 커뮤니티와 후보들 간 지속적인 대화와 정책 반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AANHPI 유권자(약 450만 명 이상)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포럼은 아태계가 캘리포니아 정치에서 ‘목소리’를 넘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