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퍼지자 마스크·응원 카드 제작, 뉴저지에 사랑과 위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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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6-30 |
조회조회수 : 2,6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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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 <2> 코로나19와 선교적 삶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에 위치한 세인트 조셉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미국 필그림선교교회가 지원한 ‘사랑의 마스크’에 감사하며 한국어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교적 삶은 선교적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교회 사역이라는 의무감에서 하는 것도 아니다. 선교사적 사명감이 우러나와 어려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본질은 미셔널 처치가 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코로나19가 미국 뉴저지에 퍼지자 성도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랑의 마스크 만들기’였다. 성도 26명은 제작 포장 배달 등 조직적으로 팀을 만들어 2개월간 8700장의 마스크를 재봉틀로 제작해 취약계층, 독거노인, 병원에 전달했다. ‘사랑의 마스크 사역’에 동참한 K집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마스크를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일념으로 피곤함도 잊은 채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집사님이 만든 마스크를 받아 말씀 구절과 여분의 필터, 마스크를 포장하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마스크를 받은 사람마다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천이 떨어지면 그다음 날 천 기부가 들어오고, 고무줄이 떨어지면 또 그다음 날에 고무줄 기부가 들어왔습니다. 나눔은 나눔을 낳고, 섬김은 섬김을 낳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봤습니다.”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뉴저지주 주민들에게 전한 ‘소망의 텃밭’ 채소.
지난달부터는 ‘소망의 텃밭’ 사역이 시작됐다. 감염자 가족이나 외출을 두려워하는 주민에게 ‘소망의 텃밭’에서 나온 상추 부추 파 등을 전달하는 사역이었다. 단순히 채소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위로와 정서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 사역을 통해 83가구에 소망의 채소를 공급했다.
성도 23명이 재활용품을 사용하며 친환경 사역을 펼쳤다. 상자 만들기, 표식 만들기, 모종 키우기, 흙과 컨테이너 제공, 배달 등으로 팀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사역에 참여한 S집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내가 ‘사랑의 마스크’를 만들면 옆에서 포장했습니다. 그런 제게 ‘소망의 텃밭’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됐습니다. 봄이 되면 조그만 텃밭을 일궈 보겠다고 준비한 상추 등 채소 모종을 사랑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님께선 우리를 사랑하시며 새 소망으로 넉넉히 채워 주심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주일학교 학생이 만든 말씀 카드.
‘믿음의 엽서 사역’은 의료진으로 일하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메시지가 담긴 수제 카드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200장 이상 전달됐고,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며 주변 교회에 연결해줬다. 교회 어린이들도 엽서 제작에 참여하는데, 가족 단위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뉴욕 맨해튼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믿음의 엽서 사역’에 동참한 L집사의 간증이다. “목사님께서 강조하시는 ‘전 교인의 선교사화’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선교하라는 ‘히어 앤 나우’(Here and Now)의 정신으로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여러 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 불면증에 걸릴 만큼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보면서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복음엽서로 전도할 때마다 우울하고 소망이 없어 보이던 환자들의 눈에 생기가 다시 돌며 얼굴에 큰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기도가 담긴 복음 카드를 전할 때 성령님께서 그들의 영혼들을 만지시는 것을 봤습니다. 말씀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내가 당신을 안아줘도 되느냐’(Can I hug you?)고 물어보는 환자도 여럿 있었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나이팅게일 격려 사역’을 시작했다. 매일 수제 마카롱과 카드를 만들어 교회 의료인들을 통해 병원에 전달한 것이다. 현재까지 190팩(1팩에 마카롱 4개)을 감사카드와 함께 제공했다. 이를 전달받은 의료진들은 큰 격려와 힘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이 학생의 간증은 이렇다. “의료진들이 힘들게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동안 병원 밖에서 누군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마카롱에 담아서 드리고 싶었어요. 이 고통의 터널이 지나가면 하나님의 은혜로 눈부시게 밝은 소망이 찾아오겠죠.”
