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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웨인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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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01-09 | 조회조회수 : 2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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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와 존 웨인-신앙을 훼손하고 미국을 분열시킨 이야기 



    '3인의 대부( 3 Godfathers)'라는 1948년 영화가 있다. 존 포드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2.99에 볼 수 있다. 주인공 존 웨인(John Wayne)은 은행 강도다. 서부영화에서 ‘악당’(거기에는 미국 원주민들도 항상 포함된다)들을 물리치던 ‘정의의 사도’ 역할과는 전혀 딴 판이다. 존 웨인을 포함한 일행 3명은 은행을 털다가 쫓기게 된다. 도주 중에 그들은 마차 안에 있는 산모를 발견하고 출산을 돕는다. 사내 아기를 낳은 후 산모는 3명의 은행 털이들에게 아이의 대부가 되어 주기를 부탁하면서 숨을 거둔다.


    세 도망자는 사막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이를 지키며 목적지인 아리조나의 뉴예루살렘을 향하여 간다. 도착한 시기는 크리스마스 계절, 이들은 동방박사를 상징하며 아이를 지켜 낸다.


    범죄자 조차도 그가 백인이면 아기에 대한 연민이 있고 고행을 통해 새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설정은 백인복음주의자들의 세계관과 닿아 있다. 산모는 왜 사막 한 가운데서 일행도 없이 만삭의 몸으로 죽어가고 있었을까?  영화에서 그런 장면은 안나오지만 혹시 원주민들의 공격이라는 서부영화의 클리셰를 자극하는 장면은 아니었을까? 


    가이더 보컬밴드(Gather Vocal Band)는 1981년 결성된 남부 가스펠의 대표 그룹이다. 그들의 노래 중에 ‘예수와 존웨인’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과 존 웨인 사이 어딘가에

    카우보이와 성자

    주님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예수님과 존 웨인 사이의 어딘가에 있어요

    (중략)

    예수님과 존 웨인 사이 어딘가에

    카우보이와 성자

    주님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예수님과 존 웨인 사이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예수와 존 웨인 사이의 어딘가에 있어요

    카우보이와 성자

    주님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예수님과 존 웨인 사이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예수와 존 웨인 사이의 어딘가에 있어요


    약자를 돕고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약자에는 흑인과 원주민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의는 백인을 위한 정의만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존 웨인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아이콘이다. 그는 1971년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책임감을 가질 때까지 백인 우월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흑인들이 노예였다는 것에 대해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가 은퇴한 후 거주하던 오렌지 카운티 공항은 그의 이름을 따 존 웨인 공항이다. 1982년 동상도 세워졌는데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공항이름 개명과 동상 철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칼빈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크리스틴 코베스 두 메즈(이후 뒤 메즈로 표기 Kristin Kobes Du Mez)는 지난 2020년 ‘예수와 존웨인’이라는 책을 펴냈다. 부제는 ‘어떻게 복음주의는 신앙을 훼손하고 나라(미국)을 분열시켰는가(How  White Evangelicals Corrupted a Faith and Fractured a Nation)’이다.  


    이 책은 “5번가 한가운데서 제가 누군가를 (총으로) 쏘더라도 저는 표를 잃지 않을 겁니다”라는 트럼프가 2016년 1월 23일 아이오와 집회에서 뱉은 말로 시작한다. 저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일탈이 아니라 복음주의자들이 채택한 전투적이고 가부장적인 관점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한다.


    뒤 메즈는 '복음주의자 멀리건'이라는 용어를 쓴다. 골프에서 첫 티샷의 실수를 벌타없이 상호 합의하에 눈감아주는 편법행위를 일컫는 말이 멀리건인데 복음주의자들은 성적 발언, 차별발언, 혐오발언을 해도 벌점없이 넘어가는게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던 트럼프는 2016년 선거에서 백인복음주의자들의 표  81%를 얻었다. 저자는 경제와 같은 실용적인 이유로 그를 지지했다는 가설을 부정한다. 오히려 도덕적인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실용에 눈이 멀어 그들의 가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 감추어 두었던 가치를 트럼프가 성취해 준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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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한 장면, 존 웨인이 사막에서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다
     

     

    백인 복음 주의자들은 복음서의 예수를 거친 남성성과 기독교 민족주의의 우상으로 대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는 말이다. 저자는 다른 이의 입을 빌어 그들을 ‘영적 불량배'로 부른다.  


    저자가 서술하는 백인복음주의자들의 모습은 이렇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신학적으로 는 뒤떨어지지만 그들은 '베지 테일(Veggie Tales- 야채들이 아이들에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교훈을 알려주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으며, 존 엘드리지의 ‘와일드 하트’를 읽는다. 이 책을 우리 말로 번역한 출판사는 다음과 같이 책을 소개한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는 이 땅의 남자들이 거룩한 야성을 회복해야 할 절박하고 분명한 이유, 모험을 즐기고 구속을 싫어하는 하나님의 성품, 그분의 형상을 닮은 남자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는 진짜 남자 이야기가 생기 있게 펼쳐”지는 책이라는 말이다.


    또한 그들은 성에 대해 배우기 전에 순결에 대해 배웠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은반지를 낀다.


    복음주의 대중 문화에는 ‘기독교 미국’을 수호하기 위해 백인 남성의 힘을 주장하는 로널드 레이건, 멜 깁슨, 신화적인 전사와 강인한 군인과 같은 근육질의 영웅들로 가득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은 “정치적 올바름에 굴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했던” 존 웨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1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21년 7월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대한민국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2번을 선택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그나마 주류 기독교와 복음주의가 구별되는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모든 교단들이 복음주의에 포획되었기에 더욱 암울하다.


    한국의 진보진영이 그들의 우군이 될 리가 없는 복음주의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일단 ‘조찬기도회’니 이런 행사와 절연하라! 그 행사는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이 몸집을 키우고 남성중심, 권력중심으로 사회를 역행하기 위해 판을 깐 것이고 그곳에 고위 지도층이 동원된 것 뿐이다. 당장 기독교표가 무서워서 그곳에 동원되지만 그 표는 결코 진보진영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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