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교인들끼리도 다툰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백신 접종' 교인들끼리도 다툰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백신 접종' 교인들끼리도 다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10-08 | 조회조회수 : 2,943회

본문

2de091b8bc25f54b705a442dc7402ba3_1633717140_9495.jpg
LA한인타운내 다인종 교회인 오아시스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 마스크를 쓴 교인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교인들이 함께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가 기독교계에서도 논란이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의 국제선교이사회가 교단 산하 선교사들에게 사실상 백신 접종 의무화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남침례교단측은 "이번 결정이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선교 지역으로 선교사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려면 이러한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침례교단측은 "이번 의무화 정책으로 인해 일부 선교사들과 선교 단체 직원들이 교단을 탈퇴하거나 동역 중단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높다. 접종 여부를 두고 선교사의 젖줄인 교회 지원 등을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남침례교뿐 아니다. 기독교내에서도 백신 접종과 관련한 논란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들을 알아봤다.


접종 교인들은 미접종자 비난

미접종자는 "왜 강요하나" 반발


주류 교계에서도 의견 분분해

접종 여부로 비난은 주의해야


개인과 공공선 차원 생각 필요

폭넓은 사고 비판적 시각 필요


최근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교회에 다니는 김모 집사는 구역모임에서 백신 접종 문제를 두고 다른 교인과 논쟁을 벌였다.


미접종자를 백신과 '짐승의 표(666)'를 동일시하는 음모론에 빠진 부류로 매도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김모 집사는 "나도 백신을 접종했지만 각자 생각이 있는데 무조건 타인에게 접종을 강요하거나 사정도 모르고 비난만 할 수 없다고 본다"며 "내 주변에는 실제 접종을 안한 기독교인도 많다. 코로나 확산을 막고 자신과 이웃을 위해 접종했다는 기독교인들이 정작 '이웃'을 헐뜯는 오류를 범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은 물론 마스크 착용 등 보건 규정에 대한 의견 충돌도 있다.


LA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안내 사역을 담당하는 서수혁(42)씨는 최근 한 방문자와 마찰을 빚었다.


서씨는 "마스크를 안 쓰고 있기에 정중하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더니 상당히 공격적인 말투로 반문을 하더라"며 "그 교인은 '목사는 설교할 때 마스크를 안 쓰지 않느냐. 나는 왜 써야 하느냐'고 했다. 너무나 이기적인 모습에 언쟁을 벌일 뻔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백신 이슈는 저마다 견해가 다르다.


케빈 김 목사(호프커뮤니티교회)는 "교인들 중에도 교회의 방역 정책이나 백신에 대한 의문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그에 따른 말다툼 등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며 "접종 여부를 떠나 시대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한 다툼이 독선적인 태도로 나타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교인 이모씨는 "백신 접종을 '짐승의 표'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일을 국가 특정 기관 다수 등이 보기 좋은 명분을 내세워 강제할 수 있다면 훗날 얼마든지 그런 부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팬데믹때 당국이 교회 예배 금지 등 다른 영역에 비해 얼마나 규제를 심하게 했는가. 이번 백신은 당국이 종교적 신념을 통한 거부 사유까지 배제시킬 정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독교인으로서 한번쯤 생각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제프 슐츠 목사(인디애나폴리스페이스교회)는 "백신 접종 장려 등은 교회가 지시할 사항이 아니다. 교인들이 의사와 상담해서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목사는 부작용 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의학적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타인의 결정을 존중하라고 요청하며 교인들이 백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게 돕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맨디 스미스 목사(신시내티유니버시티크리스천교회)는 "신학적 차원에서도 백신 접종은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의학 전문가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며 "아이들이 함께 뛰놀고 우리가 함께 성찬식을 할 수 있다면 접종은 개인을 위한 게 아닌 전체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최 목사(리버티신학교)는 "얼마전 한 교인으로부터 비접종자를 비난하고 원망하는 말을 들었다"며 "사실 비접종은 '죄'도 아니고 공공을 해치려는 범죄 행위도 아니다. 교인들은 백신 접종 여부를 갈등의 구도 속에서 인식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 다수가 정말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을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스턴일리노이대학 라이언 버지 교수는 최근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Data for Progres)'를 통해 종교인과 비종교인에 대한 백신 접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최소 1회 이상) 비율은 복음주의 기독교인.가톨릭 교인(각각 62%)이 비종교인(47%)보다 높았다.


버지 교수는 "인종 소득 교육 수준 성별 등 여러 변수를 통해 분석해봤다. 통계적으로보면 종교와 접종 여부 사이에서 어떤 유의미한 관계는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비접종에 대한 원인을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에게 돌리기보다는 젊은 비종교인들을 의미하는 '넌스(nones)'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독교계에서는 개인을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위한 '공공선(common good)'을 강조한다.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먼저 "나는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정부나 타인이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전제했다.


