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불편한 기독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오징어 게임”이 불편한 기독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오징어 게임”이 불편한 기독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1-11-01 | 조회조회수 : 4,391회

    본문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시각과 속내

    마이클 프로스트, 좀 더 생산적인 드라마 읽기 제안도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과 기독교인의 온도 차가 인상적이다.


    이미 국경을 넘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대중의 다양한 관심과 문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추억 속에 봉인되어 있던 달고나와 전통 놀이가 지구 반대편 사람까지 즐기는 문화 체험이 되고, 드라마에 등장한 복장과 소품은 다가오는 할로윈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단순한 소비와 흥미 차원을 넘어 진지한 비판과 성찰도 일깨우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떠받치는 모순을 한국만 겪고 있는 특수한 비극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보편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자본주의, 인간성, 공동체, 역사 등 보다 본질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b2ee42508c8dfb32fd2f762bf6111eae_1635804072_7572.jpg
    미셔널라이프 유튜브 캡처


    불편한, 너무나 불편한 “오징어 게임”


    하지만 상당수 기독교인에게는 이런 현상에 대한 관심과 논의 보다는 ‘오징어 게임’에 비친 기독교의 모습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한국 기독교 매체가 내놓은 반응에는 불쾌한 감정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오징어 게임> 기독교 악질적 묘사, 대응책은”이라는 제목으로 [기독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칼럼은  드라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노골적인 기독교 비하”, “악질적인 묘사”, “오로지 악하고 위선적인 측면만을 부각” 등의 표현을 쓰면서 드라마가 기독교에 대해 매우 편향되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아예 기독교 신앙 자체가 거짓과 위선의 산물이라는 식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처방은 “기독교계도 교회 바깥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의 선한 면과 부족한 면을 납득되도록 소개해 줄 수 있는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가 소개한 한국 기독교계 리더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사역연구소장] 이상갑 목사는 “오징어 게임에 나타나는 기독교인의 모습이… 너무 부정적으로 그려져서 안타까웠다”라는 평을 냈다. 진짜 기독교는 이와 매우 다른데 너무 일방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도 “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내와 세계에서…기독교의 모습이 어떻게 이미지화됐을지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평을 냈다.


    물론 이들 평가는 기독교가 부정적으로 그려지게 된 이유와 자성의 목소리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의 초점은 여전히 세상 밖에 내비쳐진 기독교의 모습이 불편하다는데 모인다.


    이런 불편한 감정은 결국 이들의 신앙이 교회와 세상, 신자와 불신자 등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세계관 위에서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나마 붙들고 있는 신앙마저 끊임없이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휩쓸리고 흔들리는 빈약한 자존감의 표현처럼 보인다.


    해외 기독교 반응


    특이한 점은 미디어와 사회 일반의 기독교 비판과 평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한국 기독교에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현상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에 나타난 기독교 비판에 대한 해외 기독교 반응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Christian Today] 기사 “재기발랄, 도발적, 그리고 위험한 새로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다음과 같이 드라마의 기독교 비판을 바라보고 있다.


    “(근면·성실을 강조하는) 기독교 노동 윤리에 힘입어 이룩한 한국 경제 발전은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부와 권력의 팽창으로 인한 교회 부패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었다.”


    온라인 매체 [Conversation] 역시 “오징어 게임"에 나타난 기독교 비판을 70, 80년대의 한국 경제 성장과 연결해 파악하고 있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시기를 거쳐오면서) 세상적 성공은 축복의 상징처럼 비춰졌고, 대형 교회는 성황을 이루었다. 교회에서 리더로 추앙받으면서 뒤로는 돈을 빼돌리고 자신만의 성을 쌓던 정치인과 재벌가는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놀라울 것도 없이, 이들의 뒤틀린 욕망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위한 기독교 정신을 훼손하고 지극히 속물적인 종교로 둔갑시켜버렸다.”