그 외에도, 코로나로 가족을 잃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한 ‘위로의 음식 사역’,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진 히스패닉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과 마스크를 전도지와 함께 제공하는 섬김 사역이 4주째 진행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정부의 각종 구제 프로그램 신청 방법을 안내하고 후속 조치도 상담해준다. 연인원 1800여명을 상담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보며 마스크와 음식을 만들고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들 안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 선교사적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셔널 처치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조직 이전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형성된 성도들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 5:14)

양춘길 목사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에 위치한 세인트 조셉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미국 필그림선교교회가 지원한 ‘사랑의 마스크’에 감사하며 한국어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교적 삶은 선교적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교회 사역이라는 의무감에서 하는 것도 아니다. 선교사적 사명감이 우러나와 어려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본질은 미셔널 처치가 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코로나19가 미국 뉴저지에 퍼지자 성도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랑의 마스크 만들기’였다. 성도 26명은 제작 포장 배달 등 조직적으로 팀을 만들어 2개월간 8700장의 마스크를 재봉틀로 제작해 취약계층, 독거노인, 병원에 전달했다. ‘사랑의 마스크 사역’에 동참한 K집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마스크를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일념으로 피곤함도 잊은 채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집사님이 만든 마스크를 받아 말씀 구절과 여분의 필터, 마스크를 포장하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마스크를 받은 사람마다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천이 떨어지면 그다음 날 천 기부가 들어오고, 고무줄이 떨어지면 또 그다음 날에 고무줄 기부가 들어왔습니다. 나눔은 나눔을 낳고, 섬김은 섬김을 낳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봤습니다.”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뉴저지주 주민들에게 전한 ‘소망의 텃밭’ 채소.
지난달부터는 ‘소망의 텃밭’ 사역이 시작됐다. 감염자 가족이나 외출을 두려워하는 주민에게 ‘소망의 텃밭’에서 나온 상추 부추 파 등을 전달하는 사역이었다. 단순히 채소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위로와 정서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 사역을 통해 83가구에 소망의 채소를 공급했다.
성도 23명이 재활용품을 사용하며 친환경 사역을 펼쳤다. 상자 만들기, 표식 만들기, 모종 키우기, 흙과 컨테이너 제공, 배달 등으로 팀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사역에 참여한 S집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내가 ‘사랑의 마스크’를 만들면 옆에서 포장했습니다. 그런 제게 ‘소망의 텃밭’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됐습니다. 봄이 되면 조그만 텃밭을 일궈 보겠다고 준비한 상추 등 채소 모종을 사랑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님께선 우리를 사랑하시며 새 소망으로 넉넉히 채워 주심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주일학교 학생이 만든 말씀 카드.
‘믿음의 엽서 사역’은 의료진으로 일하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메시지가 담긴 수제 카드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200장 이상 전달됐고,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며 주변 교회에 연결해줬다. 교회 어린이들도 엽서 제작에 참여하는데, 가족 단위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뉴욕 맨해튼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믿음의 엽서 사역’에 동참한 L집사의 간증이다. “목사님께서 강조하시는 ‘전 교인의 선교사화’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선교하라는 ‘히어 앤 나우’(Here and Now)의 정신으로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여러 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 불면증에 걸릴 만큼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보면서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복음엽서로 전도할 때마다 우울하고 소망이 없어 보이던 환자들의 눈에 생기가 다시 돌며 얼굴에 큰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기도가 담긴 복음 카드를 전할 때 성령님께서 그들의 영혼들을 만지시는 것을 봤습니다. 말씀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내가 당신을 안아줘도 되느냐’(Can I hug you?)고 물어보는 환자도 여럿 있었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나이팅게일 격려 사역’을 시작했다. 매일 수제 마카롱과 카드를 만들어 교회 의료인들을 통해 병원에 전달한 것이다. 현재까지 190팩(1팩에 마카롱 4개)을 감사카드와 함께 제공했다. 이를 전달받은 의료진들은 큰 격려와 힘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이 학생의 간증은 이렇다. “의료진들이 힘들게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동안 병원 밖에서 누군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마카롱에 담아서 드리고 싶었어요. 이 고통의 터널이 지나가면 하나님의 은혜로 눈부시게 밝은 소망이 찾아오겠죠.”
그 외에도, 코로나로 가족을 잃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한 ‘위로의 음식 사역’,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진 히스패닉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과 마스크를 전도지와 함께 제공하는 섬김 사역이 4주째 진행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정부의 각종 구제 프로그램 신청 방법을 안내하고 후속 조치도 상담해준다. 연인원 1800여명을 상담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보며 마스크와 음식을 만들고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들 안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 선교사적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셔널 처치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조직 이전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형성된 성도들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 5:14)

양춘길 목사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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