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다시 서야 할 때”…KAPC 총회장 한일철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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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최대 한인 장로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가 오는 5월 총회를 앞두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 감소와 신앙 약화, 그리고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KAPC는 패배주의와 성장주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인교회들에게 복음으로 다시 일어서라고 격려하며 재정립 중이다.
제49회 총회장을 맡은 한일철 목사(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담임)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16세기 종교개혁과 같은 위기의 시대”라며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회장은 오는 5월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교회에서 개최되는 총회 주제 ‘에벤에셀의 하나님(삼상 7:1-12)’은 마틴 루터의 신앙고백에서 따온 ‘Here I Stand, Help Me God’과 연결된다. 이에 대해 한 총회장은 “한인 교회들이 규모는 물론 영적 면에서도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교회가 다시 일어서려면 복음 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노회 방문 통해 교단 연결 회복”
이를 위해 한 총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국과 해외 노회를 직접 방문하며 소통을 강화해왔다. 그는 “각 노회마다 상황이 다르고 어려움도 다양하지만, 총회장이 직접 찾아가 대화하고 격려하는 것 자체가 큰 위로를 주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까지 방문해 교단의 연대감을 강조한 그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먼 지역은 총회 차원의 관심이 닿기 어려운데, 직접 방문해 교단의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KAPC는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 약 650여 교회와 1250명의 목회자를 두고 있으며, 세례교인 수는 약 8만 명에 이르는 대형 교단이다.
군목·선교 네트워크 “교단의 강점”
KAPC의 특징으로는 활발한 군선교와 해외선교가 꼽힌다. 한 총회장은 “미 해군과 육군에서 활동하는 한인 군목이 34명에 달한다”며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로, 미국 사회를 섬기는 중요한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단 산하 세계선교회(WMS)를 통해 30여 개국에 117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이들이 세운 현지 교회는 교단 소속 교회 수에 포함되지 않을 만큼 광범위한 선교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중국과 일부 국가에서는 선교 환경이 악화되며 어려움이 커졌고, 현재는 인접 국가를 통한 우회 사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가주에서 진행 중인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 청원 운동과 관련, 한 총회장은 이번 주 열리는 임원회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과제는 세대교체”
한 총회장은 현재 교단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리더십 세대교체’를 꼽았다. 은퇴하는 1세대 목회자들의 뒤를 이어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맡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연결과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목회자들이 점차 주요 교회를 맡고 있고, 영어권 노회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 흐름이 건강하게 이어져야 교단 전체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 교계 모두 공통적으로 신학생 감소와 헌신 약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보다 목회와 선교에 대한 헌신이 줄어드는 현실은 양국 모두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50회 총회 앞둔 의미와 과제
오는 5월 열릴 총회는 제50회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다만 교단 창립 당시 한 해 두 차례 총회를 개최했던 역사로 인해 ‘50주년’은 2028년에 따로 기념될 예정이다.
현재 교단은 50주년을 대비해 역사편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자료집과 영상 등 다양한 기록물을 준비하고 있다.
“복음으로 충분하다…다시 일어나야”
한 총회장은 인터뷰 말미에서 한인 교회와 성도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교회들이 줄어들고 신앙이 약해지면서 ‘복음만으로는 안 된다’는 패배주의가 퍼지고 있다”며 “그러나 복음으로 충분하며, 믿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 교회가 처한 현실이 어렵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신 만큼, 복음 중심으로 돌아갈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성령의 새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