    두 매체 모두 드라마에 비친 뒤틀린 기독교 이미지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이러한 현상 배후에 놓인 원인에 접근하려는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미셔널처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프로스트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한국 목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라는 글에서 ‘참가자 244번’은 “대중문화가 기독교에 대해 잘못 묘사하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묘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이런 이미지가 출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캐나다 기자 데이브 하잔이 [The Diplomat]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독교가 (공격적인) 복음주의와 미국 문화 제국주의에 강력한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결과 때문에 한국은 거리 곳곳마다 네온 십자가와 전도지가 넘쳐나는 한편, 호화로운 삶을 즐기거나 각종 비리와 범죄에 연관된 목회자와 교회 소식이 일상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결과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단순히 대중 매체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다고 분석하면서, 드라마를 통해 오히려 한국 기독교와 사회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오징어 게임 복음”이라는 글을 통해 드라마에 나타난 기독교적 메시지와 은유를 읽어내려는 창조적인 시도도 한다.


    참가번호 처음(1번)과 끝(456번)인 오일남과 성기훈의 관계를 분석하면서 이들을 성부와 성자 이미지를 통해 드라마를 읽어 볼 것을 제안한다.


    또한 드라마의 주제인 자본주의 비판을 통해 기독교적 ‘죄’의 본질과 ‘구원’의 의미를 환기 시기키도 한다.


    물론 이런 시도가 분명 드라마가 위치한 한국의 역사 문화적 맥락에 대한 오해나 도식적인 해석의 오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 가운데 기독교 비판이라는 현상 앞에 단순히 감정적이고 방어적인 접근이 아니라, 주어진 이미지와 현상을 통해 종교가 위치한 세계의 진실과 그 가운데 참된 신앙적 가능성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분명 값진 것이다.


    좀 더 자존감 높은 기독교, 가능할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중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기독교 비판에 대해 한국 기독교계가 단순하게 감정적인 반응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성찰과 반성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각고의 노력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일련이 기독교계의 반응을 보면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인 자의식에서 벗어나야 할 숙제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교회와 신앙을 둘러싼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그 가운데 하나가 되는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면 기독교를 향한 조롱과 비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관련기사]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2899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1961&code=23111111&cp=nv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9091279182 

    https://www.christiantoday.com/article/squid.game.netflixs.new.korean.drama.is.brilliant.revealing.and.dangerous/137596.htm

    https://theconversation.com/squid-game-the-real-debt-crisis-shaking-south-korea-that-inspired-the-hit-tv-show-169401 

