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게 우리의 땅끝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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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4,2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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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 <4> 주님의 마음으로
양춘길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2018년 뉴저지 패터슨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07년 5월 정보기술(IT)업계의 양대 거장이었던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만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올 띵스 디지털’(All Things Digital)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두 사람은 차세대 사업주들을 위해 조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들의 답변에 공통적인 것은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게이츠는 “우리의 비즈니스는 실제로 열정에 관한 것이다(Our business is really about the passion)”고 했다. 잡스도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다. 반드시 일을 사랑하고 그것에 대해 열정을 가져야 한다(If you don’t love it, you’re going to fail. You’ve got to love it and you’ve got to have passion)”고 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성경구절이 떠올랐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답다. 그뿐만 아니라, 그 사랑과 열정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한다. 창의력과 인내력이 발휘돼 훗날 결실과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미셔널 처치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목회 열정과 사랑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꿈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미셔널 처치로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미셔널 라이프가 그 열기를 더해준다.
그중 한 사람이 Y장로(73)다. 그는 교회 안수집사와 시무장로로 섬긴 후 수년간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미셔널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지극히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땅끝 사역”이라고 소개한다.
저소득자들에게 다양한 소셜서비스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서류작성을 도와준다. 1년에 1600건을 해결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사역을 통해 말기 암 환자의 외롭고 힘든 삶의 마지막 여정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소망으로 인도한다. 암 환자와 그 가족을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으로 돌보는 일도 한다. 벌써 여러 환자가 그를 통해 예수를 믿고 병상 세례를 받았으며, 그들의 가족도 교회에 나가는 귀한 열매가 맺히고 있다.

양춘길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4월 뉴저지 버겐카운티 한인요양원에서 병상 세례를 하는 모습.
Y장로는 자신이 이런 삶을 살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인상 깊게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내가 도와줘도 될까요(May I help you)’였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도로변에 세웠는데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다가와 했던 그 말이 30년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자기 차가 고장 난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 도와줬다. 그 후 나도 차 안에 케이블을 싣고 다니며 필요한 사람한테 찾아가 ‘메이 아이 헬프 유’ 하며 도움을 줬다.”
그가 이렇게 싹튼 긍휼의 마음으로 2004년 요양원에서 봉사자로 섬길 때 일이다. “요양원에서 예배시간에 성경 말씀과 찬송가를 찾아 드리는 봉사를 했습니다. 어느 날 만성질환자를 만났는데, ‘예수 사랑하심을’ 찬송가를 불렀어요. 환자가 눈물을 흘리는데 굵은 눈방울이 성경책을 붙잡고 있던 제 손에 떨어졌습니다. 참 따뜻한 눈물이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를 통해 알게 됐는데 ‘예수 사랑하심을’ 찬송을 할 때 한국에서 교회 다니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 후 이 환자는 미국 이민 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린 예수님을 다시 찾아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성경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지극히 작은 자들을 가리키며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신다.
그는 뜻하지 않은 육신의 질병으로 생존 추정 기간이 몇 개월 안 되는 암 환자, 만성질환자를 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를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남은 짧은 시간에 영혼구원, 생명사랑, 예수향기를 어떻게 해서든지 체험하게 하고 세례받게 해서 이 땅끝에서 저 천국의 하나님 품으로 보내드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끝 사역이 참으로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갖고 오늘도 미셔널 처치로 살아간다.
여러 성도가 Y장로와 함께 팀을 이뤄 소셜서비스 사역과 호스피스 사역에 동참하면서 선교적 삶을 산다. 여성 쉼터, 요양원, 캠퍼스, 병원, 교도소 등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지역사회의 선교사도 점점 늘어간다.
미셔널 처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를 만나고, 개인과 가정이 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환경이 조금씩 새로워지고 있다.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마 22:37~40) 그렇다. 미셔널 처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Heart)으로 형성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그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양춘길 목사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양춘길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2018년 뉴저지 패터슨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07년 5월 정보기술(IT)업계의 양대 거장이었던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만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올 띵스 디지털’(All Things Digital)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두 사람은 차세대 사업주들을 위해 조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들의 답변에 공통적인 것은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게이츠는 “우리의 비즈니스는 실제로 열정에 관한 것이다(Our business is really about the passion)”고 했다. 잡스도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다. 반드시 일을 사랑하고 그것에 대해 열정을 가져야 한다(If you don’t love it, you’re going to fail. You’ve got to love it and you’ve got to have passion)”고 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성경구절이 떠올랐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답다. 그뿐만 아니라, 그 사랑과 열정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한다. 창의력과 인내력이 발휘돼 훗날 결실과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미셔널 처치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목회 열정과 사랑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꿈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미셔널 처치로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미셔널 라이프가 그 열기를 더해준다.
그중 한 사람이 Y장로(73)다. 그는 교회 안수집사와 시무장로로 섬긴 후 수년간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미셔널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지극히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땅끝 사역”이라고 소개한다.
저소득자들에게 다양한 소셜서비스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서류작성을 도와준다. 1년에 1600건을 해결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사역을 통해 말기 암 환자의 외롭고 힘든 삶의 마지막 여정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소망으로 인도한다. 암 환자와 그 가족을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으로 돌보는 일도 한다. 벌써 여러 환자가 그를 통해 예수를 믿고 병상 세례를 받았으며, 그들의 가족도 교회에 나가는 귀한 열매가 맺히고 있다.

양춘길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4월 뉴저지 버겐카운티 한인요양원에서 병상 세례를 하는 모습.
Y장로는 자신이 이런 삶을 살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인상 깊게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내가 도와줘도 될까요(May I help you)’였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도로변에 세웠는데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다가와 했던 그 말이 30년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자기 차가 고장 난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 도와줬다. 그 후 나도 차 안에 케이블을 싣고 다니며 필요한 사람한테 찾아가 ‘메이 아이 헬프 유’ 하며 도움을 줬다.”
그가 이렇게 싹튼 긍휼의 마음으로 2004년 요양원에서 봉사자로 섬길 때 일이다. “요양원에서 예배시간에 성경 말씀과 찬송가를 찾아 드리는 봉사를 했습니다. 어느 날 만성질환자를 만났는데, ‘예수 사랑하심을’ 찬송가를 불렀어요. 환자가 눈물을 흘리는데 굵은 눈방울이 성경책을 붙잡고 있던 제 손에 떨어졌습니다. 참 따뜻한 눈물이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를 통해 알게 됐는데 ‘예수 사랑하심을’ 찬송을 할 때 한국에서 교회 다니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 후 이 환자는 미국 이민 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린 예수님을 다시 찾아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성경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지극히 작은 자들을 가리키며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신다.
그는 뜻하지 않은 육신의 질병으로 생존 추정 기간이 몇 개월 안 되는 암 환자, 만성질환자를 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를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남은 짧은 시간에 영혼구원, 생명사랑, 예수향기를 어떻게 해서든지 체험하게 하고 세례받게 해서 이 땅끝에서 저 천국의 하나님 품으로 보내드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끝 사역이 참으로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갖고 오늘도 미셔널 처치로 살아간다.
여러 성도가 Y장로와 함께 팀을 이뤄 소셜서비스 사역과 호스피스 사역에 동참하면서 선교적 삶을 산다. 여성 쉼터, 요양원, 캠퍼스, 병원, 교도소 등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지역사회의 선교사도 점점 늘어간다.
미셔널 처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를 만나고, 개인과 가정이 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환경이 조금씩 새로워지고 있다.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마 22:37~40) 그렇다. 미셔널 처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Heart)으로 형성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그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양춘길 목사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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