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AsianHate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StopAsianHate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StopAsianHate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1-10-28 | 조회조회수 : 2,812회

본문

"너도 토착민이 아니고 우리 모두 이민자니 증오를 멈춰"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_증오 범죄 관련 노래

 


#Am I next?


여행자로서 느낀 불편함 정도로도 부들부들 떨렸다. 잘못한 것 없이 몸 둘 바를 몰랐다. 유럽의 어느 시골에서, 동양인을 처음 보는 모양인지, 사람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으로 훑는다든지, 미국의 거리를 걷고 있는데 캣 콜링을 하며 웃어댄다든지. 사소하다면 사소한 그런 사건들에서 느낀 불쾌함도 쉬 떨쳐지지 않았다. 


“참을 만큼 참았다.”, “적당히 좀 해.”, “그만 좀 해.” 그들이 든 피켓 문구(“Enough is enough”)를 보니 겹겹이 쌓인 시간 속에서 분노가 누적되다가 드디어 터진 것 같았다. “Stop Asian Hate”(아시안 증오 범죄 반대) 운동에 이 구호를 들고 나올 때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억하심정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불안하고 불편해진 사람들 앞에, 이를 ‘중국 바이러스’나 ‘우한 바이러스’로 부른 트럼프 전 정부의 시각이 더해졌고(어떤 이는 이에 더해 쿵플루(kung fu+flu)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이후 은근했던 아시아 차별이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곧 증오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17일에는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십 대 백인 남자, 애런 롱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3개 마사지업소에서 총을 난사해 여덟 명이 죽은 것이다. 이들 중 일곱 명은 여성이었고 네 명이 한국인이었다. 범죄자가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만 노린 것과 SNS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 칭하며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그의 SNS에 올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증오 범죄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경찰 대변인은 그날을 “a really bad day”(그에게 정말 나쁜 날)였다고 말했다. 나쁜 날이라고? 사람이 죽었는데? ‘백인이 죽었어도, 더 나아가 백인 남성이 죽었어도, 더구나 다른 인종에게 죽었어도 그리 말했을까? 그 무책임하고 가벼운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3월 마지막 주말, 미국의 뉴욕, 엘에이, 시카고 등지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다. 아시안의 얼굴을 한 집회 참가자의 마스크에는 “I AM NOT A VIRUS”라고 쓰여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문득 지난해에 본 “AM I NEXT?”(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1년 전쯤,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며 죽었을 때, 미국 전국에서 흑인 과잉 진압 반대 집회가 열렸고 이를 기사로 보면서 나는 이 문구에서 잠시 멈춰서 숨을 골랐다. AM I NEXT?, AM I NEXT? AM I….


02213151968e907d9047277ff0f4c63c_1635435859_6486.jpg
공공장소에 붙은 아만다 핑보드히파키야의 그림에 AAPI(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아시아태평양계)의 초상화와 증오 반대 발언이 쓰여 있다.


#블랙을 블랙이라 하지만, 화이트를 화이트라 하지 않는 세상


사실 이런 혐오와 증오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씨앗은 아주 작은 편견, 낯선 것에 대한 거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나만이 옳다는 오만함일 수도 있다. 이것은 그저 일상 언어에도 드러날 수 있다. 한때 ‘살색’이라고 불렸던 크레파스 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것에 나는 박수를 보냈다. ‘근동’이라는 말은 누구의 기준에서 하는 말인가? ‘유색인종’이라는 말은 있고 ‘무색인종’이라는 말은 없다. ‘블랙 가스펠’은 있지만, ‘화이트 가스펠’은 없다. 백인의 가스펠을 부를 땐 인종적인 어떤 표현도 없다. 대신 지역을 가져와 ‘서던 가스펠’이라고 부른다. 


