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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교회 감소는 1세 중심의 교계 토양 바뀌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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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2-02-09 | 조회조회수 : 8,4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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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3)



한인 교회가 감소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한인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기독교의 영향력 축소와도 맞물린다. 그럼에도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 이면에는 기독교의 영향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고만 보기에는 복잡한 요인이 존재한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이 있다. 소수계 이민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문화적 민족성 세대간 차이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곳이다.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을 통해 이민 교회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해본다.

 

기독교 전반의 영향력 감소

특수성 가진 이민 교회 요인 복잡

 

한인 교회는 한인들 묶는 역할

하지만 여전히 1세대 중심 구성

 

2세들은 교회와 이질감 느껴

'한인끼리'보다는 '다문화' 익숙 

 

현재 '한인 교회(korean church)'는 대체로 1세대 중심의 교회다.

 

교회를 지칭할때 앞에 '한인'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민족적 동질성이 강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이민 교회는 상당히 특수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공통된 것을 소유하고 이를 토대로 이루어진 종교 공동체"라며 "다른 주류교회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복합적이다. 교회로서의 역할도 단순히 종교 기관이 아닌 여러면에서 이민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100여년 전 초기 하와이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행적만 봐도 한인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 발표한 한인 교회 현황만 보더라도 하와이 호놀룰루 지역에는 무려 39개의 한인 교회가 몰려 있었다. 단일 교회 수로만 봤을때 호놀룰루는 LA(184개) 뉴욕(77개)에 이어 세 번째로 한인 교회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호놀룰루는 한인들의 색채와 이민 역사가 짙게 묻어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본지 1월25일자 A-16면〉

 

한인교회는 1960~1980년대 이민 물결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 확산했다. 타국에서 교회의 존재는 이민자를 한데 묶는 사회적 기능도 담당했다.

 

남가주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시무장로로 활동했던 유기범(76)씨는 "1세대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말 그대로 '삶'이었다. 언어나 문화적으로 힘든 이민 생활 가운데 교회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공동체였다"며 "거기서 위로와 힘을 얻고 이민생활을 견딘 한인들이 많았다. 지금의 한인교회들은 1세들의 눈물과 땀으로 세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민역사가 오래되면서 한인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한인 교회'만의 특수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예로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인종적 민족적으로도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인종과 국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건 통계(퓨리서치센터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1980년대에 비해 부모가 서로 다른 인종이거나 민족인 경우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1세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구성된 한인 교회에 기능 역할 등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한인 교회가 감소했다는 것은 엄밀히 보면 한인 1세 교회가 줄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기존 한인 이민 교계의 토양이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인 2~3세는 이미 아시안 또는 주류 교계로 흘러 들어갔고 이민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1세 교회만의 정체성이 그만큼 약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가 변화하자 실제 1세 중심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다음 세대에게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1세대에게 미국은 '타향살이' 이지만 2세대에겐 나고 자란 곳이다. 피부색만 다를 뿐 언어나 문화적으로 2세들은 미국화 돼있다. 실제 '한인'이라는 경계선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한인 2세 앤젤라 이(30)씨는 기본적인 한국어 외에는 영어만 사용한다. 현재 다민족 교회에 출석중이다.

 

이씨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은 분명히 갖고 있지만 영어가 편하고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며 "민족적 정체성을 '뿌리'의 시각으로 보는건 이해하지만 삶이나 교회까지 구분 지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2세 데니 추(37)씨는 미국 교회에 다니고 있다.

 

추씨는 "한인 교회에 출석하는 건 1세대 문화는 물론이고 언어조차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단지 '코리안-아메리칸'이기 때문에 한인 교회에 나가야 하며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한인끼리만 모여야 한다는 건 2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인 교계도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미흡하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도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 형태로 2세 교회를 지원하기도 하고 2세들만의 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한다"며 "그러나 다음 세대에게 '한인'이라는 공통분모만을 갖고 '한인 교회'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의 이민 교계가 어떠한 형태 역할 등으로 미래에 존재해야 하는지는 기성 세대가 고민해봐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학준 박사(풀러신학교)는 "이중문화를 신앙의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고 2세 교육에 대한 이민교회의 대응능력은 없는 상태"라며 "1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건물을 짓자 했는데 사실상 2세들은 건물에는 관심이 없다. 뿌리를 찾기 위해 이민교회 역사도 알려주는 일과 이민자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가 삶에서 접하는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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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버타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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