몰러 총장은 "대신 공공선은 선행 사랑 배려 타인을 위한 봉사에 우선 순위를 둔다"며 "기독교인들은 접종을 그러한 관점에서도 생각해보고 그에 따른 성경적 원칙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커버넌트신학교 루크 보보 박사는 "한 예로 흑인 목회자들 입장에서는 터스키키 매독 실험 헨리에타랙스 암세포 추출 논란 등 의학 개발에 흑인들이 이용된 부분이 있기에 폭넓은 관점에서 이 주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오히려 백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목사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성도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92건 95 페이지
  • 존 파이퍼 '백신 접종' 촉구...“두려움에서 벗어나라. 당신은 자유롭다”
    KCMUSA | 2021-10-20
    (사진: WNG.org) 목사이자 작가인 존 파이퍼(John Piper)가 “하나님만이 우리를 지키고 계신다”며, 기독교인들에게 COVID-19 백신을 접종하고, 백신에 반대하는 정치 집단 “동료들의 압력”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
  • '실천적이며, 성경 가까이하는 기독인' 주류 개신 교단보다 복음주의 교회에 많아
    KCMUSA | 2021-10-20
    미국성서공회(ABS) 새로운 조사에서 밝혀 Z세대 청소년 중 "성경 읽는 사람은 10% 미만" (사진: Oladimeji Ajegbile)미국성서공회(이하 ABS)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회는 다른 주요 교단보다 "실천하는" 기독교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 [시사] 페이스북, '메타버스' 구축 위해 1만명 고용한다... 메타버스 독점하나 우려도
    KCMUSA | 2021-10-20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부 간판에 엄지손가락 "좋아요"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Jeff Chiu/AP)페이스북은 앞으로 5년 동안 유럽에서 구축할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메타버스'에서 일할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
  • 6e8a348d434d6094580a7a34a74e9de0_1634753952_4608.jpg
    PCUSA 목사 거의 절반 피로에 시달리지만 안식년 갖는 사람 많지 않다
    KCMUSA | 2021-10-20
    목회자들은 완벽한 감정적 폭풍우 속에 놓여 있어미 목회자의 70% 소명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업 찾아(사진: Christian News)미국 장로교의 조사 대상 성직자의 거의 절반이 정기적으로 피로를 경험한다고 응답했지만, 안식년을 보낸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
  • 오럴 로버츠 대학 전 총장 새 책 발간 “왕과 예언자: 세속적 권위와 영적 권세의 역할 이해”
    KCMUSA | 2021-10-20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에 반한 왕들과 싸운 방법”오럴 로버츠 대학의 제3대 총장인 마크 러틀랜드 박사 (사진: Oral Roberts Oral Roberts University)오럴 로버츠 대학(Oral Roberts University)의 목사이자 전 총장이 이스라엘…
  • '美 선교단 납치' 혼돈의 아이티 상황은?
    데일리굿뉴스 | 2021-10-20
    17명 몸값 200억원 요구수도 40% 갱단이 장악시민들 "치안 불안해 못살겠다" ▲"피랍 미국인들 석방하라" 아이티 시위.(사진제공=연합뉴스)지난 16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미국과 캐나다 선교단 17명이 갱단에 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티에선 올해 들어…
  • "문자 메시지"(Texting)가 교회의 차세대 화두인 이유
    KCMUSA | 2021-10-19
    (사진: Carey Nieuwhof)(사진: getthryve.com)이번 주에 얼마나 많은 문자(Texting)를 보냈나? 얼마나 읽었나? 아마도 친구와 점심 식사를 계획했거나 배우자에게 빠르게 업데이트할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교인들로부터 기도 요청을 받았거나 교직…
  • 아들 잃은 허망함에 등졌던 신앙 회복한 질 바이든 여사 뒤에는… 잭슨 사모의 ‘헌신적 기도’ 있었다
    국민일보 | 2021-10-19
    상심해있던 바이든 여사 기도 동반자 돼문자로 복음적 메시지 보내며 영적 교제바이든 여사, 고마움에 교회 ‘깜짝 방문’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브루클랜드침례교회를 방문해 로빈 잭슨 사모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조 …
  • 아이티 갱단 '미 선교단 납치'…몸값 1700만달러 요구
    중앙일보 | 2021-10-19
    8개월 영아 등 어린이 5명 포함(사진: MSN)미국과 캐나다 선교단 17명을 납치한 아이티 갱단이 몸값으로 총 17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납치된 선교단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동쪽 교외지역인 '쿼와 드 부케'에 있는 한 보육원…
  • 미국 기독교 선교사 17명 누가 납치했나
    KCMUSA | 2021-10-18
    재난발생시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독교 단체들이 종종 아이티에 파견되고 있다. (사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DG ECHO/Flickr/CC) 최근의 한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17명의 미국인 선교사들이 지난 토요일에 폭력 조직에 의해 납치되었다. …
  • [시사] 美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육아휴가'…"모유 안 먹이는데"VS"권리"
    미주중앙일보 | 2021-10-18
    성 소수자인 미국의 교통장관 피트 부티지지(39)가 몇 주간 유급 육아휴가를 낸 일이 미국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이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6주간 육아휴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
  • 미국인 선교단 17명 납치…아이티서, 갱단 소행인 듯
    중앙일보 | 2021-10-18
    (사진: Today)납치 등 폭력이 끊이지 않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서 이번에는 어린이가 포함된 미국인 선교단 17명이 납치됐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치안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16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 등 17명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 100~250명 중형교회 출석률 가장 크게 감소
    KCMUSA | 2021-10-15
    미국 전역 15,278개 교회에 대한 새로운 설문 조사 나와(사진: RNS/Nolan Kent/Unsplash/Creative Commons)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중소규모 교회의 경우 한 교회에 두 사람 정도 감소하고 있다.미국 전역의 15,278개 교회에 대한…
  • 530163115c3c54137524252188963f57_1634319673_6334.jpg
    대부분의 미국 교인 "이젠 대면 예배 안전하다"
    KCMUSA | 2021-10-15
    정기적인 참석자들은 다른 무엇보다 목사의 백신 조언 더 신뢰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교인은 마침내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 “예수 재림, 헌금 부족해서 늦어지는 거야!”
    뉴스M | 2021-10-15
    방송 전도자 제시 튜플란티스 발언 파문[뉴스M=마이클 오 기자] 유명 방송 전도자가 예수 재림이 늦어지는 이유가 사람들의 인색한 헌금 때문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제시 튜플란티스 (RightWing Watch 트위터)루이지애나 출신 방송 전도자 제시 듀플란티…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