    https://mikefrost.net/can-we-talk-about-the-korean-pastor-in-squid-game/ 

    https://mikefrost.net/tag/suffering-servant/


    Michael Oh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58건 86 페이지
    •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부 ‘사마리안 지갑’의 청소작업 동참
      KCMUSA | 2021-12-21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아내 카렌(가운데)과 사마리안 지갑의 자원봉사자. (사진: Franklin Graham/Facebook)미국 구호 및 자선단체인 "사마리안 지갑"(Samaritan's Purse)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지난 주말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발생…
    • 34309be77d66c2e1cd76ec9cefb09e83_1640047279_9732.jpg
      예수님을 기다리며: 시므온과 안나의 교훈
      KCMUSA | 2021-12-20
      강림절의 영웅들은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아니 그 자신의 위로를 기다렸다성경적 기다림이란 '극도의 인내'에서 '적극적인 기대'로 바뀌는 것  (사진: 아렌트 드 겔더의 시므온의 찬가)최근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잔 홉킨스 대학의 제레미 그린(Jeremy Greene)은 …
    • 트럭드라이버를 위한 사역, 성탄과 연말연시에도 계속 된다
      KCMUSA | 2021-12-20
       이번 휴가철 배송 지연을 초래하는 공급망 위기에 관한 기사들과 함께 많은 미국인이 트럭 운전사들이 크리스마스 상품을 제시간에 배달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한편, 전국의 트럭 정류소에 주둔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운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헤드라인 기사에도 불구하고…
    • 트럼프 "미국은 지금 구세주가 필요하지만, 나는 아냐"
      KCMUSA | 2021-12-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2월 18일 미시간주 배틀크릭의 켈로그 아레나에서 열린 메리 크리스마스 집회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가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하원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함으로써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탄핵이 가결된…
    • '세계 최초 문자메시지' 예상가격 2억 훌쩍…뭐라고 보냈길래
      중앙일보 | 2021-12-20
      보다폰 트위터 캡처. 'Merry Christmas'1992년 12월 3일.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문자를 쓴 인물은 당시 세마그룹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닐 팹워스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그와 알고 지내던 보다폰의 리처드 자비스였다. 이…
    • 올해 선물받기 글렀나…"美산타 335명 코로나 사망" 축제도 스톱
      중앙일보 | 2021-12-20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 나폴리에 설치된 거대 산타클로스 조형물. AP=연합뉴스 #평균 나이 60세, 몸무게는 약 11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이다. 주인공은 바로 바로 산타클로스.19일 CNN·BBC 등에 따르면…
    • 15e663ef28e786b54208dfd7b44a1c4b_1639792252_8926.jpg
      [TX] 트럼프 달라스제일침례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드린다
      KCMUSA | 2021-12-17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절친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사진: Vox)12월 12일 방송인 빌 오렐리(Bill O'Reilly)와 함께하는 라이브 토크쇼 "역사 투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성탄축하예배는 그의 절친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의 달라스…
    • '최후의 만찬' 그려진 성찬식 제단, 토네이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KCMUSA | 2021-12-17
      2021년 12월 10일 치명적인 토네이도가 발생, 켄터키주의 메이필드제일크리스천교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제단은 무사했다. (사진: Facebook/ Kentucky)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 그림이 그려…
    • [속보] 아이티에서 납치된 선교사 17명 중 남은 12명도 전원 석방
      KCMUSA | 2021-12-17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티타니엔에 있는 기독교 구호 선교단체(Christian Aid Ministries) 본부에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룹과 아이티 경찰에 따르면 2개월 전 납치된 17명 중 남은 선교사 12명도 전원…
    • 15e663ef28e786b54208dfd7b44a1c4b_1639767076_9644.jpg
      “박해받는 곳에서의 성경 필요성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픈도어즈 성경 10만 권 발송
      KCMUSA | 2021-12-17
      (사진: Sparrowstock)미국의 가장 저명한 기독교 사역단체가 성공적인 모금행사 덕분에 전세계 박해받는 신자들에게 10만 권의 성경을 보낼 예정이다.전세계 종교박해 실태를 감시하는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 USA는 11월 말에 아프가니스탄, 북한,…
    • "남자도, 여자라고 생각하면 쓰세요"
      데일리굿뉴스 | 2021-12-16
      美 성중립화장실, 성범죄 우려…여성 안전과 인권 침해하는 역차별 ▲미국 시카고 한 학교의 '남학생+'화장실 입구(사진출처=미국 시카고 교육(CPS)트위터 캡처)미국 시카고의 한 학교에서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을 기반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
    • 6ee7c2245912d41d9eec69f10705e801_1639697376_6436.jpg
      성경 박물관 크리스마스 스페셜 가상영화 “성경 박물관의 고요한 밤” 상영
      KCMUSA | 2021-12-16
      “포킹앤드컨트리”와 “선택받은 자”, 성경 박물관이 뭉쳐워싱턴 DC에 소재한 성경 박물관이 그래미상을 수상한 호주 형제 듀오 포킹앤드컨트리(For King & Country,)와 인기 있는 기독교 시리즈 “선택받은 자”(The Chosen) 팀과 협력하여 제작한…
    • 비극 속의 기적, 토네이도가 휩쓸고 난 뒤에도 살아남은 십자가
      KCMUSA | 2021-12-16
      토네이도의 맹공격 이후 무너진 메이필드 제일침례교회에 남은 십자가가 불을 밝히고 있어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 웨스 파울러/트위터) 지난 12월 10일 금요일 밤, 치명적인 토네이도가 건물들을 무너뜨린 후 켄터키 주 …
    • [CA] 서서히 개방되는 현장 대면 음악회
      크리스천 위클리 | 2021-12-16
      한인기독합창단, 라크마 정기공연, 밀알의 밤 콘서트, 아모르 선교음악회 등 잇달아 열려한인기독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현장 음악회로 열고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했다. 이날 현장 음악회엔 500여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움추러 들었던 한인 교회 음악계가 백신 보급이 확…
    • ‘보수 우위’ 연방대법, 낙태권 제한으로 기울어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1-12-16
      CT, 미시시피 낙태 관련법 타당성 두고 트럼프 임명 보수 판사들 낙태제 임신 15주 이내 중절에 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구두 변론이 열린 지난 1일, 워싱턴 DC의 법원 앞에서 양 갈래로 나뉜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피켓의 문구는 극명했다.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