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교 ‘휴대전화 금지’ 확산 … 집중력 향상 속 부작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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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응급시 자녀와 연락 필요” 우려
미 전역에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주는 지난 달 학교가 수업시간동안 학생들의 휴대전화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월 관련 법을 제정한 미시간주는 오는 가을학기부터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 하와이 역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 중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아칸소주는 2025~26학년도부터 등교부터 하교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벨투벨, 노셀(Bell to Bell, No Cel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3년 관련 법을 마련하며 일찌감치 규제에 나섰다.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뉴욕, 플로리다, 오하이오, 인디애나, 버지니아 등 33개 주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으며, 상당수 학교가 ‘벨투벨’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법원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청소년 중독 형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데다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4~6시간을 소셜미디어와 게임, 메시지 사용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뉴퍼드 대학의 티모시 프레슬리 심리학 교수는 최근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 주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연구를 종합한 결과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학업 성취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프레슬리 교수에 따르면 시행 2년 차에 들어서면서 학업 성취도가 개선됐으며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생 간 상호작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슬리 교수는 “점심시간 카페테리아에서 학생들 간의 대화가 늘어나 더 시끄럽고 활발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다”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사용을 제한하는 ‘벨투벨’ 방식이 수업 방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였으며, 수업 시간이나 특정 상황에서만 제한하는 방식도 일정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 역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오번대 데이비드 마셜 교수는 버지니아주 교육구 사례를 언급하며 “휴대전화로 인한 수업 방해를 관리하는 시간이 줄어 교사들의 체감 업무량이 감소했다”며 “이는 보다 원활한 수업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교육구는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는 허용하되 수업 시간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다만, 일부 교사가 규정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않으면서 동료 간 갈등이 발생했고, 이는 정책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이러한 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비상 상황에서 자녀와 직접 연락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교사들도 수업 중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거나 학습 활동 필요시 휴대전화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될 경우 불안감이 커지는 ‘분리 불안’ 현상이 보고됐으며, 학교 내 규정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을 경우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의 카이 비우르(17)은 “완전 금지는 학생들이 오히려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제한적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텍사스 휴스턴 출신의 니콜라스 토레스(19) 역시 “휴대전화는 학습 도구이자 긴급 상황에서 필요한 수단”이라며 금지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