# ALL Lives Matter


단일민족으로 오래 살았던 우리는 타인종, 타국적 사람들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체득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일하러 온 제3세계 노동자들을 무시한다든지, 다른 나라에서 온 누군가가 “이런 행동은 인종차별적으로 오해될 수 있다”라고 지적해 준 부분에 대해, 쌍심지를 켜고 반발한다. 가나에서 한국으로 와서 방송활동을 하는 샘 오취리가 한국의 어느 고등학생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아프리카의 흥겨운 장례식을 흉내낸 영상을 보고, 그런 말을 했다가 굉장히 만은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할 일이었을까?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인종으로, 국적으로 위협을 당하는 게, 지구 반대편에서, 바로 지금, 우리 한국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건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금 내가 벌이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흑인이 외쳤던 “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가 떠오른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외쳐야만 했던 그 말이 우리의 말이다. Asian Lives Matter. 그리고 All Lives Matter.


 

You get treated like a virus you do 

if you happen to look like us 

They hurt the weak the old the voiceless


Have you ever had to translate to mom and dad

racist words Asian slurs targets on their backs

Have your folks told you to just walk away

“let it go, it’s ok, it’s always been that way”…


There’s no official language in the USA

We’re all immigrants unless you’re indigenous

So when you’re told to go home tell’em 

“lead the way”


We have been translating all our lives

their bills, taxes, our protective lies

Words hurt lives our folks are threatened with knives

Our voice is the only thing they have to fight


So speak up, stand together, stop the hate



만약 네가 우리처럼 생겼다면 

바이러스처럼 취급받을 거야

그들은 약한 자들을 해쳤고 

늙은이들은 목소리를 잃었어


엄마 아빠에게 통역해 본 적 있어?

아시아인을 비방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들이 

항상 그들을 겨냥하는데

부모님이 그냥 가자고 하셨어?

"나 둬, 괜찮아, 항상 그랬는데 뭘"…


미국에는 공식 언어가 없어

너는 토착민이 아니고 우리가 모두 이민자야

그러니 집에 가란 말을 들었을 때 

(어디로 갈지) “앞서”라고 말해 


우리는 평생 번역하며 살았어

그들의 청구서, 세금, 보호 거짓말

우리를 칼로 위협하며 생명을 해치는 말들

우리의 목소리만이 그들이 싸울 유일한 것이야


크게 외쳐, 함께 서서, 증오를 멈추라고


_ Mark Feng의 ' Asian Hate' 중에서



* 이 글은 지난 4월, 독립 음악잡지 <gem magazine> 에 실린 글으로, 미국 이민자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95건 93 페이지
  • 존 맥아더 "설교 표절한 목회자는 목회 사기꾼"
    KCMUSA | 2021-11-03
    회중들에게 설교하는 존 맥아더 목사 (사진: Facebook)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최근 다른 목회자의 설교를 표절하는 목회자는 "주님의 참된 메신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2021년 마스터스 신학교의 날"(Master's Seminary D…
  • [시사] “미국은 인종·민족 차별 심각한 나라” 퓨리서치, 미국 등 17개국 조사
    미주중앙일보 | 2021-11-03
    미국 제외 89% "인종차별 심각"미국인 74%, 한국인 93% "심각"지난 5월 31일 미국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서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후가 적힌 배너가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이 자…
  • [시사] [CA] "오징어게임 만한 게 없다"…추리닝 입고 영희 앞세운 美시위대
    SeattleN | 2021-11-02
    미국에서 동물권을 보호하는 단체가 오징어게임에 영감을 받은 시위를 벌였다고 A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권 보호 활동가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앤아웃’ 레스토랑 앞에서 비인도적 도살 방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그런데 이들은 머리에 소의 가면을 …
  • "예수, 무함마드, 부처 모두 천국 가는 방법 가르쳤다"
    미주중앙일보 | 2021-11-02
    '프로브 미니스트리' 미국 종교인 3106명 조사 보고서   종교의 다원화 시대다. 특정 종교에 속해 있어도 한가지 신념과 교리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성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 유명 기독교 싱크탱크…
  • [시사] 한인 10명 중 7명 "코로나로 정신적 고통"
    미주중앙일보 | 2021-11-01
    의료 저널지 BMC 게재불안감·우울증 등 경험“보험 있어도 언어 장벽”(그림: 올바른신경외과)미주 한인 10명 중 7명은 팬데믹 사태로 인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연구 조사는 미국 내 아시아계 중 한인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 특징이다…
  • [시사] [NY] 뉴욕시 공무원 백신접종 의무화 단행
    미주중앙일보 | 2021-11-01
    경찰·소방관 등…미접종자 오늘부터 업무 배제인력 부족 우려 속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사망뉴욕시 공무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가 오늘(1일)부터 시행된다. 대상 공무원 중 2만6000여 명이 시한까지 접종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한 가운데 시 당국은 인력부족 사태…
  • “오징어 게임”이 불편한 기독교
    뉴스M | 2021-11-01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시각과 속내마이클 프로스트, 좀 더 생산적인 드라마 읽기 제안도[뉴스M=마이클 오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과 기독교인의 온도 차가 인상적이다.이미 국경을 넘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대중의…
  • 질 바이든의 신앙회복 도운 사모와 바이든 여사는 ‘기도 파트너’
    KCMUSA | 2021-10-28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의 브룩랜드침례교회를 이끄는 찰스 B. 잭슨 시니어 목사의 아내 로빈 잭슨(왼쪽)과 영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사진: Instagram/drbiden)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있는 브룩랜드침례교회를 이끄는 찰스 잭슨 시니어(Charles…
  • 비 교인의 절반 이상, '교회가 자기 교인 아니면 돌보지 않아'
    KCMUSA | 2021-10-28
    (그림: Christianity Today)바나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5%는 외로움을 느끼고 46%는 우울하다고 말한다. 미국 성인의 절반이 "번아웃"되고 51%가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61%로 1위를 차지한 미국 성인의 대다수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흔한…
  • [시사] 성별 ‘X’ 여권 첫 발급
    미주중앙일보 | 2021-10-28
    국무부, 성소수자 권리 인정의료기록 증명 필요 없어 국무부가 성별을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X’로 표시한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아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던 이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공식 신분증을 확보할 …
  • #StopAsianHate
    NEWS M | 2021-10-28
    "너도 토착민이 아니고 우리 모두 이민자니 증오를 멈춰"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_증오 범죄 관련 노래 #Am I next?여행자로서 느낀 불편함 정도로도 부들부들 떨렸다. 잘못한 것 없이 몸 둘 바를 몰랐다. 유럽의 어느 시골에서, 동양인을 처음 보는 모양인지, 사람…
  • 기관·신학교, 이름에서 기독교 색채 빼고 ‘세상 속으로’
    국민일보 | 2021-10-27
    기드온협회, 성경 보급에 방점‘셰어 워드 글로벌’로 단체명 변경‘비블리컬신학교’도 보낸다·선교의미 지닌 ‘미시오’로 교명 바꿔미국 필라델피아 미시오 세미너리 전경. 1971년 비블리컬 신학교로 시작한 학교는 2018년 교명을 바꿨다. 미시오 세미너리 홈페이지 캡처오랜 …
  • 17명 선교사 납치한 아이티 갱에게 납치된 미국인 목사 풀려나
    KCMUSA | 2021-10-27
    납치됐다 풀려난 장 피에르 페레르 미셸 목사 (사진: Faithfully Magazine)이달 초 17명의 미국인 선교사들이 납치되기 2주 전 '400 마워조' 갱단에 납치된 79세의 미국 목사 장 피에르 페레르 미셸(Jean Pierre Ferrer Michel)이 …
  • 1천2백명의 바이커들 사마리안 지갑에 선물 담긴 수천 개 신발상자 기부
    KCMUSA | 2021-10-27
    1천260명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전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이 담긴 수천 개 신발상자를 기부했다. 사마리안 지갑과 빌리 그레이엄전도협회가 진행하는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후원운동은 신발상자 크기의 상자에 정성스럽게 담은 선물을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
  • [시사] [워싱턴 DC] 양당 주지사 후보 문학작품 놓고 설전
    미주중앙일보 | 2021-10-27
    주지사 선거에 소환된 토니 모리슨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한 작품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소환됐다.  최근 보수적인 학부모들은 공립학교 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 금지를 목적으로, 모리슨의 1987년 소설 ‘빌러비드(Beloved)’ 퇴출운동을 벌여왔다.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